2026-11-03 11:01:45
올해 게임 쇼케이스들을 챙겨봤다면 알겠지만, 만화 원피스와 카이로소프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눈이 확 뜨일만한 소식이 있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고 카이로소프트가 개발한 '원피스 그랜드 레스토랑'이 이달 출시됐다. 플레이어는 밀짚모자 해적단과 함께 원작 속 해상 레스토랑 발라티에의 2호점을 운영하는 요리사가 되어 400명 이상의 원피스 캐릭터를 손님으로 맞이하고, 200종 이상의 가구와 건축물, 인테리어를 배치해 이상적인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며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발라티에 2호점을 성장시켜야 한다.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으로 400명 이상의 원피스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 못 참지.
■ 해역을 넘나드는 레스토랑 운영
기본적으로 원피스 그랜드 레스토랑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게임이다. 게임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흐름은 가짜 밀짚모자 해적단의 가게와 경쟁하면서 루피, 상디와 협력해 흩어진 밀짚모자 해적단 멤버들을 재규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라티에 2호점을 운영하며 해적과 해군을 비롯한 원피스 속 등장인물들을 손님으로 맞이하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어 멤버가 있는 장소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
메인은 발라티에 2호점의 운영이다. 처음에는 비좁고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영업을 통해 돈을 모으면 확장할 수 있고, 메뉴를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밀짚모다 해적단 멤버를 원피스 세계 속 각 지역에 파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재료와 새로운 손님을 확보할 수도 있으며 손님에게 선물해 운영의 효율을 높이거나 손님을 레스토랑의 팬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각 해역마다 고유한 해양 생물이나 해왕류 같은 괴수들, 그리고 가구와 손님들이 존재하다보니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진행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상당히 즐겁게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 또한 이런 방식은 좋아하는 편이라서, 가능한 이 해역에서 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채운 다음 진행하고자 했다.


멤버를 파견보내면 화면 하단에서 자동으로 탐색이 이루어지는 방식

샹크스의 팔을 해먹은 그 녀석도 등장
■ 팬을 모으는 수집의 과정 자체가 즐겁다
손님을 팬으로 만드는 과정은 원피스 그랜드 레스토랑의 핵심 재미 중 하나라고 본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희망사항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 팬이 되기 위한 조건이 설정되어 있다. 원래는 발라티에 2호점이 해역을 옮길 때 해당 해역에 있는 손님들이 따라오지 않지만 팬이 된다면 이동한 해역으로 손님이 따라온다.
본질적으로 일종의 수집 시스템이나 다름없다. 원피스 속 다양한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고, 운영하면서 스탬프 목표를 달성하면 해역의 마지막 손님이 등장한다. 해당 해역에서 해결할 수 없는 조건도 있어서 게임을 진행하며 해역을 오가거나, 진행을 통해 한결 편하게 팬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손님들의 대사나 행동이 실제 설정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기도 하고, 플레이하다보면 결국 반복작업으로 단순하게 캐릭터를 수집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는 하지만 그저 원피스 캐릭터들을 하나씩 모아가는 재미가 상당히 즐거웠다.


물론 캐릭터성에 맞는 팝업도 많다

진행에 따라 모습이 변하기도
■ 카이로는 카이로다
좋은 의미로든, 그렇지 않은 의미로든 카이로는 카이로다. 이는 원피스 그랜드 레스토랑에서도 통용되는 부분이다.
분량은 꽤 긴 편이다. 400명 이상의 원피스 캐릭터를 모으고, 다양한 가구와 요리를 발견하면서 나만의 발라티에 2호점을 만드는 재미가 있지만 사실상 갈수록 반복작업의 연속이고, 큰 긴장감이 있는 편도 아니라 사실상 방치형 게임과 비슷한 느낌으로 멍하니 게임 화면을 보고 있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이건 플로어에 팬이 된 손님 중 일부를 배치하려고 할 때 전투를 하는 미니게임 같은 소소한 환기로는 덮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카이로 게임답게 다양한 요소에 발을 걸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안정감이 있다. 원래 기존에 카이로소프트가 선보인 게임성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의 캐릭터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며 경영하는 재미가 대표적이다. 게임회사를 경영하는 게임의 예를 들어보면 발매하게 되는 신작의 제목을 정하면서 혼자 실실 웃는 정도의 소소한 즐거움이 소중한 게임이었다.
원피스 그랜드 레스토랑도 이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을 때 요리 이름을 정하면서 혼자 웃고, 귀여운 원피스 캐릭터들이 뽈뽈대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며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도 하고, 점점 발전하며 북적대는 발라티에 2호점을 보는 그런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이런 걸 만들면서 낄낄대는 소소함이 좋다
솔직히 50일 안에 하이스코어를 기록하는 방식만으로 반복 플레이를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 한 번의 플레이는 소박한 한 그릇의 만족감을 충분히 선사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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