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의 추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레고 해리 포터 콜렉션   원작 팬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

2026-10-31 11:15:47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처음 극장에 등장한 것은 2001년이다. 이후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를 거쳐 마지막 ‘죽음의 성물’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작품은 한 편에 담기에는 분량이 많았던 만큼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됐다. 결국 7권의 소설은 8편의 영화가 됐고, 2011년 ‘죽음의 성물 Part 2’를 마지막으로 10년에 걸친 대장정의 이야기도 끝이 났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해리 포터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도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001년 처음 등장한 레고 해리 포터 관련 상품은 지금까지 200종이 넘는 제품이 발매됐고, 지금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심지어 올 크리스마스에는 HBO가 새로운 배우들을 기용해 ‘마법사의 돌’부터 다시 시작하는 TV 시리즈까지 선보인다.

 

해리 포터 시리즈와 레고, 상당히 궁합 좋은 매치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스토리와 캐릭터는 충실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조금 무거운 주제다. 이러한 부분에 레고 시리즈 특유의 위트와 개그, 그리고 라이트한 플레이 스타일이 어우러지면서 훨씬 가볍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행 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2010년 발매된 ‘레고 해리 포터: 이어스 1-4’는 ‘마법사의 돌’부터 ‘불의 잔’까지를 다뤘고, 이듬해 등장한 ‘이어스 5-7’은 ‘불사조 기사단’부터 ‘죽음의 성물 Part 2’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물론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핵심적인 내용들, 그리고 레고 시리즈 특유의 ‘갬성’이 추가되며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 많은 작품이 발매됐다.

 

이러한 수많은 작품들은 결국 2016년에 두 게임과 기존 DLC를 하나로 묶은 ‘레고 해리 포터 콜렉션’으로 재탄생한다. 이 작품은 이후 Xbox One과 Nintendo Switch, PS5와 PC 등 다양한 기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스위치2 ‘레고 해리 포터 콜렉션’ 역시 이러한 콜렉션의 틀을 따르는 게임이다. 사실상 DLC 등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완전판이다. 볼륨상으로도 ‘마법사의 돌’부터 ‘죽음의 성물 Part 2’까지 영화 8편의 내용을 하나의 타이틀로 즐길 수 있다.

 



- 근데 왜 이걸 사야 하지?

 

해리 포터 레고 시리즈가 상당히 좋은 게임이기는 하지만 이미 합본으로 여러 차례 나온,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것 없는 게임이기에 과연 이 게임을 사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심지어 스위치로도 2018년 발매된 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합본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심지어 합본을 구매한 적이 없다면 아직 즐기지 못한 작품이 적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여기에 이번 작품은 스위치2, 휴대용 기기로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스위치2의 높은 스펙을 활용해 즐길 수 있다.

 

 

 

결국 왜 이 게임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선택적 측면이 따른다. 합본 형태의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면 사실 메리트가 높지 않다. 물론 휴대용 기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말이다.

 

반면 이 기회에 합본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어디에서든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덤이고 말이다.

 

특히나 레고 시리즈가 엄청난 비주얼로 승부를 하는 게임도 아니고, 초기 작품들은 당연히 발매 이후 상당수의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으로 즐기는 휴대 모드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기에 더 준수한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게임 방식 자체가 휴대용과 잘 맞는다. 빠른 컨트롤을 계속 요구하는 작품도 아니고, 복잡한 시스템을 기억하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도 아니다. 주변을 돌아다니고, 레고를 부수고, 주문으로 퍼즐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보니 이동 중 잠깐 즐기다가 다시 이어서 플레이해도 부담이 없다.

 

심지어 로컬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레고 시리즈의 협동 방식 자체가 둘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멀티 플레이보다는 이러한 로컬 2인 플레이를 활용하게 되는데, 휴대용 기기이다 보니 콘솔처럼 장소의 제약이 걸리지도 않는다.

 

여기에 독 모드를 사용하면 콘솔 기기처럼 편안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어디서든 플레이가, 그것도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분명 거치형 콘솔과 비교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즐기거나 친구, 연인과 가볍게 플레이하기에도 좋은 이유다. 거치형 콘솔이라면 결국 게임기가 설치된 곳에서 해야 하지만 스위치2라면 기기와 컨트롤러만 있으면 된다. 혼자 즐기다가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기에도 훨씬 편하다.

 

- 뭔가 다른 부분은 있나?

 

가장 최근에 발매된 게임이다 보니 기존에 합본 형태로 발매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새로운 요소들이 존재하는지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아쉽지만 스위치2 버전 또한 기존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스토리나 스테이지가 추가된 것도 아니고 스위치2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여러 번 합본이 발매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약간의 콘텐츠나 캐릭터 등이 추가됐다면 기존 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다시 구입할 만한 동기가 생겼겠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동일한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나마 확실하게 체감되는 부분은 비주얼이다. 스위치2 버전은 기존 스위치 합본에 비해 조명과 화면의 선명도, 색감 등이 다듬어졌고 프레임 역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어두운 호그와트 내부에서는 조명 표현의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물론 캐릭터 모델이나 일부 텍스처까지 새롭게 만든 것은 아닌 만큼 최신 레고 게임 수준의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존 작품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을 조금 더 깔끔하게 다듬은 정도다. 다만 스위치 버전으로 이미 이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로 구매할 만한 메리트가 높지 않다. 이미 '휴대용'이라는 큰 특징이 스위치 버전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구동도 안정적이다. 프레임도 좋고 상대적으로 더 깔끔하게 느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디서든 로컬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이번 기회를 통해 레고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질 만한 부분은 있다. 조작 체계나 인터페이스 등이 새롭게 변한 것이 아니다 보니 과거 스타일이 남아 있고, 최근의 세련된 게임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불편하거나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게임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정도는 아니다. 게임 자체가 충분히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이 레고 시리즈를 좋아할까. 특유의 아기자기한 레고 브릭 기반의 비주얼과 개그, 그리고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최신 그래픽이나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다. ‘마법사의 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두 게임의 모든 내용을 하나에 담고, 모든 작품을 스위치2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크다. 이것 하나면 레고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정복할 수 있는 것이다.

 


 

- 다시 한번 해리 포터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이미 다른 기종의 합본을 가지고 있고, 최근까지 충분히 플레이했다면 굳이 이 게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스토리나 추가 콘텐츠가 없는 만큼 스위치2의 휴대성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경우 중복 구매의 메리트도 크지 않다. 

 

하지만 아직 합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가치가 상당하다. 이 작품 하나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즐길 수 있고, 이를 차근차근 즐기는 것만으로도 해리 포터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해리 포터와 레고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구성이 더 매력적이다. 기자 역시 레고 시리즈의 광팬이다 보니 플레이하는 내내 만족감이 높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굳이 시간을 내지 않고 짬짬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스위치2의 메리트가 플레이의 만족감을 더더욱 높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올 크리스마스에는 HBO가 새로운 배우들을 기용해 ‘마법사의 돌’부터 다시 시작하는 ‘해리 포터’ TV 시리즈를 선보인다. 기존 영화의 후속편이 아니라 원작을 처음부터 다시 영상화하는 작품인 만큼 오래전에 봤던 해리 포터의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볼 만한 시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해리 포터가 다시 시작되기 전, 과거의 해리 포터를 게임으로 한번쯤 다시 즐겨 보는 것도 제법 좋은 선택이 아닐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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