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2 10:11:54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PvPvE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이달 초, 한시적으로 아크 레이더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간 한정 무료를 진행해 높은 수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8일에는 플레이어들이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펜돌라 고개, 신규 맵 환경인 프리깃과 경로 변경, 신규 아크와 무기, 증폭 무기 시스템, 스킬 트리 개편, 신규 아이템과 연구 스테이션 등 다양한 컨텐츠가 추가된 대규모 업데이트 얼어붙은 산길도 적용됐다.
주기가 거듭되면서 한동안 내려뒀던 아크 레이더스에 복귀해봤다. 특히 신규 컨텐츠인 프리깃이나 펜돌라 고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돼 즐길거리가 늘었다는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컸고, 이를 체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예전과 분위기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궁금했다.
■ 새로움과 익숙한 반가움이 공존
우선 새로운 요소는 확실하게 눈에 들어온다. 펜돌라 고개의 환경 자체가 설원풍인데다 초대형의 위용을 자랑하는 아크 엠페러 잔해가 맵 한켠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지금 새로운 컨텐츠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새로운 퀘스트와 증폭 무기 연구를 위한 전초기지 및 작업대 업그레이드 등 할 것도 많아 게임 초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신규 스킬 트리 시스템도 흥미로웠다. 도중에는 좀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게임 초기엔 보안 침해 트리를 빠르게 타서 무기를 쟁여두고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인기였다면, 신규 트리에서는 특정 노드마다 복수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해서 다양성을 늘리고, 마지막 노드에서는 세 개 중 두 개의 스킬을 고를 수 있게 해 좀 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빌드를 만드는 즐거움이 있었다.

비주얼만으로도 압도하는 엠페러
반가운 부분도 있었다. 기존에 아크 레이더스를 즐기던 시절 꽤 온건하고 독특한 환경으로 진행되던 북미 서버는 얼어붙은 산길 업데이트로 새로운 요소가 잔뜩 들어서도 여전히 그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크에게 위협받고 있는 레이더가 보이면 아크를 같이 공격해 위기에서 구해주고, 쓰러진 레이더가 보일 때는 제세동기를 꽂아 일으켜준다.
이런 인간미가 느껴지는 지점은 이것이 PvE 모드가 진행되고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PvPvE를 표방하는 게임임에도 유저들이 서로의 선의를 믿으면서 이런 행동들이 이루어진다는 부분이 아크 레이더스가 주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오랜만에 복귀한, 새로운 전장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냥 프리깃을 구경하러 갔을 뿐이라 무장도 가벼운데 서로 도우며 진행한다
물론 장르 특성상 구해준 레이더에게 뒷통수를 맞고 녹아웃 당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일종의 카르마 시스템처럼 성향에 따라선 싸움닭 천지인 혼돈의 매칭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도한 장르의 근본적인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다음 매칭을 돌리게 된다. 복귀자 기준으로 본 아크 레이더스 안의 레이더들은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탈출수단도 기다려주거나, 함께 가기 위해 올라타기도 한다
■ 복귀야 즐거운데, 신규는 어떨까?
복귀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쌓아둔 것이 있어 해볼만 하고, 게임의 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으니 적응도 빠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체크하고 진행해 아주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조금 막막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새로 시작하면 계속해서 자원을 수급해주는 꼬꼬의 레벨도 올려야 하고 작업대를 설치하면서 레벨도 높여줘야 한다. 설계도는 연구 스테이션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 설계도를 배우지 않은 경우 이 과정도 거쳐야 장비의 수급이 한결 수월해진다.

설계도 부담이 줄어든 것은 좋다
여기에 신규 시스템인 증폭 무기다. 전초기지 4레벨에 해당 연구 스테이션 4레벨을 달성해야 증폭 연구가 열린다. 한동안 원정이 중단됐지만 새로 시작한 플레이어가 증폭 무기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과정이 제법 길고 고단하다.
확실히 증폭 무기는 매력적이다. 물론 애매한 성능의 증폭 무기도 있기는 하지만, 써보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장비를 모두 잃게 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PvPvE 장르의 게임이고, 창고에 비버집을 넉넉하게 쌓아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재미를 보기까지의 과정과 잃는 리스크가 크게 느껴진다.
사실상 엔드 컨텐츠 수준이라고는 하나, 증폭 무기를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일종의 긴 나생문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북미 서버처럼 많이 평화로운 수준의 매칭이 이루어진다면야 그 부담이 덜할지 몰라도 모든 유저가 이와 같은 성향을 지닌 것은 아니니 말이다.

아크는 갈수록 강해지는 느낌인데, 유저는 준비를 갖추기 점점 힘들어지는게 아닐까
■ 액티브를 많이 남기려면
무료나 PvE 기간 만큼은 아니지만 아크 레이더스의 액티브 유저 수는 피크 타임이 아닐 때는 내려가더라도 피크 타임이 돌아오면 약 8만 즈음의 수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복귀자 등의 요인으로 인해 10월 한 달 동안 이전 액티브 유저 감소 후 유지되던 수치에 비해 약 2배 가량의 인원이 늘었다.
펜돌라 고개가 추가되며 환경 기믹으로 매치마다 한 번은 겪게 되는 한기 기믹이나 엠페러의 신호기를 활용해 물자를 습득할 수 있는 경로 변경 환경, 그리고 멀리서도 화면을 한 가득 채우는 아크 프리깃은 이 게임의 매력적인 요소를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하늘에 프리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프리깃이 나타나는 과정도 연출하면서 사소하지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챙기는 감각은 여전히 좋다.

이 상황에서 오래 밖에 있으면 체력을 잃는다

멀리서 빠르게 접근해오는 거대한 프리깃의 모습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여느 게임들이 그렇듯 이 또한 신선함이 가시면서 액티브는 자연스레 우햐항을 그리게 되기는 할 것이다. 관건은 얼마나 액티브를 남기느냐다. 복귀자와 신규 유입 플레이어를 얼만큼 온전히 남겨서 묶어두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이용자 피드백 등을 통해 지혜롭게 아크 레이더스만의 즐거움을 끌어올려주면 좋겠다.
여담으로, PvE 모드는 이달 중순 경 이미 테스트를 거친 후 수집한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방향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제보하자면 드물게 플레이어가 투명이 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버그가 걸리기도 한다. 아크는 인식하니 위험하다.

아크 레이더스의 즐거움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줬으면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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