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7 15:39:27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지난 26일 본상 후보작 12종을 전격 공개하며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업계 안팎의 시선은 벌써부터 두 거대 타이틀의 정면 승부로 쏠리고 있다. 올해 대상의 향방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와 펄어비스의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의 치열한 이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두 작품은 서로 완전히 다른 장르적 매력과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우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전통의 강자인 MMORPG 문법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전 세계 유저들을 동시접속의 세계로 이끌었다. 반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산 AAA급 콘솔 패키지 시장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며 기술력과 상업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장르의 정통성과 플랫폼의 확장성이라는 거대한 두 명분이 부산 벡스코 무대 위에서 격돌하게 된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반등을 최전선에서 견인한 '아이온2'는 강력한 흥행 성과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초 막을 올린 글로벌 버전 역시 전 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았다.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연일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20만~30만 명 선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는 4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과 IP 파워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하는 지표다.
이용자들의 평가 역시 뜨겁다. 대규모 진영 간 전투(RVR)와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 시스템은 과거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춘 최적화로 합격점을 받았다. 커뮤니티와 스팀 리뷰에서는 "초대형 MMORPG 특유의 커뮤니티 감성과 전쟁의 긴장감을 완벽하게 부활시켰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대규모 인원이 한 화면에서 격돌함에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서버 환경과 고품질의 그래픽도 유저 만족도를 높인 핵심 요인이다.

이에 맞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수치부터 압도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당일만에 전 세계 200만 장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출시 83일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국산 패키지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기관 서카나 기준 올해 미국 비디오게임 누적 판매량 2위, 알리네아 애널리틱스 기준 올해 신규 IP 스팀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을 확고히 다졌다.
'붉은사막'의 독주 체제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무기는 눈부신 해외 어워드 성과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붉은사막 인핸스드'는 글로벌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 2026'에서 '올해의 PC 게임'과 '최고의 사운드트랙' 등 주요 2개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해외 유명 상용 엔진 대신 펄어비스의 자체 기술력인 '블랙 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해낸 고품질 오픈월드 액션은 까다로운 글로벌 평단과 글로벌 시상식의 기준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플레이어들의 반응도 열광 그 자체다. 몰입감 넘치는 세계관과 주인공 클리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렬하고 사실적인 액션은 콘솔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액션의 타격감과 오픈월드의 디테일이 글로벌 AAA급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유저 평이 지배적이다. 오는 30일 대양 탐험과 연애, 경영 요소를 담은 첫 유료 DLC '미지의 여정'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장기 흥행 지표와 유저들의 긍정적 평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심사위원회 평가 50%에 대국민 투표 25%, 미디어 투표 25%를 합산해 최종 대상작을 가린다. 압도적인 글로벌 판매량과 기술적 도전이라는 상징성을 쥔 붉은사막과,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십만 명을 이끌고 있는 아이온2의 대결은 투표 마감일인 11월 16일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다음 달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왕좌에 오를 주인공은 누가 될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김성태 부회장은 "올해 게임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심사위원들과 대중의 고민이 깊을 것이다. 글로벌 흥행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아이온2'는 수십만 명이 동시에 즐기는 라이브 서비스와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줬고, '붉은사막'은 단일 패키지로서 글로벌 평단과 시장을 모두 잡은 기술적 성취를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지속 가능한 흥행 역량'과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전 가치' 중 어디에 무게추가 기울어지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게임샷 기사는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