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즈스나의 해일석

부서진 해변의 전초전과 악마사냥꾼들의 합류 이후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부서진 섬의 각 지역에서 새로운 만남과 뜻밖의 이야기들을 마주한다.

만년 전 나이트 엘프의 대학이 있었지만 자신에게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알게 된 아즈샤라 여왕이 아즈샤라의 분노를 소환해 파괴한 '아즈스나'에서는 유령이 된 나이트 엘프 왕자 파론디스와 그를 욕하는 시민들의 유령, 그리고 죽어가는 푸른용군단의 고룡을 만날 수 있다. 또, 두 존재들 외에도 수라마르의 나이트본들로부터 추방당한 나이트폴른과 이성을 잃고 배회하는 메마른 자들도 아즈스나에서 거주한다. 악마사냥꾼들의 소규모 집결지와 감시관들의 본거지 역시 아즈스나에 위치한다.

일리다리와 함께 아즈스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시관이었던 콜다나 펠송이 군단에게 감화돼 타락하고 감시관의 금고를 열어주며 악마사냥꾼들을 악마추종자로 타락시키기도 한다. 이후 그녀는 점령된 감시관의 금고에서 최종 보스로 용사들과 맞선다.

대격변의 주범이자 전 대지의 위상이기도 한 검은용군단의 데스윙이 몰락한 이후 힘을 쏟아낸 위상들이 힘을 잃으며 더는 알을 낳을 수 없게 되고 용군단의 존속마저 위태로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어가는 푸른용 세네고스를 도우면서 군단의 공격이 일어나자 현재 용군단의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새끼용들을 군단과 메마른 자들로부터 구조하는 일을 도맡기도 한다.

파론디스 왕자는 아즈샤라 여왕에게 속아 결국 그의 집단을 모두 몰살당하게 만든 나이트 엘프 명가 유령으로 파론디스의 궁정 세력 우두머리이면서 강력한 위력의 마법을 구사하는 마법사이기도 하다. 그와 함께 군단에 맞설 티탄 유물 중 하나인 골가네스의 해일석을 찾아가며 그의 과거에 대해 알기도 하고, 유령이 된 나이트 엘프들을 위협하는 나가들을 막아내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나르탈라스 대학에 있는 해일석까지 도달한 용사는 눈 앞에서 해일석을 아즈샤라를 따르는 나가들에게 빼앗기고, 나가의 노예가 되기 직전에 파론디스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파론디스의 행적에 다시 그를 모시는 파론디스의 궁정 소속 부하들과 함께 해일석을 되찾기 위해 나가들이 기다리는 아즈샤라의 눈으로 진입한다.

​아즈샤라의 눈 

■ 발샤라의 악몽

에메랄드의 꿈을 본따 드루이드들에 의해 만들어진 발샤라는 에메랄드의 꿈과 가장 흡사한 환경을 지니고 있는 장소다. 군단의 공격을 받고 있는 부서진 섬의 지역 중에서도 가장 초목이 무성하고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즈스나에서 골가네스의 해일석을 추적했다면 발샤라에서는 창조의 근원인 엘룬의 눈물을 발견할 수 있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스승 세나리우스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발샤라는 세계수 샬라드라실과 드루이드들의 전당인 꿈숲이 위치한 곳이다. 척박한 환경과 갑갑한 상황으로 시작부터 압박감을 주던 부서진 섬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사슴으로 변신한 말퓨리온의 등에 타 유유히 세나리우스를 만나러 이동하는 도입부에서는 이후에 벌어질 전개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말퓨리온과 함께 찾아간 세나리우스는 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녹색용군단의 위상이자 에메랄드의 꿈에서 깨어난 이세라를 소환, 되살아난 아즈샤라의 부관인 사티로스 자비우스가 샬라드라실을 오염시키고 온 세상을 악몽으로 뒤덮으려는 계획임을 알게 된다.

북쪽의 샬라드라실을 기점으로 이미 많은 지역이 악몽에 오염돼 끔찍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엘룬의 눈물은 이미 자비우스가 차지해 엘룬의 신전에서 모습을 감춘 뒤라는 어려운 상황에 세나리우스마저 악몽에 물들어 꿈속으로 사라져버리자 말퓨리온은 흥분을 감추지 못해 홀로 자비우스를 추적하다 포로로 잡혀버렸다. 이세라는 흥분한 말퓨리온을 용사와 함께 쫓다가 오염된 엘룬의 눈물에 의해 강제로 타락에 빠져 자비우스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버렸다. 사실상 말퓨리온에 의해 녹색용군단의 지도자 이세라가 희생된 셈.

말퓨리온의 연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엘룬의 사원을 지키기로 결정하고 타락한 이세라와의 격전 끝에 그녀를 죽이고 엘룬의 눈물을 탈환해냈다.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이후 어둠심장 숲에 잡힌 말퓨리온을 구출하고 자비우스와 그가 타락시킨 곰신 우르속 등 악몽의 수하들이 도사린 에메랄드의 악몽에서 자비우스와의 일전을 벌인다.

한편 발샤라 서쪽에 작게 존재하는 인간 마을 브레이든스브룩은 스컬지의 침공을 피해 배를 타고 성공적으로 도망친 길니아스의 주민들이 정착한 장소이며 인근에 위치한 검은 떼까마귀 요새에서 나타난 나이트 엘프 유령의 공격을 막아내며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제로드 섀도송과 함께 용사들은 일리단의 탈옥 후 사라진 누이 마이에브 섀도송을 찾아나서며 그녀와 함께 몇 명의 악마사냥꾼들을 구출해낸다.

이후 이야기는 검은 떼까마귀 요새에서 유령으로 되살아나 군단에게 이용당하던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와 맞서 그에게 안식을 선사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 높은산의 검은용

높은 봉우리들이 자리한 부서진 섬 북쪽의 높은산은 매서운 경사면을 고귀한 높은산 타우렌 부족들이 활보하고, 지하에는 야만 종족인 드로그바들이 살고 있는 장소로 일시적인 평화를 누리던 두 세력은 군단의 공격 앞에 앞길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타락 이전의 대지의 위상 넬타리온이 지내던 둥지가 있는 곳으로 해당 지역은 이제 드로그바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티탄 카즈고로스가 남긴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지키던 높은산 타우렌은 드로그바의 왕 지저왕 다르그룰에 의해 대부족장인 울란을 잃고 카즈고로스의 망치도 빼앗기고 만다.

용사들은 높은산에 흩어진 다양한 부족들을 천둥토템에 합류시키고 새로운 부족장 마일라 하이마운틴을 도와 분열된 부족을 통합해 다르그룰에 대적하는 흐름을 따른다. 이후 강물에 떠내려간 아기를 구조하거나 노모를 모셔가기도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하고, 힘에 취해버린 핏빛토템 부족과 싸우기도 하면서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추적하고, 높은산 부족과 함께 살아가던 에본혼은 뜻밖에도 검은용인 에비시안의 변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용사들은 지저왕 다르그룰에게서 다시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회수하기 위해 넬타리온의 둥지로 들어가고, 결국 그를 처치한 뒤 성공적으로 카즈고로스의 망치를 되찾는다.

■ 스톰하임의 브리쿨

또 다른 인간 종족인 브리쿨들이 자신들의 근원을 찾아 정착한 지역 스톰하임은 브리쿨 신화에서 천국과 지옥인 용맹의 전당과 헬하임이 위치한 장소다. 호드의 새 대족장인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종의 보존이 불가능한 자신의 종족의 운명을 위해 발키르의 비밀을 파헤치며 어둠순찰자들을 이끌고, 그녀에게 복수하려는 길니아스의 지도자 겐 그레이메인과 그 군대가 실바나스를 추적하며 두 세력이 대립한다. 이와는 별개로 토착민인 브리쿨들의 이야기도 동시에 진행된다.

악마와 손을 잡은 펠스코른 브리쿨을 이끄는 신왕 스코발드가 창조의 근원 중 하나인 아그라마르의 아이기스를 두고 용사들과 대립한다. 스톰하임 초입에서부터 시작된 이 대립은 이후 용맹의 전당까지 이어져 최종적으로 오딘의 앞에서 아이기스의 소유권을 두고 싸움을 벌인다. 한편 이야기의 도중에 플레이어는 헬리아가 지배하는 저승, 헬하임에 가기도 하고 펠스코른에게 속박당한 폭풍용들을 구출하기도 하면서 그들을 이용당하는 노예의 위치에서 해방하는 등 백방으로 활약한다.

서로 다른 전개로 실바나스와 겐의 옆에서 도우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다 보면 실바나스는 발키르를 성공적으로 생포하고 등불을 이용해 종족의 걱정거리를 해소할 수 있는 순간까지 도달하나 그녀를 끈질기게 추적해온 겐은 자신의 아들의 미래를 앗아간 실바나스에게 종족의 미래를 앗아가는 것으로 응보한다.

■ 수라마르와 나이트본

수라마르는 나이트 엘프 명가에서 갈라져 나온 신 종족 나이트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만 년 동안 마력을 남용해 번성한 곳이다. 그들이 밤샘이라는 마력의 샘을 만들 때 창조의 근원인 아만툴의 눈을 사용했고, 이제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이 된 나이트본과 아제로스의 용사들이 대립하면서 아만툴의 눈을 탈환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

부서진 섬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진행하게 되는 수라마르는 첫 번째 비전술사 탈리스라라는 나이트본의 도움 요청으로부터 이야기의 첫 장을 연다. 수라마르에 이동해 탈리스라를 시작으로 추방된 나이트본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며 그들이 겪는 마나 금단 현상을 해소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후 샬아란에 위치한 지맥 나무 아르칸도르를 성장시켜 열매를 얻고 샬아란에서 거주하는 추방당한 나이트본들이 마나 중독에서 해방된다.

수라마르 각지에서 추방된 나이트본들을 돕다 보면 본격적으로 나이트본의 도시인 수라마르 성에 진입한다. 나이트본으로 변장한 용사들은 수라마르 성에서 악마와 경비병들의 시선을 피해 탈리스라에게 우호적인 유력자를 만나거나 구출 작전을 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세력을 규합하고 정비한 나이트폴른과 아제로스의 나이트 엘프, 블러드 엘프 등이 합류한 엘프 연합군들은 엘리산드와 나이트본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며 밤의 요새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한다. 용사들은 탈리스라와 함께 나이트폴른 세력에서, 여군주 리아드린이 블러드 엘프 세력에서, 베리사 윈드러너의 은빛 서약단과 티란데 위스퍼윈드의 파수대가 동시에 수라마르 진격에 참여한다.

■ 밤의 요새 탈환

밤의 요새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개시하면서 플레이어는 평행세계에서 살아남아 사랑받는 영웅들을 살해하고 끈질긴 악연을 이어오던 한 오크와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밤샘 자체에 접근하기 위해 해저통로로 진입하는 비전의 수로에서는 거대한 등껍질전갈 스코르파이론을 처치하고, 순수한 마력이 소용돌이 치는 밤샘 아래의 동굴에서는 아만툴의 눈에 담긴 힘이 실체화된 존재인 시간 변형체와 전투를 벌인다. 이어 나이트본 귀족을 섬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피조물 트릴리악스까지 처치하면서 왕립 도서관 지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왕립 도서관에서는 검술의 재능을 타고났지만 마법에도 매력을 느끼며 강함에 욕망을 느끼며 최초의 마법검사가 된 마법검사 알루리엘, 밤샘의 마력을 이용해 자신을 변형해가며 이제는 거의 나이트본 엘프로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 고위 식물학자 텔아른,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아제로스 천체를 연구하다 육안을 넘어선 세계까지 접근하며 그 세계의 정수를 흡수해 자신의 힘을 증폭시킨 별 점술가 에트레우스를 차례로 처치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진입한 밤의 첨탑에서는 용사들에게 뜻밖의 재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티리온 폴드링을 죽음으로 이끈 괴수 크로서스가 밤의 첨탑 인근의 다리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나스레짐의 지도자로서 암약하다 일리단 스톰레이지에게 살해당했던 티콘드리우스가 고문을 당한 모습으로 용사들을 가로막는다. 불타는 군단의 두 악마를 처치하면 마침내 나이트본의 지도자인 대마법학자 엘리산드와 마주하게 되며 아만툴의 눈의 힘을 이용해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녀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기에 이른다.

엘리산드를 포함한 나이트본의 중역들과 악마들을 처치하면 마침내 밤의 요새 꼭대기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난다. 드레노어로부터 군단 초입에 벌어진 일들의 원흉인 오크 흑마법사 굴단이다. 굴단은 최후의 전투에서 아만툴의 눈을 사용해 붉은 차원문을 열어 일리단의 빈 육신에 살게라스의 영혼을 불어넣고 살게라스를 아제로스에 강림시키려 시도하지만 시간에 맞춰 나타난 대마법사 카드가가 용맹의 시험에서 용사들이 되찾은 일리단의 영혼을 육신으로 되돌려보내 살게라스 강림은 다시금 실패하고 완전히 부활한 일리단이 굴단을 살해하며 귀환한다.

밤의 요새를 탈환하고 나이트본들을 다시 규합한 탈리스라는 밤샘이 죽어가는 것을 인지하며 막대한 밤샘의 마력을 제어하거나 죽어가게 두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아르칸도르 열매를 통해 마력 중독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며 앞선 실패의 책임을 지기로 한 탈리스라에 의해 밤샘은 그대로 죽어가게 방치된다.

그렇게 기나긴 싸움은 끝나고, 부서진 섬 내륙에서의 모든 싸움은 종막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