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젠지가 G2를 가볍게 꺾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사실 상 팀 간 격차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어찌 보면 접대용(?)으로 내 준 3세트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젠지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크게 단점이라고 볼 만한 부분도 없었다. 

특히 쵸비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다만 피넛과 바텀 라인은 경기를 오래 하지 않아서인지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는 인상이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살아나는 모습이 보일 듯하다. 

어쨌든 금일 경기에서 T1이 MAD에게 승리할 경우 2라운드에서는 젠지와 T1의 내전이 진행된다. 하지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패배하더라도 패자전을 통해 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에 국내 팀 간의 결승 매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 1라운드 2경기(금일 오후 9시) : T1 VS MAD 분석 

어제와는 반대로 LCK 1번 시드 대 LEC 2번 시드의 경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전력은 T1이 확실히 높다.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젠지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T1이고,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나 팀 전력, 심지어 MAD와의 지난 경기 결과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MAD는 최근 LEC에서 상위권 자리를 노릴 만한 전력의 팀은 아니다. 21시즌 이후로 MAD는 중위권에 더 가까운 팀이고, 정규 시즌의 성적 또한 그렇다. 23시즌의 로스터 또한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많았지만 실제로 정규 시즌의 성적은 더 나빠졌다.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플레이오프에는 강했다. 23 윈터 시즌 및 스프링 시즌 모두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황이었지만 윈터에서는 2위, 그리고 스프링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MSI 1 시드를 확정했다. 

이런 행보가 상당히 파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스프링 시즌 정규 순위가 8위였다. 정규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2번 시드 G2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뒀던 팀이다. 

반대로 말하면 MAD의 다전제 능력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규 시즌 성적을 빼고 볼 경우 MAD는 윈터 시즌 준우승, 그리고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올 시즌 LEC에서 가장 확실한 성적을 거둔 팀이다. 비록 정규 시즌에는 하위권 팀이였어도 말이다.

이러한 팀 특성이 과연 어떻게 오늘 경기에 나타날 지는 미지수이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LEC 스프링 결승전에서 역스윕을 달성하며 우승을 한 것에서 보듯이 팀의 단점을 보완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T1은 과연 지난 스프링 시즌의 패배를 어떻게 보완했는지가 궁금하다. 사실 스프링 결승 당시의 폼 그대로라고 해도 MAD를 잡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MSI 우승을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전력을 갖출 필요가 있기는 하다. 

팀웍에서는 워낙 오랜 시간 함께 해 왔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지만 다소 폼이 떨어진 듯한 제우스의 회복 등이 관건이다. 이번 MAD전에서의 플레이를 본다면 현재의 T1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경기는 T1이 적어도 8대 2 정도로 앞서 있는 경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MAD가 워낙 패배 후 단점 보완을 잘 하는 팀이다 보니 T1의 3대 0 승리는 쉽지 않아 보이며, 초반 세트는 무난하게 T1이 가져가되, 한 세트 정도는 MAD가 승리하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큰 차이로 T1이 승리하는 양상이 그려지기는 하나, 생각보다 신중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킬 수는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