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대작 게임의 정보가 또 사전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락스타 게임즈가 개발 중인 ‘그랜드테프트오토6’(GTA6)의 테스트 빌드 영상이 해킹으로 유출된 일이 발생했다. ‘티팟우버해커’(teapotuberhacker)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해커가 GTA6 테스트 빌드 영상 90편을 GTA 포럼에 업로드한 것. 이 해커는 '락스타 직원의 슬랙 계정을 통해 GTA6 영상을 빼돌렸다'고 밝히고, 'GTA5와 GTA6 소스코드, 애셋과 테스트 빌드 등 추가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 것 또한 추가 유출할 수 있다'며 합의를 요구 했다.

GTA6는 지난 2014년부터 개발 중인 대작 게임이다. 출시는 2년 후로 예정되어 있지만 전작인 GTA5가 누적 판매량 1억 6000만을 돌파했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이다. 그러한 만큼 이번 영상 유출을 통해 '스포일러'를 당한 팬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공개 된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에 대한 내용은 물론, 특히 지난 '하프라이프2' 유출 사건처럼 GTA6의 일정도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2003년 9월 출시 될 예정이었던 '하프라이프2'는 유출 사건을 겪으면서 2004년 11월이 되어서야 출시 된 바 있다.

다행히도 락스타게임즈는 발빠르게 팬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락스타게임즈는 공식 성명문을 내고, “최근 권한 없는 제3자가 GTA 초기 개발 장면 등이 포함된 기밀 정보에 불법으로 액세스하고 다운로드한 네트워크 침입을 겪었으며,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이런 방법으로 여러분과 공유하게 되어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라이브 게임(GTA5)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 개발에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GTA 게임에 대한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들의 기대를 진정으로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GTA6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락스타게임즈의 요청으로 유튜브에 게시 된 GTA6 영상은 삭제됐지만, 다른 경로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에는 유튜브 및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 ‘디아블로4′의 플레이 영상이 유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디아블로4'는 내년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그 동안 정기적으로 일부 게임 시스템과 플레이 장면만 공개되어 왔다.

이번에 유포 된 영상에는 캐릭터가 적과 싸우고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40분에 달하는 해당 영상은 블리자드 임직원과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테스트 과정 중 녹화 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블리자드측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2020년 4월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주요 스토리가 유출 된 바 있다. 레딧의 한 유저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컷신 일부를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유출, 게임의 주요 줄거리와 각종 반전은 물론 엔딩 까지 공개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전작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가 몰입감 높고 심도깊은 스토리로 8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만큼 차기작의 스토리에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높았던 상황에서 제대로 '스포일러'를 당한 것이다. 이에 개발사측은 발매일을 6월로 발표하면서 추후 '이 유출 때문에 다소 성급히 발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올해 초에는 호러 게임의 거장, 미카미 신지 감독의 '고스트와이어: 도쿄'에 대한 정보가 사전 유출 된 바 있다.

2020년 6월 발표 된 '고스트와이어: 도쿄'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창시자이자 이블 위딘의 제작자인 미카미 신지 감독의 신작인 만큼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으나 지난 2월, 출시 일자 및 예약 정보 등이 사전 유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생기도 했다. 다행히도 며칠 후 세부 게임 내용에 대해 공식 발표하면서 다행히 논란은 커지지 않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