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08:03:56
에이치투 인터랙티브가 퍼블리싱하고 에덴 게임즈가 개발한 레이싱 게임 '기어 클럽 언리미티드3(Gear.Club Unlimited 3)'은 프랑스 지중해 연안 일부와 일본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신작이다.
기어 클럽 언리미티드3은 iOS, 안드로이드 모바일용 레이싱 게임,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에도 출시됐던 기존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신작이다. 최근의 레이싱 게임 신작들이 보다 실감나는 플레이 경험과 디테일을 위해 심레이싱과 아케이드 레이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달리 여전히 시리즈의 근본을 따라 우직하게 캐주얼한 아케이드 레이싱의 방향성을 파고들고 있어 반가웠다.
신작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 40종 이상이 등장하고, 도색, 차체, 림, 성능 등을 커스터마이즈해 주행할 수 있다. 플레이 환경은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다.
■ 어려울 것 없이 Go
기어 클럽 언리미티드3의 진행은 시원시원하다. 이것저것 재는 것 없이 바로 인트로 레이싱을 시작하며, 이후로도 스토리 장면을 잠깐 감상한 뒤에는 다시 이어지는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인트로 스테이지들에서 조건에 따라 승리를 거두고 나면 비로소 플레이어는 몇 가지 차량 중 자신이 원하는 첫 차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상 일본으로 넘어간 이후 레이싱 한 번을 거쳐 자신만의 클럽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뒤로는 클럽에서 지구본 오브젝트를 통해 일반 스테이지나 메인 스토리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 있다.

조건도 참 심플하다. 각각의 레이스에는 참가를 위한 조건이 걸려있는 경우 그 조건의 표시, 돌게 되는 트랙의 표시,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의 정보가 적혀있고 여기서 큰 고민 없이 원하는 미션에 진입해 빠르게 레이스를 즐기고 다시 클럽으로 돌아오는 단순한 구조가 문자 그대로 캐주얼이라 할만하다.
클럽도 그렇다.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엔지니어를 사용해 진행할 수 있는 각각의 파츠 업그레이드 시설이 있고 그 업그레이드 방식도 단순한 편이다. 그 외에도 단순히 클럽의 경관을 꾸미기 위한 장식 아이템을 구매해 배치할 수도 있어 간단하면서도 캐주얼이란 표현 그 자체에 어울리는 플레이 사이클이다.



당연하지만 처음엔 다 잠겨있다
■ 익숙한 옛 아케이드 레이싱의 맛
그렇다면 레이스의 맛은 어떠한가? 이쪽도 익숙하고 안정된 맛을 보장한다.
기어 클럽 언리미티드3은 심레이싱이 아닌 아케이드 레이싱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물론 코너링에 있어선 신경을 조금 써줘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심레이싱의 민감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뭣하면 캐주얼 아케이드 레이싱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의 드리프트 주행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다.

1대1로 대결하며 상대방의 체력을 깎는 레이스도 재미있다. 다만 승부가 팽팽하지 않으면 체력을 많이 깎아도 좀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팔랑팔랑 가벼운 수준은 아닌지라 연속해서 코너를 돌아야하는 고갯길 스타일의 도로를 주행할 때는 아무래도 조심할 필요가 있으나 고속으로 사고없이 주행해내는 것이 게임에서 점수를 받는 방법이니만큼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최고 속도로 달리는 속도감에서 오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고속주행 상태에서의 제어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다. 레이싱에 능숙한 플레이어가 아니더라도 심레이싱 기준으로 무조건 코스를 크게 이탈할 것 같은 속도의 주행 속도에서 그냥 조금 잔망스럽게 액셀 버튼을 당겼다 놓았다 하는 식으로 완급을 조절하면서 추돌을 피하면 된다. 레이스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이 있는 경우에는 조금 더 어려워지긴 하지만 이 스릴이 신나는 부분이다.

■ 그 시절 레이싱 게임을 떠올려
사실 그래픽 퀄리티 같은 부분에 있어서 차량을 제외하면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특히 배경에 보이는 오브젝트 텍스쳐나 일본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경우 조명이 비칠 때 확실히 투박한 느낌이 두드러진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원작의 뿌리인 모바일게임의 DNA라 생각되는 부분들도 종종 눈에 들어온다.
높은 퀄리티의 레이싱 게임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역시 이런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시절 레이싱 게임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깊이 생각할 것 없이 한 판에서 몇 판 정도 가볍게 즐기면서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플레이하며 엔딩을 볼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과 주행 감각, 속도감이 주는 스릴 등이 그렇다.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은 편인데다 게임 흐름이 심플한 구조로 이루어져있으며, 전체적으로 가볍게 즐길만한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옛 모바일 레이싱 게임 특유의 플레이 감각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한 번 접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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