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있을법한 이야기,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   무적초인 박현준 이병

2026-10-27 14:58:39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재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내용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가 지난 23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한반도를 주된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만큼, 타이틀의 '사'로도 읽히는 4부터 다양한 한국적 요소나 고증이라 할만한 부분들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FPS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글로벌 인기 FPS 시리즈다. 제2차 세계대전이나 현대전, 미래전까지 다양한 시대의 전쟁을 FPS 게임으로 담아낸 이 시리즈는 장르 내에서 몇몇 작품과 함께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는 현대전 배경의 '모던 워페어' 시리즈를 리부트한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프라이스 대위를 포함한 다국적 특수부대 태스크포스 141의 이야기, 그리고 박현준 이병을 비롯한 대한민국 해병대 분대 시점 등 여러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리뷰는 액티비전으로부터 코드를 제공받아 스팀에서 플레이한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 한반도에서 다시 발생한 전쟁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의 영상이 처음 공개됐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땅의 분위기를 얼마나 잘 구현했을까, 이번 캠페인의 소재를 한국전쟁으로 삼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와 동시에 대부분 서양 쪽에서 이야기를 전개했던 모던 워페어 시리즈가 대한민국을 무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부분은 기대와 동시에 오히려 몰입이 깨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최초 공개 시 충격을 불러온 그 장면

 

캠페인 클리어 후 돌아보니 이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먼저 한반도라는 무대의 구현도부터 이야기해보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이미 모던 워페어4 이전에 출시된 타이틀 '어드밴스드 워페어'를 통해 근미래의 강남 테헤란로 인근을 게임에 구현한 바 있다. 다만 어딘가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던 기억이 있다. 어떤 장소는 꽤 그럴듯하면서도 어떤 장소는 전통 찻집 등 위화감을 일으키는 장소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모던 워페어4에서도 한반도의 모습은 완전히 100%에 가깝도록 재현되지 않았다. 조금 과장하면 어드밴스드 워페어와 접근법은 비슷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장소를 보면 어렴풋이 이런 곳이 모티브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들지만 와 이거 거기랑 똑같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DMZ 모드는 대한민국, 러시아, 북한이 맞닿은 가상의 도시 하진시를 무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해병대원들이 고마트에 들르는 순간 보이는 편의점 진열대의 물품들이나 풍경, 골목에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처음 이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 나오는 대사들은 느슨하게 구현된 한반도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많은 사람들이 해봤을 '에이, 어차피 전쟁 안 납니다'같은 대사를 해병대원이 미군 동료에게 읊기도 하고, 마치 전장의 신처럼 활약하는 이들 사이에서 때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들이 나오면서 플레이어의 사고를 현실로 가져다놓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가 돌아다니다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장소에서 총성과 유혈이 낭자한 전투가 벌어지니 더더욱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 '있을만한 이야기'라 더 섬뜩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는 그런 '있을만한 장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 다음으로는 '있을만한 이야기'를 풀어내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인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다면 무슨 소재를 택하게 될까? 높은 확률로 한국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는 소재를 선택할 것이다. 모던 워페어4 역시 북한의 급변사태로 인해 재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태스크포스와 해병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대를 넘나들면서 태스크포스의 활동이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캠페인은 특히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만한, 있을만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앞에서 플레이어의 사고를 현실로 가져다놓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 그대로 박현준 이병이나 프라이스의 활약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화끈한 카타르시스를 즐기다가도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더 가까운 이야기라는 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익숙한 장소와 있을만한 이야기의 조합에 더해 아직 부족하게 느껴지더라도 기존에 비해 한결 매끄러워진 전개나 당위성이 앉은 자리에서 캠페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플레이하게 만들었으며 캠페인에서 익스트랙션 스타일의 DMZ 모드로 이어지는 과정이 꽤나 어색함 없이 잘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구조 부분에서도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물론 전개가 완벽한 캠페인 스토리라는 아닌 것 같다. 때때로 왜?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오사 판정이 꽤 엄격해서 스치기만 해도 체크포인트행이다

 

■ 박현준, 너 뭐냐?

 

박현준, 박현준, 박현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해병대 쪽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박현준 이병은 갑자기 발발한 전쟁 속에서 분대장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무적의 초인처럼 굉장한 활약을 펼치게 된다. 어찌보면 태스크포스 141 쪽보다 해병대 이야기와 한국전쟁이 이번 시리즈의 비중의 70%는 차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으로 태스크포스 이야기가 살짝 뜨는 느낌마저 있다.

 

이렇게 비중도 대한민국 쪽의 요소에 몰려있다보니 한국 FPS 게이머라면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작품을 좀 더 몰입해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단순 게임 속 이야기만이 아닌 지금도 휴전 중인 국가에 사는 입장에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게임이라고도 보게 된다.

 


 

 

 


박현준, 문 열어라. 박현준, 박격포 잡아! 박현준, 박현준, 박현준 크악

 

게임성 측면에서도 캠페인의 스토리 구성이나 실제 캠페인 플레이에서의 개방형 미션을 포함한 각각의 미션들이 주는 즐거움이 제법 괜찮았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개방형 미션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필드를 돌아다니며 교전을 벌이거나 자원과 장비를 습득하는 등 진행에 어느 정도 자유가 주어지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빠른 이동, 엔딩 후 해당 미션 마저 플레이하기 등 편의 기능도 확보해 진행의 만족감이 높았다.

 

멀티 플레이의 수명이 훨씬 긴 FPS 게임이기는 하나,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4는 캠페인 자체의 만족도도 좋은 편인 신작이므로 여유가 있다면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플레이해보면 '참 센스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종종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작중 흘러나오는 BGM과 같은 요소도 국악에서 자주 사용하는 악기를 활용한 음원들을 사용해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인상도 받았다.

 


 


DMZ 모드는 콜 오브 듀티의 독특한 색을 입힌 익스트랙션 모드

 

단, 캠페인만을 목적으로 플레이하기에는 플레이타임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빠르게 클리어하면 5~7시간 내외로 클리어 할 수 있고 이곳저곳 숨겨진 요소를 다 찾고 다니면 10시간 내외로 캠페인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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