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애니의 감성을 제대로 담았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CBT   레트로 정조준

2026-10-12 13:02:37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버블경제 시절의 일본은 굉장한 호황을 누렸다. 지금까지도 미디어를 비롯한 매체들에서는 그 시기의 감성을 활용하는 케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엔씨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또한 그와 비슷한 시기의 감성을 드러내는 출시예정작이라고 느꼈다.

 

엔씨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레트로 마법 행정 모험 신전기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100년 가량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된 다른 세계의 일본이라는 설정 하에, 도쿄 미나토구, 신주쿠구, 시부야구와 같은 특별구 23구를 포함해 행정구역별 마법사들의 영지가 구분되어 있는 마법사들의 시대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이 도쿄의 공무원이자 마법사들의 영지관리자인 주임이 되어 마법사들 간의 행정 분쟁을 중재하고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아래에는 이달 초 진행된 CBT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간다.

 

 

 

■ 레트로 정조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낡았다. 아, 나쁜 표현이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은 것이 주는 감성과 향수를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이야기에 가깝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게임을 표현할 때 '레트로'라는 표현을 썼다. 게임의 시작부터 바로 그런 레트로함, 옛 감성을 느끼게 만드는 비주얼이 반겨준다.

 

스토리를 플레이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분쿄구의 마법사 집단 분쿄의 장미 멤버들처럼 현대적인 그림체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메인스토리의 주역 포지션이라고 생각되는 미나토구 소녀 마법사 3인방의 화풍이나 게임 속 화면에 깔린 일종의 필터 효과 등은 8090 시대의 고전 애니메이션의 화풍과 감성을 충분히 뿜어내고 있다.

 


 

 

 

이런 레트로 감성은 게임 속 다양한 마법사 캐릭터들의 비주얼이나 가챠 등의 컨텐츠에서 연출로 나타나는 9mm 비디오 테이프, 수시로 비춰주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속 도쿄의 광경들을 통해 감성적인 면모를 챙기는 한편 지속적으로 레트로함을 표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딱 보면 무슨 느낌인지 바로 와닿도록 비주얼 기조를 잡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개그 코드나 대사들도 그 시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느낌이 든다.

 


 

 

 


 


 


CBT에 등장한 18종의 캐릭터

 

■ 결투 재판 방식의 전투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에서 마법사나 적들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수단은 일종의 결투 재판이다.

 

플레이어는 총 네 명까지 마법사를 팀에 편성하고, 각각의 마법사들에게 착용하는 장비 개념의 아티팩트, 그리고 스킬 강화 및 룬 강화와 같은 개인 육성 요소와 함께 비네트라는 이름의 팀 전체 효과를 주는 팀 장비 같은 요소로 파티의 강함을 한결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편성된 마법사들은 마법사나 그 이외의 적과 전투를 벌이게 되며 팀 기반으로 전투를 풀어나가게 된다.

 


 

 

 

가위바위보 상성처럼 상대가 무슨 커맨드를 사용하는지 살핀 뒤 그에 대응하는 커맨드를 넣으면 역으로 턴을 잡아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코스트를 사용해가면서 공격을 펼쳐 상대 멤버를 모두 쓰러뜨리면 승리한다. 처음에는 조금 간단한 편이지만 반드시 교체 가드를 통해서만 막을 수 있는 커맨드나 빠르게 브레이크 시킬 수 있는 수단, 팀 전체에게 영지 선언 효과를 적용시켜주는 앵커의 존재 등 전략적 요소가 더해진다.

 

CBT 기준으로는 모든 역할이 넉넉하게 준비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달아서 가드 불가 패턴이 오는 등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력이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이지만 향후 이 부분을 더 많은 캐릭터 추가로 해결할 것인지, 혹은 메커니즘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해결할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부분. 그렇지는 않겠지만 정식 출시 시점에 특정 캐릭터가 없다면 난관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모아를 많이 써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CBT 막바지에서야 겨우 습득해 실제로 사용해본 시간은 적었다. 대신 대기 멤버 전체에게 같이 피해를 입히는 스위퍼 엔류 코요미가 생각보다 시원시원한 화력을 보여줘 좋은 사용감을 느끼게 했다.

 


 


영지 선언을 사용했을 때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으로 주변이 바뀌었다면 좋았을텐데, 앵커가 존재하니 어려울 것 같다

 

■ 고전 애니를 즐긴 느낌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CBT를 체험한 이후의 감상은 '고전 애니를 감상한 것 같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이 방송은~'으로 시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폰서 멘트를 패러디하거나, 애니메이션 도중에 들어가던 아이캐치와 비슷한 연출이 들어가기도 하는 등 레트로한 감성의 고전 애니메이션이 주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마법사와 행정, 도시 같은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신작답게 도시의 전경이나 풍경도 수시로 연출에 삽입해 이야기의 특색이 돋보이도록 지원한 느낌이다. 가이드 퀘스트와 관련된 컨텐츠에도 스토리와 연관성을 만들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인스토리 보이스는 몰입도를 잘 높여주는 장치인데, CBT 기준으로 2장은 음성이 수록됐지만 1장 후반부는 아직 음성이 출력되지 않았다.

 


 


주임은 이 세계와는 다른 일본에서 넘어온 존재. 그나저나, 청장은 적어도 1주년은 지나야 뽑을 수 있겠지?

 

캐릭터의 매력도 꽤 괜찮은 편이다. 소재나 시대적 배경이 8090 시대에 가까워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클리셰에 가까운 캐릭터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캐릭터성을 통해 각각의 매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미나토구 3인방, 분쿄구 3인방 중 타카라베 치카게와 하나모리 모아, 그리고 이야기의 발단이 된 특구청의 청장을 꼽고 싶다.

 

특히 청장은 초반 이후로는 가끔 비디오를 보내 대화를 나누는 정도인데도 언젠가 캐릭터로 실장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각각의 3D 모델링이 일러스트의 느낌을 제법 담아내주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마감을 다듬어 퀄리티를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어 나도 그래

 


?

 

CBT는 모바일 기기에서 충분히 잘 돌아가긴 하지만 보다 퀄리티를 높여 레트로한 감성과 3D 모델링 퀄리티가 함께 향상된 상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면 더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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