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07:49:59
티바트 대륙에서의 모험이 벌써 6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티바트 대륙의 각 나라들을 둘러본 여행자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7.0 버전부터는 여정 내내 여행자와 마주하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협력한 조직 우인단의 본거지인 영원한 겨울의 나라 스네즈나야에 도달해 이야기를 펼쳐냈다.
지난 23일 '원신'의 7.1 버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메인 스토리 성격인 마신 임무 또한 스네즈나야에서 본격적인 이야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7.1 버전 죽음의 진혼곡에서는 마신 임무 제7장 3막 꿈에서 깨어난 백야, 그리고 4막인 죽음의 진혼곡을 연달아 체험할 수 있었다.
한편, 이와 동시에 이번 버전에선 원신 6주년을 기념하는 5성 캐릭터 선물 혜택 및 5년 만에 돌아온 리월 지역의 축월절 이벤트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노드크라이를 떠난 여행자와 페이몬은 새로운 지역이자 초반부터 많은 수수께끼가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티바트 북부의 설국 스네즈나야에 입국했다. 지난 제7장 1막과 2막의 경우 이 스네즈나야의 인물과 지역을 소개하는 성격이 강했다.
물론 앞에서 펼쳐진 마신 임무 1막과 2막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지역에서의 새로운 모험 기믹 등은 매력적이었지만 페이몬의 상태가 나빠져 잠시 동행하지 못한다거나, 멋진 미스터리 추리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등 과거의 이야기를 함께 풀면서 새로운 복선을 설치하는 빌드업 초기 단계의 느낌이었다.
특히 티바트 대륙의 모험 처음부터 여행자와 함께 했던 페이몬, 그리고 스네즈나야 입국 당시에는 마물 퇴치를 위해 직접 출정했기에 자리를 비운 얼음 여왕, 죽음의 집정관 로노바 등 여러 주요 등장인물과 관련된 빌드업으로 어떤 내막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 바 있다.
7.1 버전에서 공개된 두 개의 마신 임무는 이런 부분들을 일정 부분 해소해준다. 2막 마지막 부분에서 귀환했던 얼음 여왕 아나스타샤와 여행자의 만남, 그리고 어렴풋이 밝혀졌던 아나스타샤가 신의 심장들을 모아온 이유, 제3강림자의 이야기, 페이몬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막강한 존재인 집정관들의 등장과 함께 얽히면서 조금씩 풀렸다.
왜?가 그랬구나가 되는 순간은 늘 즐거운 기분이다. 이번 버전이 모든 질문에 답을 내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행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내용들 중 일부는 조금씩 풀어주며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순간인 것은 분명하다.
연출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집정관과 대립하는 순간도 압도적인 느낌을 잘 연출해냈으며 퀘스트 자체도 몇 가지 방식을 사용해서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출시 이후로 꾸준히 캐릭터들의 모델링이 향상되었는데, 이번에 등장한 아나스타샤의 경우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외에도 그간의 모험 속에서 마주쳤던 우인단 집행관들이나 다른 지역의 동료들, 죽음의 집정관 로노바, 생명의 집정관 라인도티르 등을 마주했을 때 비주얼의 발전 변천사를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마신 임무를 모두 클리어한 뒤의 기간한정 후일담 성격의 짧은 퀘스트들도 적절하게 투입된 것 같다. 스토리 전개상 현 시점에서,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몇 주 동안 다음 스토리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는 시점에서 상당히 적절한 퀘스트라고 생각한다.

아직 가지 않은 곳이라도 워프를 지원해 이번 기회에 미리 워프 포인트를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
그런데 그……개인적인 희망이지만 로노바 플레이어블 출시도 해줬으면 한다.

로노바나 라인도티르나 '시뇨라' 당하기엔 아쉽지 않은가
■ 빠른 고갈이 아쉽지만 같이 쓰면?
7.1 버전에 기원(캐릭터 뽑기)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는 두 명이다. 스네즈나야 스토리에서 오데트와 함께 먼저 얼굴을 비춘 코롤료프스키 극단의 물 님프 보댜니차, 그리고 아나스타샤와 함께 귀환한 겨울군 소속의 바람 요정 베스나다. 보댜니차는 아직 기원에 도전하고 있지만 베스나는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성능의 이야기야 이미 여러 검증이 이루어진 다음이니 간단하게만 이야기하자면 생각보다 돌파를 하지 않은 소위 명함 상태로도 은근히 쓸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뽑자마자 특별한 세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벨을 맞춰두고 전투를 해보면 생각보다 딜량이 괜찮게 나온다. 여기에 세팅까지 받쳐주면 꽤 준수하게 써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마신 임무 진행을 통해 성장 재화를 받을 수도 있어서 초기 육성도 편하다.
캐릭터 기능이나 디테일 부분에서는 오데트처럼 특징을 잘 살렸다는 부분에 주목하게 됐다. 이전에 기원으로 등장한 오데트의 경우 보댜니차와 동일한 코롤료프스키 극단 소속 발레리나라는 설정에 걸맞게 스킬 이펙트나 공격 모션이 발레 동작을 응용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신경 좀 썼구나 싶은 인상이 남았다.
베스나도 비슷한 느낌이다. 바람 요정이라는 특징을 살린 무브셋이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모션의 경우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캐릭터성과 거기에서 뻗어나가는 디테일을 만들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어 전투 시 일반 공격을 구사할 때도 등에 달린 날개를 활용에 두 발을 뗀 상태로 무기를 휘두르는 등 바람 요정이라는 티를 내는 편이다.
더불어 모험용 능력으로 베스나는 비행 능력을 받았다. 이게 가속력이 꽤 좋은 편이고 3단까지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제법 속도감이 괜찮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스태미나를 소모한다는 점이다. 활강, 강공격, 회피, 수영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쓰이는 스태미나인만큼 비행 시 빠른 속도로 스태미나가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선 약간 아쉬운 감은 있다.
하지만 기존 비행 캐릭터와 병행해서 사용한다면 꽤 긴 비행을 이어갈 수도 있고, 베스나의 비행 능력도 순간 가속 용도나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절벽 사이를 넘을 때 등 익숙해지면서 점점 쓸만한 능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산다
■ 미니게임들과 컨텐츠, 축월절로 가득
7.1 업데이트 컨텐츠와 동시에 원신의 6주년 기념 이벤트 기간도 시작됐다.
스네즈나야 관련 컨텐츠로는 여왕의 궁정 고문이 되어 여행자의 방식으로 민심을 직접 살피는 주간 임무형 컨텐츠와 보댜니차, 베스나의 전설 임무가 마신 임무와 함께 추가됐다. 특이사항은 둘 다 한 번에 싹 진행하고 끝낼 수는 없다는 점이다.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마신 임무와 다르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이다.

신규 마수 방랑하는 눈의 수호자. 불멸의 부산물과 비슷한 패턴을 구사한다.
5년 만에 시작된 리월 지역의 축월절 이벤트는 스토리 퀘스트와 미니게임들로 구성됐다. 축월절 스토리는 이벤트 임무이기는 하지만 묘하게 메인 스토리인 이번 스네즈나야 마신 임무와 짝을 이루는 느낌을 준다. 또, 여러 미니게임들을 플레이하면서 축월절을 즐기며 한숨 돌리고 옛 동료들과 만나보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었다.
6주년 선물로 일반 기원 5성 캐릭터 1종과 한정 기원 5성 캐릭터 1종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도 좋다. 한정 기원 5성 캐릭터 증정의 경우 마신 임무 제7장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컨텐츠에 필요한 캐릭터풀을 늘리거나 부족했던 운명의 자리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정 기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6종이다.

티바트 대륙의 여행자는 6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이야기들 또한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복선들은 제법 회수됐지만 새로운 복선을 깔아 다음을 기다릴 이유를 만들었다. 제7장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어떤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주목하게 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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