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2 18:08:52
호요버스가 개발한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면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가 있다. 호요버스의 IP를 모아 다양한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굿즈도 만나볼 수 있는 행사, '호요랜드'다.
작년에 개최된 호요랜드2025에 방문했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악천후였는데도 많은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올해는 그와 정반대의 좋은 날씨로 행사 첫 날의 막이 올랐다. 덕분에 야외 부스를 둘러보는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오픈 시간인 10시에 딱 맞추지 않고 조금 넉넉하게 도착했는데도 입장 대기줄이 길었다. 아직 평일인데도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보면 호요버스 게임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올해 진행되는 호요랜드2026은 2일부터 시작해 5일까지 나흘 동안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 및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오랜만이다 이아스
■ 30분 간격의 무대, DIY와 야외 부스까지
올해도 예년처럼 전시장 내부와 야외 구역으로 전시를 나눴다. 내부에서도 유료게임존과 무료게임존으로 부스가 구분된다.
전시장 내부에는 '원신',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까지 3종의 IP가 전시되어 있으며, '갤럭시 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부스, 야외에는 '붕괴3rd', '미해결사건부'와 '몬스터 에너지'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콜라보 부스에서는 관련 제품 전시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 몬스터 에너지 부스에선 무료로 몬스터 에너지 한 캔을 제공한다.

먼저 입구 양 옆으로는 길게 원신과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의 2차 창작물들이 전시됐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림의 비중이 크지만 그 외 아크릴 스탠드나 무기 모형, 의상 등의 창작물, 호요버스 캐릭터 테마의 이타샤들도 이 구역에서 둘러볼 수 있다. 이타샤존의 크기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볼 수 있었던 라이덴 쇼군 테마의 신사 형태 전시물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림을 비롯한 2차 창작물들을 슥 훑는 것이 아니라 조금 세세히 감상할 생각이라면 은근히 시간이 소요된다. 전시 끄트머리에는 치어풀을 작성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
DIY존에서는 직접 굿즈를 만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자는 프린팅 에코백이나 키링을 직접 만드는 DIY 굿즈 제작 체험이 가능하다. DIY 굿즈존의 줄도 제법 긴 편이다. 내가 방문한 시점에는 에코백에 새겨진 레미엘 일러스트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DIY 굿즈 제작 부스에도 스탭들이 존재해 어려움 없이 제작할 수 있을 것.
무대에서는 30분의 간격을 두고 매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형 스크린과 측면 스크린을 통해 가장 뒷자리에 있어도 무대를 눈에 담을 수 있으며 코스프레 런웨이,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붕괴:스타레일을 주제로 한 각종 무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무대 프로그램 중에는 음악회 형식의 공연이나 럭키드로우도 존재한다.

한편, 야외 부스로 마련된 붕괴3rd와 미해결사건부 부스의 경우 포토카드나 엽서 스티커, 그리고 푸드존을 이용할 수 있다. 내부 음식 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식사를 위해서 이곳을 찾게될 것.

■ 기억이 새록새록, 3종의 게임 부스
호요랜드2026의 제2전시장 7홀 내부에 마련된 3종의 부스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구성이다. 그리고, 무료게임존의 경우 한 번 시작하면 연속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스토리성이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먼저, 최근에 7.1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스네즈나야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공개했던 원신의 부스에서는 노드크라이 테마의 부스를 순서대로 체험하게 된다. 노드크라이에서 만난 캐릭터 콜롬비나, 아이노, 플린스, 산드로네 관련 일러스트와 정보로 부스의 벽을 장식하고, 각각의 미니게임을 배치해 여기에 참가하면 점차 노드크라이의 여정이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원신 부스 진입로 쪽에 마련된 몽환적인 비주얼의 달의 신 신상 포토존을 지나면 모험가 길드를 거쳐 오늘의 의뢰 3종을 진행하게 된다. 3종의 의뢰는 아이노, 플린스, 산드로네와 관련이 있으며, 이후 암막으로 가려진 어두운 공간에서 마지막 의뢰와 관련된 힌트를 얻고, 최종적으로 보스를 물리치는 미니게임에 참여하는 구조다.
내가 진입한 동선상으로는 이렇게 보스를 쓰러뜨리고 나왔을 때 바로 옆에 스네즈나야 중앙역과 열차 한 칸을 조성해둔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사실상 모든 체험을 진행하면 노드크라이의 모험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모험이 펼쳐질 스네즈나야 중앙역에 도착한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실제로 중앙역 부스 안에 들어가보면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열차 내 장식물이 있고, 열차 안쪽에 위치한 차창 너머로는 중앙역의 모습이 보이도록 했다.
이외에도 유료게임존에선 여러 명이 범고래의 이빨에 앉은 뒤 걸린 사람이 벌칙을 수행하는 방식의 무는 범고래, 고리를 던져서 걸어야 하는 고리 던지기, 그리고 뽑기 형식의 점괘 뽑기를 원신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쪽은 앞서 노드크라이의 이야기를 그려낸 무료게임존과 달리 서로 연계되는 느낌은 아니다.
붕괴:스타레일의 부스도 원신의 부스처럼 게임 속 이상 낙원을 구현했다는 느낌을 준다. 미니게임의 흐름상 관람객은 게임에서 개척자가 맡게 되는 주간 너굴에 위장 취업을 하고, 명탐정 사무소, 스파키 LIVE, 망상 병원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망상 병원은 작중에 등장한 병원의 병실을 부스로 만들어 여러 명이 함께 참가해 숨겨진 것들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스파키 LIVE다. 스크린 앞에 표시되는 스파키를 따라하는 방식이다. 실제 게임에서도 스파키가 이상 낙원에서 인기있는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그 귀여운 동작들을 내가 따라하게 된다면?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코너로 보여 기억에 남았다.
참여 가능한 미니게임 외에도 부스를 꾸미며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였다. 게임 속 모습을 차용한 조형들이 잘 구현됐다. 이를테면 이상 낙원의 하늘에 떠있는 달과 개척자들의 모습, 심지어 황금 변기가 있던 그 장소까지 조그맣게 조성해뒀다.
젠레스 존 제로의 부스는 버스 도착시간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Welcome to 로스캘리퍼, 벨리나의 부채를 사용해 Bangboo 공을 구멍에 넣는 미니게임, 그리고 레미엘 코스플레이어와 한 바퀴 왈츠를 추는 구성으로 무료게임존이 구성됐다. 유료게임존에서는 공식 굿즈들을 손에 넣을 수 있으며, 젠레스 존 제로 부스에도 포토존이 마련됐다.
여담으로, 이번 호요랜드2026의 포토존들은 호요버스 IP 내의 모습을 보기 좋게 조성하고 촬영용 조명으로 밝게 비추고 있어 지나갈 때 유독 눈길을 끌었다.

■ 독특한 체험이 기다린다
이번 호요랜드2026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게임 속 세계를 구현해 당시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구성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독특한 체험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원신과 붕괴:스타레일, 그리고 젠레스 존 제로는 실제 게임 속의 모습이나 캐릭터에서 착안된 것으로 보이는 부스 구성을 누구에게나 즐길 수 있도록 무료게임존으로 배정했다. 나 또한 부스의 무료게임존을 돌 때 원신의 노드크라이와 스네즈나야 중앙역까지의 여정, 붕괴:스타레일의 이상 낙원에서 경험한 여정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그런 구현 외에도 스트리밍을 하는 스파키의 미니게임 부스는 구석에 옛 TV를 배치해 스파키의 모습을 노출시키는 등 감각적인 구성이 기억에 남았다.

이게 작지만 예뻤는데 카메라엔 잘 담기지 않아 아쉽다
젠레스 존 제로 부스의 이야기는 독특한 체험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 남겨뒀다. 무료게임존이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것은 동일하지만, 마지막 순서가 꽤나 독특하다. 무료게임존 동선의 마지막 위치에는 레미엘의 모습을 한 코스플레이어가 자리하고 있으며, 관람객은 그들과 한 바퀴 탱고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게 된다.
이외에도 각 부스에서 할 수 있는 미니게임이 단순하지만 그냥 혼자 참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원신의 최종 보스 공략전이나 붕괴:스타레일의 망상 병원은 여럿이 팀을 이뤄 진행되고, 무는 범고래의 경우는 여러 명이 동시에 참여하지만 개인전의 양상을 보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호요버스와 팬들의 만남은 이번 호요랜드2026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지스타2026에서는 BTC 제1전시장 100부스 이상의 규모로 4년 만에 지스타를 찾은 호요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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