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18:39:12
지난 28일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는 드라가미 게임즈와 원작 제작진이 함께 개발한 '롤리팝 체인소 RePOP' 한국어판을 다운로드 및 패키지 버전으로 PS5, PS4, 닌텐도 스위치 및 닌텐도 스위치2에 정식 출시했다.
일단 어떤 게임인가를 먼저 설명하자면 롤리팝 체인소 RePOP은 2012년 출시됐던 롤리팝 체인소의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원작의 경우 스다 고이치 디렉터와 제임스 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비록 이번 리메이크 타이틀 제작에 두 사람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스다 고이치라는 이름만 봐도 원작이 어떤 감각의 게임일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이 게임 역시 굉장히 과격하면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지배적으로 깔려 있다. PS5 버전으로 롤리팝 체인소 RePOP을 플레이해봤다.
■ 트윈테일, 치어리더, 전기톱? 좀비?
주인공인 줄리엣 스탈링은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트윈테일 헤어의 치어리더 학생이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처럼 사탕을 입에 물고 있다. 여기까진 참 사랑스러운 설정이다 싶은데, 그런 차림으로 전기톱을 들고 학교에 가득한 좀비들을 거리낌없이 쓸어버리는 좀비 헌터이기도 하다. 그것도 정말 발랄하게 말이다.
한술 더 떠서 줄리엣의 생일에 고백하려던 남자친구 닉 칼라일은 그녀를 기다리다 마침 발생한 좀비 사태로 인해 감염되고 만다.
그를 살리기 위해 줄리엣이 한 선택은 전기톱으로 머리를 몸과 분리해 살리는 것. 이때부터 닉은 줄리엣의 허리에 매달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이런저런 말을 하기도 하고, 닉의 머리를 사용해 목 없는 몸에 합체시켜 길을 연다거나 닉의 머리를 사용한 공격을 수행하는 등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줄리엣의 여정에 협력한다.
이런 과정이 비장하거나 끔찍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발랄하고, 밝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같은 학교의 학생이나 교사, 소방대원과 경찰 등 다양한 이들이 좀비가 되어 공격해오는데 농담을 한다거나 각 스테이지의 보스들과 싸울 때도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심지어 스승님이 목숨을 잃을 때도 말이다.
때로는 어질어질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엔딩까지 쭉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스토리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며 추가되는 전화 음성들은 별도로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청해해야 한다는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오랜 시간을 거쳐 한국어판으로 리메이크 타이틀이 출시됐는데, 리마스터에 가까운 리메이크라서 이런 쪽에는 시선이 닿지 않았던 것일까?


좀비닭을 잡으며 KFC 농담을
■ 톱과 폼폼만 있으면 좀비 따위
줄리엣은 학교의 치어리더다. 그리고 좀비 헌터다. 계속해서 달려드는 좀비들을 무찌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줄리엣의 체술, 치어리더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폼폼, 좀비 헌터의 무기 전기톱이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언니들이나 동생이 사용하는 무기는 다른 것을 보면 전기톱은 좀비 헌터로서 줄리엣이 사용하는 무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폼폼은 빠른 속도로 공격해 좀비를 견제하기에 편리하고, 전기톱 공격은 간격이 좀 더 길지만 위력이 강하며 좀비 마무리에도 좋다. 게임 도중 상점에서 기술을 구매하면 커맨드가 늘어나고, 점점 폼폼 공격과 전기톱 공격을 섞어가며 싸우는 것이 편해진다.


뒤로 타넘어서 즉사기를 걸 때도 있다
스테이지는 처음부터 진행하거나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구조대상을 덜 구했거나, 수집 아이템을 덜 모았다면 돌아가기 편리하다.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들처럼 한 구역 안에서 적을 전부 처치하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전기톱을 사용해 돌진하는 구간이 생기거나 새로운 기믹이 생기기도 한다.
보스전은 각자가 자신의 컨셉에 맞게 꽤 재미있는 기믹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보스는 헤비메탈 가수 같은 모습으로 노래를 할 때 줄리엣을 향해 글자를 날려보내거나 스피커를 떨어뜨리면서 전투를 진행하고, 히피 스타일의 보스는 환각을 이용한 전투를 구사하는 등 다음 보스가 어떤 기믹을 보여줄지도 은근히 기대가 됐다.


분신으로 교란하는 마리스카
전투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높은 난이도로 올리면 그에 따라 어려워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선에서 대략적인 메커니즘에 익숙해지면 스테이지 내 일반 구간과 보스전 양쪽 모두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다. 오히려 보스전이 더 쉬운 스테이지들도 있는 편이다.
■ 그 시절에 해보지 않았다면
리메이크지만 리마스터에 가깝다는 것은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물씬 느껴지는 세월로 충분히 다가온다. 눈이 번쩍 뜨이는 개선은 없지만 다양한 부분에 조정을 가했다.
플레이 모드에 RePOP 모드가 추가됐는데, 스테이지를 선택하기 전 메인화면에서 오리지널 모드로 진행하거나 RePOP 모드로 진행할 수 있으며 RePOP 모드를 선택하면 일부 연출이 POP하게 변한다. 다만 게임의 연출 특성상 RePOP 모드로 변한 연출을 캐치하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좀비라도 머리통을 날리면서 참 묘한 연출이다
원작과 다른 부분으로는 일부 코스튬이 빠지고 대체 코스튬이 들어갔다는 차이점도 있다. 줄리엣은 게임을 진행하며 모은 재화로 기술이나 능력치 아이템, 코스튬, 음악 등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일부 코스튬이 사라진 대신 추가 코스튬을 만나볼 수 있다. 사라진 코스튬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래의 코스튬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다. 그 외에 수집 목록을 보기 편하게 정리하는 등 조정된 부분들이 제법 곳곳에 존재한다.
아무리 스다 고이치식 밝음으로 연출해냈지만 워낙 전기톱으로 좀비를 무찌른다는 내용이 강렬했던 탓에 부모님의 반대로 당시 플레이하지 못했던 친구들을 본 기억이 있다. 그로 인해 꽤나 아쉬워하던 모습이 뇌리에 남았다.

롤리팝 체인소가 반드시 해봐야 할 명작이라고 칭송할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그 시절 롤리팝 체인소를 플레이해보지 못해 아쉬웠다면 이번 기회에 해볼만한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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