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도 어느덧 4주차로 접어들면서 각 팀별로 6경기를 진행한 상황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각 팀의 순위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세부적인 사항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상위권과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 정도의 순위 양상은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T1이 3패를 안으면서 중위권으로 떨어졌고 BNK 피어엑스는 최하위권이 예상되던 양상과 달리 3승을 거두며 당당히 중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DRX는 끝없는 부진 속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다.

4주 차 경기를 마치게 되면 각 팀별로 대부분의 팀들과 한 경기씩을 치른 상황이 되는 만큼 팀별 전력 또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4주차 경기는 ‘스플릿 2’ 시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차가 되지 않을까 싶다. 

1경기 DRX VS 케이티롤스터 

- DRX 전력 분석

직전 경기에서 기아에게 한 세트를 따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DRX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다. 실제 성적 또한 1승 5패로 9위에 머물러 있으며, 다음 경기 역시 젠지와의 대결로 승리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칼’이 고군분투하는 데 한계가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선수들은 나아질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오늘 경기가 분수령이 될 만하다. 케이티롤스터에게 승리를 한다면 중위권을 향한 싸움을 이어갈 원동력을 얻는 셈이고, 반대로 오늘 경기마저 패한다면 사실상 중위권 진입은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 케이티롤스터 전력 분석

케이티롤스터 역시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다. 직전 경기에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1승을 기록해야 하는 DN 프릭스에게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케이티롤스터 역시 지금까지 단 1승만을 거둔 상태다.

현재 최하위권이 유력시되고 있는 DN 프릭스를 제외하면 DRX와 9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다음 경기 역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인 만큼 오늘 경기에서 패한다면 1라운드는 물론이고 2라운드까지 하위권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 실제 경기 분석 

DN 프릭스를 제외한 최하위권 두 팀이 만난다. DRX야 어찌 보면 익숙한 광경이지만 케이티롤스터의 입장에서는 항상 적어도 중위권 이상을 해오던 팀이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가 매우 낯설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전력상으로는 최하위권에 머무를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기에 오늘 경기가 양 팀에게 있어 위로 치고 올라갈지, 혹은 아래로 더 떨어질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약점 포지션을 봐도 DRX는 탑과 정글 서포터의 세 자리가, 케이티롤스터는 탑과 원딜, 서포터 등에 문제가 있다. 두 팀 모두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보다 부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그나마 두 팀의 미드는 충분히 중위권 이상을 노려볼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양 팀의 미드가 얼마나 더 100% 이상을 해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혼자 고군분투하는 유칼에 비해 조금이나마 ‘커즈’가 힘을 보태고 있는 케이티롤스터에 조금 더 힘이 실린다. 반면 탑과 바텀 라인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케이티롤스터가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어느 팀이 더 잘하는가 보다는 더 못하는지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당연히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누가 승리한다고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조금 더 나은 팀을 결정하라고 한다면 DRX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다만 이는 단순한 동전 던지기 정도의 선택이 불가하지 설득력 있는 판단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이번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경기 역시 풀세트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며, 양 팀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은 만큼 치열한 난타전보다는 이리저리 재고 빠지며,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 형태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BNK 피어엑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농심은 자신들보다 강한 팀에게 졌고 약한 팀에게 이겼다. 다만 그 강한 팀과 약한 팀을 결정하는 기준이 이제는 서부권 팀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른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의 전력은 디플러스 기아나 T1보다 조금 아래 정도로 판단되고 있으며, 그 외의 팀들이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권 팀이 아니라면 농심 레드포스가 패배할 것 같지 않다는 것도 달라진 팀의 위상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지난 경기에서 T1에게 승리를 거둔 BNK 피어엑스는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현재 3승 3패의 중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선수들의 면면을 본다면 이러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팀 내의 문제점도 많고 체급도 낮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이러한 상황이 있었지만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진 것처럼 이렇듯 상승되어 있는 기류가 언제 원래대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기세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 실제 경기 분석

직전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T1에게 패했고 BNK 피어엑스는 승리했다. 이렇게만 본다면 BNK 피어엑스가 오늘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T1은 갈수록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고, 농심 레드포스 역시 직전 경기에서 T1과 나름의 접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농심 레드포스는 ‘킹겐’과 ‘리헨지’가 확실하게 탑을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크다.

‘기드온’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BNK 피어엑스의 미드 ‘빅라’가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미드가 약한 상태인 농심 레드포스지만 BNK 피어엑스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받아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BNK 피어엑스에 비해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가 훨씬 강하게 예상되는 것이 당연하며결과 역시 그러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현재 BNK 피어엑스가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경기 자체는 상당히 접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생각된다.

농심 레드포스의 2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매 세트 접전 양상의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BNK 피어엑스가 교전 중심의 운영을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농심 레드포스가 이를 받아주기 보다는 운영을 통해 부드럽게 흘려내면서 자연스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전보다는 운영 중심의 다소 심심한 양상의 경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