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연달아 내놓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초로 게임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다. 넥슨재단이 제작한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SAVE THE GAME)'은 온라인 게임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1년 9월부터 국내 게임 산업의 성장과 문화를 조명하고자 제작 된 3부작 다큐멘터리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은 ‘세이브 더 게임(SAVE THE GAME)’은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면밀하고 재기 발랄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1세대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증언과 사료들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의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최초의 상용 국산 게임인 '신검의 전설'을 비롯해 '폭스레인저’, ‘그날이 오면’, ‘어스토니아 스토리’, ‘창세기전’으로 이어지는 국내 PC 게임의 태동기에 이어 게임 불법복제와 번들 CD 배포 등 유통 과정 변화, PC 통신의 등장과 IMF 등으로 인한 PC 게임의 쓸쓸한 퇴장,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계기로 서울대와 카이스트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 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서막까지 그려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국내 게임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비해 게임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다큐멘터리 제작을 진행해왔다” 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과 산업을 일궈온 1세대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노고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게임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와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 세 차례 상영 된 '세이브 더 게임'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첫 번째 상영이 끝난 후 진행 된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국의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참석해 소회와 감격을 전했으며, 관객들은 한국 게임 산업의 태동기를 함께 해 온 출연진에 감사와 호응을 보냈다.

넥슨재단은 '세이브 더 게임'의 뒤를 잇는 2부와 3부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2부는 온라인 게임 산업의 탄생과 성장을, 3부는 한국 유저 특유의 게임 문화를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는 넥슨의 클래식 RPG ‘일랜시아’ 이용자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게임 산업의 동향을 담은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제작한 사이드미러 박윤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웨이브를 통해 2년에 걸쳐 제작 된 이욱정 PD의 신작 다큐멘터리 '세상에 없는 학교 퓨처랩'을 공개했다. 본작에서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창의환경연구소 퓨처랩이 아이들의 창의성 발현을 위해 2016년부터 시도해 온 다양한 연구와 실험 과정을 담았으며, 이에 더하여 세계적인 석학과 빅데이터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창의성'에 대해 고찰한다.

현재 공개 된 에피소드 1은 세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가'에서는 창의 환경을 이루는 3가지 요소(공간, 콘텐츠,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 '무엇이 창의 환경을 만드는가'에서는 그동안 창의성 발현을 주제로 실시한 워크숍의 의미와 성과를 짚어보고, 마지막 파트 '창의 환경, 교육에서 문화로'에서는 공교육·지역사회 등 창의 환경을 확산하는 퓨처랩의 여러 활동을 조명한다.

참고로 퓨처랩은 지난 6월 재단법인을 출범하면서 미첼 레스닉 MIT 미디어랩 교수를 부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미첼 레스닉 교수는 8~16세 대상으로 하는 교육용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창시자이자 어린이 교육과 창의적 학습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지난 2017년부터 퓨처랩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이번 다큐멘터리에도 직접 출연하여 창의성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