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LCK 서머 시즌도 이제 2주, 팀 별로 4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팀들의 순위 윤곽도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다만 BNK 피어엑스가 2라운드 스퍼트를 하면서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팀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5위부터 7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과연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 정규 시즌 1위와 2위는 사실상 확정

아직 4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젠지는 거의 100%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90% 이상 순위가 확정된 상태다. 

젠지의 경우 남아 있는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더라도 1위가 확정된다. 지금까지 전승을 이어 오고 있는 팀이 남은 네 경기에서 전패할 가능성은 없다. 

덧붙여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남은 경기에서 3경기 이상 승리하면 디플러스 기아의 성적에 관계 없이 2위가 확정되며, 디플러스 기아가 전승을 거두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2경기 이상 승리한 경우에는 세트 득실에 따라 2위가 가려진다(이 경우에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리).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는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RX, 그리고 BNK 피어엑스 및 젠지와의 경기가 남았다. 하위권 팀과의 경기는 별다른 일이 설령 생기더라도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2승은 확정적이며, 젠지전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디플러스 기아가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2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디플러스 기아는 현재 하위권 팀들과 두 경기가 남아 있고, BNK 피어엑스 및 kt롤스터의 경기가 있다.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4승을 거두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BNK 피어엑스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아 주어야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고, 설령 BNK 피어엑스가 승리한다고 해도 세트 득실 상 한화생명e스포츠가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2위 달성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 

- 3위 자리는 디플러스 기아가 유리한 상황

디플러스 기아와 T1은 현재 비슷한 상대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두 팀 모두 기세가 좋은 BNK 피어엑스의 경기가 있고, 디플러스 기아는 kt롤스터, T1은 광동 프릭스와의 매치가 존재한다. 그 외의 상대는 하위권 팀이다 보니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전승을 거둘 경우 3위는 디플러스 기아가 확정된다. 변수는 kt롤스터와의 경기다. 혹 디플러스 기아가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2위는커녕 3위 자리도 사수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 경우는 T1과의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디플러스 기아의 3위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T1의 3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정규 시즌 3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상대 지명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메리트가 존재하는 중요한 자리다. 

- 플레이오프 참가를 경쟁하는 세 팀

현재 kt롤스터와 BNK 피어엑스는 7승, 그리고 광동 프릭스는 6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세 팀의 남은 대진이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섣부르게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확정할 수는 없다. 

BNK 피어엑스는 상황이 제일 암울하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T1까지 상위 팀과의 경기가 남아 있고, 심지어 광동 프릭스와의 끝장전도 남아 있다. 

반면 광동 프릭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1승이 부족하지만 DRX와 한 경기가 남아 있어 숨을 돌릴 만하다. T1과의 경기가 있기는 하나 kt롤스터 및 BNK 피어엑스와의 맞대결이 남아 있는 만큼 이 경기를 잘 활용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kt롤스터의 일정은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하다. 젠지와의 매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DRX의 경기가 있고 남은 두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 및 광동 프릭스와의 매치다. 현재 광동 프릭스보다 1승이 더 높고 세트 득실도 가장 좋다는 점에서 세 팀 중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관건은 두 팀의 맞대결이다. 사실상 BNK 피어엑스는 3패가 유력한 상황에서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결정날 것으로 생각되며, 광동 프릭스는 DRX에게 승리하고 7승이 되는 상황에서 kt롤스터와 BNK 피어엑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kt롤스터는 DRX에게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8승이 되며 그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에 긍정적인 상황이 된다.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의 안정적인 승수 커트라인이 8승인 만큼 상대적으로 8승 달성이 용이한 kt롤스터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심지어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 역시 반드시 패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고, 광동 프릭스에게 승리를 하게 되면 9승 이상도 가능하다.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는 수요일 진행되는 kt롤스터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광동 프릭스 역시 8승이 가능해져 BNK 피어엑스에게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세트 득실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해진다. 

반면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반드시 BNK 피어엑스 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고 이 경기가 사실상의 플레이오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자면 세 팀이 남은 일정 중 하위권 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고, 반대로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한다고 가정하면 kt롤스터는 8승, 광동 프릭스와 BNK 피어엑스는 7승이 된다. 

만약 내일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가 승리한다면 광동 프릭스는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며, 반대로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BNK 피어엑스전에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광동 프릭스에게는 내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kt롤스터 입장에서는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다. 만약 광동 프릭스가 kt롤스터에게 승리하고 BNK 피어엑스에게 패배해 세 팀이 8승이 된다고 해도 이 경우 세트 득실에서 BNK 피어엑스가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외의 경우의 수는 모두 7승 팀이 한 팀 나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kt롤스터는 DRX에게 패배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동 프릭스와 BNK 피어엑스가 남은 한 자리를 경합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광동 프릭스보다는 BNK 피어엑스의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 하위권 팀들의 플레이오프 가능성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며, DRX와 농심 레드포스는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BNK 피어엑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며, 광동 프릭스가 최대 1승 이하를 거두었을 경우(즉 BNK 피어엑스에게만 승리한 경우) 세트 득실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이 전제 조건 자체가 나름 힘을 낸다고 해서 달성 가능한 수준이 아닌 만큼 사실상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머 시즌 하위권 세 팀은 사실상 꼴찌를 피하는 것이 최 우선적인 상황이 아닐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