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THQ 노르딕이 퍼블리싱하고 피시즈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싱글 플레이 심리 호러 어드벤처 '어둠 속에 나홀로(Alone in the Dark)'를 지난 20일 정식 발매했다.

어둠 속에 나홀로는 남부 고딕의 매력과 심리적 공포를 엮어 장르의 기준이 되었던 상징적인 동명의 타이틀을 재해석한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더세토 저택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다가가는 두 인물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점점 이야기에 깊이 관여할 때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눈 또한 굶주림을 드러낸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전간기의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현실인지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현상에 사로잡히며 목숨을 위협해오는 위험한 요소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한편, 어둠 속에 나홀로 리부트판은 패키지와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이 판매되고 있다. 리뷰는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 기묘한 저택, 그리고 어둠 속으로

플레이어는 쉬움, 표준, 어려움으로 분류되어 자원이나 괴물의 강화 등에 영향이 있는 전투 난이도와 보다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모던, 그리고 스스로 단서들을 짚어나가야 하는 올드 스쿨 안내 시스템을 선택한 뒤 게임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도입부는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인 에드워드 칸비, 에밀리 하트우드가 더세토 저택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에밀리는 삼촌인 제레미가 보낸 편지로 인해 탐정 일을 하고 있는 칸비를 대동해서 더세토로 찾아가 삼촌의 행방을 밟고자 한다.

더세토에 도착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이후 게임을 플레이할 캐릭터를 선택해야 한다. 에밀리 하트우드나 에드워드 칸비를 선택한 뒤 더세토에 진입하는 과정을 거치고 기괴한 현상을 체험하며 더세토 저택이 뭔가 심상치 않은 상태라는 것을 주인공과 플레이어 모두 눈치채게 된다. 어둠 속에 나홀로에서 보여주는 스토리 구조는 이 두 사람이 더세토 저택에 찾아오고, 삼촌을 찾기 위한 단서를 수색하면서 조금씩 실마리를 잡아가는 한편 저택 인물들과 얽히게 되는 때도 있는 식이다. 뭔가 진전이 있을 때마다 더세토와 다른 장소를 오가게 되기도 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플레이어는 선택한 주인공 캐릭터를 조작하며 조사를 이어가다 새로운 무기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더세토와 인물들,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갈 수 있다. 수상한 저택과 주인공을 노리는 어둠 속으로 번갈아 돌아다니며 점점 현실이라 생각되는 곳을 침범하는 어둠에 맞서는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 바이오하자드에 영향을 준 방식

92년 출시된 어둠 속에 나홀로는 이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깊은 영향을 준 인상적인 작품이다. 게임의 조작법이나 깜짝 놀랄만한 적의 등장법 등이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리메이크 된 현재의 어둠 속에 나홀로는 후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비슷한 플레이 경험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더세토와 어둠 속을 돌아다니며 괴물들과 마주하고, 돌아다니며 모은 빠듯한 양의 탄환이나 아이템, 정보 습득을 통한 퍼즐 플레이 등은 전통적인 어드벤처 게임의 그것과 궤를 같이 한다.

크게 퍼즐과 전투로 플레이 컨텐츠를 구분할 수 있다. 퍼즐은 더세토나 괴물이 즐비한 다른 장소에서 수시로 풀게 된다. 예를 들어 괴물이 도사리는 그곳으로 가는 것도, 그리고 거기서 탈출하는 것도 퍼즐을 풀어 탈출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지금은 막힌 상태의 장소를 나중에 수집한 아이템이나 단서를 사용해서 열고 지나갈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진입한 더세토 저택에서 갈 수 있는 곳도 처음에는 제한적이다. 잠겨 있는 통로, 방을 가기 위해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단서를 수집해야 한다.

전투는 총기와 근접 무기들로 수행한다. 처음에는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모종의 장소로 넘어갔을 때에만 괴물과 마주하게 되나 이후 게임 진행에 따라 점차 더세토 쪽에서도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어 마냥 이쪽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전개로 나아가기도 한다. 표준 전투 난이도 기준으로는 탄환이 제법 빠듯하게 수급되므로 적을 공격할 때도 급소 위주로 공격하는 편이 경제적인 경우가 있고 마냥 쏴대다간 낭비를 하게 되어 낭패를 보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근접 공격 수단도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동하다 근접 무기를 발견하면 주울 수 있고 이를 사용하면 점점 내구도가 떨어져 파괴되는 식이다.

■ 차기작을 볼 수 있으면

어둠 속에 나홀로는 이야기 중심의 호러 액션 어드벤처다. 전투를 비롯한 시스템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서와 아이템을 모아 퍼즐을 풀어내야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갈 수 있는 곳도 늘어나고 점차 더세토나 제레미에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투가 결코 적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야기라 생각된다. 게임 내에서 점점 현실을 침범해오는 어둠은 플레이어에게 나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래픽의 경우는 최고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캐릭터 모션 등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마냥 잘 만들어졌다기보단 어색함이 보인다. 최신 리부트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인물 그래픽 등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는 편. 그래도 더세토 저택과 각종 장소들의 분위기는 제법 그럴듯하게 담아냈으며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인지 제목대로 어둠이 기본적으로 깔려 전체 지역이 어두운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들이 등장하는 곳들이나, 뭔가 적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할 때도 이 어둠은 적극 활용된다.

분위기는 제법 긴장감을 주며 공포 요소는 딱 너무 과하지 않을 정도에 깜짝 놀라는 요소 정도를 가미했다고 할 수 있고, 이야기는 어둠 속에 나홀로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반가울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신 출시작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최종적인 만듦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만큼 향후 더욱 개선된 어둠 속에 나홀로 리부트 시리즈를 볼 수 있으면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