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차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각 팀별 전력이 드러난 모양새다. 

젠지와 T1, kt롤스터 및 디플러스 기아는 확실한 상위권 전력을 갖춘 듯 보이며, 2패를 하기는 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중상위권 정도는 충분한 실력을 각인 시켜 줬다.

반면, 리브 샌드박스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스프링 시즌과 비슷한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테디가 가세되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력 상승의 폭이 크다고 느끼기 어려우며, 오히려 퇴보된 듯 한 인상이다.

가장 주목되는 팀은 광동 프릭스다. 하위권을 상대로 2연승을 하기는 했지만 팀 자체의 전력이 상당히 탄탄해 보이며, 지난 스프링 시즌 2라운드 당시의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시적인 모습이 아닌, 서머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찾은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농심 레드포스와 광동 프릭스에게 연달아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스프링 시즌 초반에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좋지 않은 시작인데, 무언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듯한 느낌이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한 인상이 있어, 서머 시즌에서도 하위권을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DRX는 3군 선수들을 기용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도 선수단의 케미가 완전한 느낌은 아니고, 파덕 또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여, 서머 시즌 역시 하위권을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반면, 농심 레드 포스는 스프링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이 느껴지는데, 1라운드에서 1승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서머 시즌에서는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격파하고 벌써 1승을 신고한 상태다.

쿼드의 영입이 팀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팀웍이 좋아지면서 잘 하면 탈꼴찌를 할 수도 있을 듯한 기세다.  

- 1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DRX

1라운드에서 모두 패한 두 팀 간의 경기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사실 스프링 시즌에 비해 보다 나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kt롤스터 전이나 T1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 자체만 본다면, 분명 스프링 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강하다. 

다만 아직까지도 정글러가 문제인데, 클리드가 바이와 같이 자신에게 능숙한 픽을 선택할 경우 에는 모두 승리했지만, 반대로 일반적인 픽을 사용한 경우에는 모두 패했다. 

심지어 경기 내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눈에 돋보이는 활약을 하지도 못한 것도 사실이다. 서머 시즌 전, 정글러에 대한 문제를 자주 언급했지만, 결과적으로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함으로 해서 그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DRX는 3군에서 콜업 한 파덕이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만큼 바텀 라인이 강하다고 평가될 정도는 아니다. 

라스칼이 준수한 플레이를 해주면서 팀 전력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그 외의 포지션들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특히 크로코의 경우, 스프링 시즌과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고, 폼 자체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어찌 보면 크로코를 사용하는 것보다 주한을 지속적으로 기용해서 키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김목경 감독의 크로코에 대한 신임이 워낙 두텁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크로코의 기용이 확실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두 팀의 정글러가 평균 이하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 경기는 탑이나 바텀의 순수한 능력으로 경기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바텀이 강한 한화생명e스포츠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경기이며, 미드에서도 충분히 앞서는 만큼 DRX가 승리할 확률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DRX가 2세트 좋은 접전을 펼친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후반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선수들의 체급 차이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팀 웍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있었다. 

기본적인 체급에서도 앞서며, 탑을 제외한 모든,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라스칼과 킹겐의 대결은 어느 누가 더 컨디션이 좋은가에 따라 우열이 결정될 듯하지만 그 외에서의 차이가 큰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의 확실한 우세가 점 쳐지는 경기다. 

결론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깔끔한 승리를 예상하며, 스코어에서도 2대 0으로 압승을 거둘 확률이 높다. 

DRX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 2세트처럼 끈끈하게 달라붙는 운영을 해야 하는데, 미드와 바텀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이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두 팀의 성향상 많은 킬은 나오지 않을 듯 보이며 매 세트 큰 격차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경기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이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사실상 중위권 수준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기에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다. 

- 2경기 : 젠지 VS 광동 프릭스

젠지와 광동 프릭스 모두 첫 주차 경기에서 2승을 따내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광동 프릭스는 다소 뜻밖의 선방을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모든 세트에서 승리하며, 전승으로 현재 1위 자리에 올라 있고, 상당히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상대한 팀이 DRX나 OK 저축은행 브리온 같이 다소 하위권 팀이었던 것은 맞지만, 경기력만 평가한다면 스프링 시즌과 비교해 한 단계 이상 앞서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스프링 시즌 후반부터 점차 기세가 올라온 광동 프릭스의 경기력이 서머 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선수들 개개인의 네임 밸류는 높지 않지만, 이들이 효율적인 팀 웍과 플레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첫 주차 경기가 이제 막 끝난 상태임에도 광동 프릭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 쳐지고 있기도 하다.

젠지는 T1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현재 탑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중이다. 

스프링 시즌 정규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했지만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승리했고, 반면 MSI에서는 또다시 T1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서 다시 T1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는 2인자라는 느낌보다 호적수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당시의 컨디션이나 메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그런 상황이랄까. 

젠지는 페이즈의 기복이 승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느낌이다. 페이즈의 경우 승리한 경기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패배한 경기에서는 확실히 침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분위기를 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달리 말하면 팀의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여타의 상수 플레이를 펼치는 다른 1티어급 선수들에 비하면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젠지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현재 쵸비이며 쵸비의 활약에 따라 이번 경기의 승패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두 팀의 기세가 상당히 좋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두 팀 간의 체급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광동 프릭스가 젠지에게 승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이미 광동 프릭스가 젠지를 꺾은 적이 있고 젠지 역시 도란이나 피넛, 그리고 페이즈의 폼이 상당히 널뛰는 모습이 있기에 확실하게 젠지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두 팀의 성향상 킬이 많이 나오지 않을 듯 보이나, 1세트와 2세트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만약 1세트에서 난타전이 진행되었다면 2세트는 다소 소강된 분위기로 진행될 확률이 높고, 반대로 1세트에서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다음 세트에서는 난타전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

객관적인 평가로는 젠지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두 팀 모두 현재 워낙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광동 프릭스의 승리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다. 2대 1 젠지의 승리를 예측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