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최고의 게임을 뽑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려되는 점이 있다.

매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선정작 및 수상작들에 대해 업계는 물론, 게이머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심했다. 이는 선정작을 보유한 게임사의 참가 거절과 주최/주관사와 게임사 간의 이해관계 부족 등의 과정을 거쳐 선정작이 결정된 이유가 크고, 대체적으로 대상 수상작은 업계와 게이머 대다수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올해 게임대상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제 성과보다 ​BJ 프로모션 등 보여주기식 자뻑 마케팅 게임이 수상을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된다.

몇 년 전부터 게임 업계는 인기 BJ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서비스 초반에 해당 BJ 팬들을 자사의 게임으로 영입하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해왔으나, 최근 일부 게임사가 BJ 프로모션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올리기 위한 용도로 악용하거나 해당 BJ를 뒤에서 조종해 일반 유저와 경쟁을 붙여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등의 행보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BJ 프로모션에 반감을 가진 일부 유저는 해당 게임사에 BJ 프로모션 반대 시위 트럭을 보내거나 게임사에게 보이콧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BJ 프로모션을 악용하는 일부 게임사 대표작도 올해 게임 대상 후보작에 출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BJ 프로모션을 악용하는​ 게임들을 간략하게 언급하면 A 게임사가 최근 선보인 신작은 게임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 공개보단 미디어 간담회에서 듣고 싶은 질문만 검열해 답하는 등의 행보를 펼쳤고, 유저들이 사전에 게임을 체험해보는 CBT 진행은커녕, 본인들이 컨트롤 가능한 프로모션 BJ에게만 게임을 선공개했다.

덧붙여 이들이 사전 체험한 모습을 묶은 신작 게임 광고는 게임 설명보단 BJ들의 감탄사만 연발하는 해괴한 모습만 나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조롱받았다. 

B 게임사 신작 역시 A 게임사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가 2년 전 출시한 대작 MMORPG의 경우, N사 출신 담당자를 뽑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공을 들였고 실제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 게임의 BJ 프로모션은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프로모션을 받은 BJ가 현물 상품 이벤트를 독식하고, 프로모션이 끝나자마자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며 환불광고를 하고,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계정 판매, 대리 게임을 하는 등 게임 약관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지만, 해당 게임사 관계자는 “우리와 무관, 해당 BJ를 관리하는 대행업체가 해결할 문제”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펼쳤다.

올해 B 게임사의 신작도 이전 행보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문제가 되는 BJ를 거르지 않고 후속작에서도 함께 했다.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업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질문했는데, 해당 담당자는 “BJ 프로모션은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다”고 답하며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보단 BJ 프로모션에 집중한 A, B 게임사의 신작에 대한 결과는 2022년 2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신작 출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B 게임사의 신작은 BJ 프로모션 빈도를 줄이자 곧바로 구글 매출이 추락했다.

즉, 유저들을 완성도로 만족시키기보단 적자가 날 정도로 마케팅 예산을 쏟아 부어 구글 매출 상위권에만 올린 게임들이 게임대상에서 각종 상을 휩쓴다면, 결국 게임대상은 많은 예산으로 구글 매출 순위만 올린 ‘자뻑’ 게임들이 주를 이뤄 완성도 있는 게임 간 경쟁이 아닌 단순 ‘머니 게임’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아직 게임대상이 두 달가량 남아 후보작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최/주관사와 심사위원진들은 BJ 프로모션 악용 등으로 시장을 혼란하게 하는 후보작들을 사전에 검토해 이런 류 게임들이 상을 휩쓰는 것을 방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매년 A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BJ 시상식을 진행한다. BJ 프로모션 악용 게임사들은 ‘게임대상’ 시상식에 관련 게임을 출품해 물을 흐리게 하기보단, 예년처럼 자진해서 본인들이 잘하는 A 플랫폼 BJ 시상식에 마케팅비를 투자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