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 및 애니메이션 ‘나루토’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 가장 할 만한 ‘나루티밋스톰’ 시리즈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한글화로 선보인 스위치 신작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스톰4 로드 투 보루토(나루티밋스톰4)’는 4년 전 PS4 플랫폼으로 먼저 선보인 명작이며, 원작 2기에 해당되는 ‘나루토 질풍전’부터 후속작 ‘보루토’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극장판 '보루토: 나루토 더 무비'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시리즈 최고의 완성도

본 작품은 나루토 원작 만화 완결 이후 발매되어 출시 전부터 원작의 결말 묘사 및 구현에 대해 수많은 게이머들이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고, 센쥬 하시라마와 우치하 마다라의 결전을 시작으로 나루토와 사스케의 최후의 싸움까지 그렸다.

아울러 기존 시리즈를 회상하는 모드도 따로 준비해 원작 및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그동안의 내용을 간단히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스토리 및 연출 관련 부분은 원작 이상으로 완벽하게 재현됐다. 스토리 모드는 실제 방송에 쓰였던 애니 컷 신을 그대로 활용해 스토리를 대부분 설명하며, 일부 구간은 3D CG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됐다. 특히 스토리 모드는 TV애니메이션의 연출이 빈약해 보일 만큼 우수한 연출을 자랑한다.

또 스토리 마지막에 보루토가 나오는 후일담을 추가함으로 스토리의 여운과 감동을 확실하게 남겼을 뿐만 아니라 번역 또한 국내 정식 발매된 만화책을 기반으로 해 대사의 위화감을 없앴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원작에서 내용을 살짝 바꾼 구간도 존재한다.

차크라, 인술의 폭발 효과 등을 대폭 활용한 그래픽과 합체 오의, 압도적인 파괴 및 특수 효과는 예술이다. 그중 전투에 의해 맵의 구조물이 붕괴하는 장면은 감탄이 나올 정도. 특유의 단순한 조작으로 대전 격투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좋다. 이번 작품에선 무엇보다 캐릭터의 구현이 돋보이는데, 전투 모션이 더 세밀해졌고 부드러운 입과 눈동자의 움직임 등 뛰어난 표정변화가 돋보인다.

게임 모드는 전작들과 큰 차이는 없다. 원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모드와 유저의 입맛대로 캐릭터와 맵을 구성해 자유로운 대전이 가능한 프리 배틀, 타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여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배틀, 다양한 수집품의 구입 및 열람이 가능한 컬렉션 모드 등이 존재한다. 또한 새로운 모드인 ‘어드벤처 모드’의 추가로 스토리 모드 이후에 즐길 거리가 늘어났다.

■ 나루토 다음 세대 이야기까지 그렸다

본편의 확장팩인 로드 투 보루토는 나루토밋스톰4 본편 이후에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주인공은 나루토가 아닌 보루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은 극장판 보루토: 나루토 더 무비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게임에 맞춰 각색된 부분도 있음). 특히 로드 투 보루토는 플레이타임만 10시간 이상 돼 사실상 신작을 즐기는 느낌이 강하다.

로드 투 보루토를 시작하면 나뭇잎 마을을 사스케와 정체불명의 적의 싸움으로 시작되고, 이후 나뭇잎마을로 무대가 옮겨진다. 플레이어는 보루토를 조작해 마을 안에 다양한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시나리오를 진행해 마지막 스토리까지 진행하면 된다.

그 밖에 로드 투 보루토의 백미는 나루토와 보루토의 관계를 보는 재미이다. 나루토는 부모를 잃고 마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힘겹게 성장한 반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들 보루토는 집안일에 무심한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사춘기 캐릭터인데, 이 둘은 만날 때마다 상성이 맞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랑을 주는 것이 서투른 아버지 나루토와 그의 정이 그리운 보루토의 부자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회복되고, 플레이어는 여기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경험한다. 원작 나루토를 꾸준히 본 팬들이라면 이 세대교체의 장면은 눈물을 적시는 명장면.

이번 스위치 버전 나루티밋스톰4는 이전 PS4에서 선보였던 추가 콘텐츠들을 하나에 모두 담았기 때문에 풍성한 볼륨을 보여주니 나루토 팬인 스위치 유저라면 필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