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넘어 신규 IP 발굴, '게임성이 최우선'   [인터뷰] 그라비티 정일태 그룹장

2026-11-07 22:28:28


그라비티가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인 ‘라그나로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내년 라그나로크 출시 25주년을 앞두고 게임과 플랫폼, 콘텐츠, 오프라인 이벤트를 연결하는 ‘라그나로크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새로운 IP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라비티 정일태 한국사업그룹장은 7일 태국 방콕 엠스피어에서 열린 ‘라그나로크 페스타 2026’에서 향후 사업 방향과 글로벌 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정 그룹장은 “라그나로크는 20년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이어오며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이용자층을 확보한 IP”라며 “2027년에는 라그나로크 25주년을 맞아 에코시스템 확립을 위한 사업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라그나로크라는 하나의 IP를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도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 25주년 맞는 라그나로크, 게임을 넘어 생태계로

 

그라비티가 추진하는 라그나로크 에코시스템은 게임 하나의 흥행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IP를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게임과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등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고, 이들의 참여와 창작, 확산, 소비가 다시 새로운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그라비티는 이번 라그나로크 페스타 2026에서 ‘아이완(Aiwan)’, ‘RO 플레이존(RO Playzone)’, ‘라그랜드(RAGLAND)’ 등 신규 플랫폼 3종을 공개했다.

 

게임 라인업 확장도 이어진다. 내년에는 ‘라그나로크3’, ‘라그나로크 어비스’, ‘라그나로크 더 뉴 월드’, ‘라그나로크 온라인 플러스’ 등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대작급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그룹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참여자를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참여와 창작, 확산, 소비가 새로운 참여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라그나로크가 장기간 축적한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개별 게임의 흥행을 넘어 IP 전체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글로벌 성공의 핵심은 현지화와 지사 네트워크

 

그라비티가 20년 이상 해외 시장에서 라그나로크 서비스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글로벌 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화 전략이 있다.

 

그라비티는 각국의 시장 환경과 이용자 성향을 분석하고,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게임과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해외 여러 지역에 분포한 지사 네트워크를 통해 각 지역의 시장 특성과 이용자 성향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각 지역의 전략을 현지 상황에 맞게 빠르게 수정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의 인지도가 높은 기존 시장에서는 세계관 확장과 장르 변화, 원작 및 클래식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이용자층을 확대한다.

 

반면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는 현지 선호도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라그나로크 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와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라그나로크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이틀별 특성에 맞춰 게임을 개발해 왔다”며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한 세계관이 라그나로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사업그룹, 국내 서비스 넘어 글로벌 연결고리 역할

 

그라비티 한국사업그룹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국은 라그나로크가 처음 탄생한 시장이자 그라비티가 장기간 게임 서비스와 퍼블리싱 경험을 축적한 곳이다.

 

한국사업그룹은 PC와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라그나로크 및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우수 게임을 발굴해 해외 시장에 서비스하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한국사업그룹은 퍼블리싱과 마케팅, 홍보 등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 서비스뿐 아니라 우수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콘솔 플랫폼을 포함한 라그나로크 IP 신작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취향과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정 그룹장은 “라그나로크 IP의 국내 인지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게임 사업의 유기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게임사 규모보다 게임성이 중요”… 인디게임 발굴 확대

 

라그나로크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한 그라비티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IP 발굴 역시 중요한 과제다.

 

그라비티는 최근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개발사의 규모나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게임 자체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정 그룹장은 “퍼블리싱 게임을 선별할 때 특정 장르나 게임사 규모보다는 게임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화된 재미와 독창성, 글로벌 시장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고 살펴본다”며 “장르가 가진 기본적인 재미 외에 해당 게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강점이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차별화 요소는 아트와 소재,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 다양하다.

 

국내 개발사의 경우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발 역량을 갖췄더라도 마케팅과 자금력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라비티는 이러한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와 퍼블리싱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그룹장은 “한국에서 아이디어가 좋으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마케팅과 자금력이 부족해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지원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캐주얼 게임 브랜드 ‘RO Lite’ 역시 이러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장르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해 차세대 IP로 육성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25년 된 IP의 다음 과제는 세대교체

 

라그나로크가 내년 출시 25주년을 맞이한다는 사실은 그라비티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는 온라인게임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게임 IP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후 모바일과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며 장기간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왔다.

 

그러나 장수 IP의 과제는 기존 이용자들의 추억을 유지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새로운 세대가 해당 IP를 처음 접하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정 그룹장은 “과거 라그나로크를 처음 즐겼던 유저들이 지금은 성장해 부모가 된 세대”라며 “오랜 시간 이용자들과 함께해 온 IP인 만큼 추억이라는 것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그나로크는 재미있는 게임을 넘어 착한 게임으로 이용자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라그나로크 25주년을 맞아 진정한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세대를 넘어 가족처럼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라비티의 25주년 전략은 결국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된다. 기존 라그나로크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통해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진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시에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활용해 라그나로크를 넘어설 새로운 IP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25년 가까이 이어온 라그나로크의 성공 경험이 새로운 게임과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보도자료 접수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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