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09:00:13
비디오게임에서 농구 게임이라고 말하면 이것, 비주얼 컨셉츠가 개발하고 2K가 서비스하는 농구 시뮬레이션 시리즈인 '2K 시리즈'를 떠올리게 된다. 농구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독주 수준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지난 9월, NBA 2K 시리즈 최신작인 'NBA 2K27'이 출시됐다. 미국의 프로 농구인 NBA를 무대로 당대의 프로 선수들부터 과거 레전드 선수들과 그 팀을 직접 조작하거나, 나만의 플레이어가 그들과 함께 경기를 뛰는 정석적인 스포츠 소재 게임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이번 신작의 커버 모델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신인왕을 수상한 빅터 웸반야마, 케이틀린 클락, 데릭 로즈가 각 에디션 모델로 선정됐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들 특성상 전체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로스터 및 세밀한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편인데, 이번에는 플레이 체감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플레이 기종은 PS5다.

난이도는 이렇게 준비됐다
■ 시대 커리어의 등장
전작에서는 MyNBA를 즐길 때 연도별 시대에 맞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시대 모드가 있었다. 단순히 선수 로스터와 팀만 그 시대에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화면 필터도 당시의 화면과 비슷하게 구성해 각각의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였다. 그리고 이번 NBA 2K27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모드이자 1년 동안 주로 플레이하게 되는 MyCAREER에도 시대 커리어 모드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생성한 선수인 마이플레이어(MP)를 육성하면서 다섯 개의 상징적인 시대를 누비며 시티에서 전설을 써내려갈 수 있다. MP 빌더에서는 NBA MP와 WNBA MP를 생성할 수 있으며, WNBA MP는 처음으로 더 시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 허브 역할을 하는 더 시티와 기존 시리즈에서 고교 스타 시절부터 NBA 첫 풀 시즌으로 이어지는 MP의 스토리 어드벤처 불과 콘크리트,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시대 모드 중 원하는 포인트를 선택해 MyCAREER를 시작하게 된다.
선택할 수 있는 시대는 매직 vs 버드의 시대, 조던의 시대, 코비의 시대, 르브론의 시대, 스테프의 시대까지 5종이다. MP의 활약이 커리어의 주된 흐름이기에, 동경하던 레전드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같은 팀에서 뛸 수도 있고 다른 팀에 소속돼 레전드와 겨뤄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MyCAREER 협동 플레이도 처음으로 추가돼 같이 즐길 사람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다.
좀 더 극적으로 활약하고 싶다면 선수가 어느 정도 성장할 필요는 있다고 느꼈다. 실존 선수들로 플레이하다 갓 생성한 MP로 플레이하면 스탯 차이가 꽤나 실감이 나는 편이다. 물론 플레이 경험으로 간극을 채울 수는 있겠지만 편한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시티의 컨텐츠들에서도 이런 성장 차이는 체감이 되는 수준이므로 초반에 열심히 육성해주는 편이 좋다.
여담으로, 시대 커리어는 기본적으로 해당 시대의 화면 필터가 적용된 상태라고 앞서 이야기했는데 조던 시대 이전을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오래 플레이할 경우 꽤 눈이 피로해지는 감이 있다. 이럴 때는 필터 옵션을 끄면 깔끔한 화면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을 제외하면 시대 커리어 도중 중요한 경기들이 있고 이럴 때만 필터를 써서 기분을 냈다.
플레이 도중 표시되는 게이지 등도 커스터마이즈를 할 수 있으니 잘 안 보인다면 크기를 키우는 것도 좋다. 체감상 같은 거리에서 기존 시리즈보다 잘 안 보이는 편이었다.
■ 좀 더 어려워진 슛
신작의 플레이에서 느껴졌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슛 난이도의 변화다. 전작인 NBA 2K26이 한결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아케이드성이 강한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타이틀에서는 정반대로 슛 난이도가 상승했다.
NBA 2K 시리즈에서 득점을 하려면 슛 버튼을 눌렀다가 녹색 게이지에 도달했을 때 손을 떼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게이지가 슛을 하는 상황 도중에도 변화한다는 차이가 있다. 플레이하다보면 슛을 할 때와 손을 뗐을 때 녹색 구간이 변화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블록 상황이나 상대 선수의 공격 저지 등 실제 경기 상황이 슛 난이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3점슛도 같은 맥락에서 좀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적응이 필요했다. 대신 그만큼 도전적이고 실감나는 맛이 있는가 하면, 분명 골이었는데 방해로 노골이 되는 등 답답한 순간도 있었다. 이런 요소에 더해 ProPLAY 기반으로 모션을 더 추가해 조금 더 세밀하고 부드러운 공방이 표현된다.
또한 캐릭터 빌드 과정에서 배지도 제한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 생성한 MP는 배지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약간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고, 플레이어의 경기 내용에 따라서 좀 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어떤 배지가 잘 맞고 좋은지, 어떤 배지가 별로였는지를 생각하며 육성하게 됐다. 물론 귀찮다면 인터넷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배지 조합을 생각해도 되고.

경기 등을 통해 각종 경험을 얻으며

배지는 토큰을 획득해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 육성이 우선이 되는 게임
지난 시리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NBA 2K 시리즈의 가장 인기있는 모드라고 볼 수 있는 MyCAREER를 부담없이 즐기기 위해선 MP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능력치 한계돌파 캡 브레이커나 배지 등 다양한 성장 요소를 위해서는 꾸준한 플레이를 해주거나 패스 보상 등을 노려야 하는데, 이 과정을 초반부에 빠르게 소화하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플레이해주는 편이 좋다. 특히, 이런 1년에 한 번씩 신작이 출시되는 시리즈의 경우 그 1년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다.
물론 NBA 2K27에는 MyCAREER만이 즐길거리는 아니다. MyTEAM에서는 선수들의 카드를 수집해 육성하면서 나만의 팀을 만들어갈 수 있고, MyNBA에서 왕조를 구축하거나 전작처럼 역사적 시대를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냥 바로 한 판 즐기고 끌 수 있는 Play Now나 WNBA 모드도 존재하고,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를 위해서는 Learn 2K가 마련돼 기본기부터 순서대로 배울 수도 있다.

육성의 느낌을 낸 MyTEAM
개인적으로는 축구와 농구, 야구와 같이 인기 있는 구기 3종목 기반의 게임 중에서는 이 NBA 시리즈가 처음 플레이하기엔 가장 난도가 높다고 생각하긴 한다. 물론 너무 어려워서 할 수 없다는 표현은 아니고, 처음 시리즈를 접한 사람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때까지의 과정이 고된 정도의 차이다.
구기 3종의 대표적인 게임들 중에서 가장 경기 중 평점이 감점되기 쉬운 게임이기도 하다보니 이걸 극복하고 게임이 손에 익었을 때의 달성감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매 시리즈를 플레이한다면 대개 소소한 변화들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꽤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말이다. 내 경우엔 그랬다. NBA 2K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했을 때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확실히 이번에는 슛 난이도의 변화 등 시뮬레이션적인 방향으로 조금 더 기울어 아케이드성이 짙은 대신 입문하기에는 허들이 낮았던 전작보다 어려워진 것은 맞다고 본다. 그렇지만 좀 더 현실적인 방향성을 지향하는 게이머라면 이번 작품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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