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활의 신호탄 될까, '기어스 오브 워:E-Day'   원초적 화끈함에 새로운 맛을 더했다

2026-10-05 20:11:18


Xbox와 더 코얼리션이 선보인 '기어스 오브 워:E-Day'는 Xbox 콘솔의 대표적인 IP 중 하나인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그와 동시에 기어스 오브 워 1편 이전 로커스트의 대대적 침공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머전스 데이를 소재로 삼은 프리퀄 작품이기도 하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기억은 강렬한 액션이 인상적이었다는 사실이 뇌리에 깊숙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리즈를 대표하는 간판 무기인 랜서 기관총으로 근접한 로커스트를 시원하게 절단해버리는 돌격소총 전기톱 액션이 있다. 화면 전체가 붉게 물드는 이 액션은 기어스 오브 워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모든 일의 시작인 이머전스 데이를 다루면서 이 무기에 대한 기원 또한 다루고 있다고 밝혀 궁금증이 컸다.

 

이번 리뷰는 기어스 오브 워:E-day다. Xbox로부터 코드를 제공받아 플레이해봤으며, 플랫폼은 PC 스팀이다.

 

 

듀얼센스 오버레이도 꼽자마자 자동으로 적용된다

 

■ 갑작스런 재앙을 실감

 

주인공인 마커스 피닉스는 시리즈 첫 작품 이전부터 이미 혹성 세라의 이멀전 소유권을 둘러싼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전쟁 영웅이기도 하며, 아버지 또한 유명하다는 것을 게임 내 스토리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보 분대 동료인 신참 루카스 레예스는 처음부터 마커스와 그의 친구 도미닉 산티아고가 평시 상황에서 주점에 방문했을 때 바로 그들을 알아보는 장면이나, 중반부에 만나는 등장인물이 마커스의 아버지에 대해 듣자마자 알아보는 등 부자 모두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전쟁 영웅들에게도 이 작품의 시작이자 시리즈 전체의 기점이 되는 이머전스 데이는 갑작스런 미지의 재앙이었다.

 

갑자기 대지에 구멍이 뚫리고, 그곳에서 뛰쳐나온 이형의 괴물 로커스트들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화기와 같은 무기도 사용하는 강력한 적성 존재들이었다. 갑작스레 로커스트의 침공을 받게 된 세라의 인류는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도시가 파괴되는 등 끔찍한 위기에 놓인다. 이는 마커스와 같은 기어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며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처음에는 약한 로커스트들부터 시작해 점차 강력한 로커스트와 대형 로커스트까지 나타나는데다, 심지어 기어들을 손쉽게 처형하고 다니는 로커스트 집단까지 나타나 점진적으로 세라의 인류를 압박해오는 로커스트의 침공을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는 게임의 진행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어스 오브 워:E-Day는 오픈월드와 선형적 진행을 섞어, 플레이어가 도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바로 메인스토리를 진행하거나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에 마주하며 선택적으로 돌발 서브 퀘스트들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무자비하게 몰려드는 로커스트들과 싸우다보면 밀도 높은 전투의 연속에 조금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화끈한 액션이라고 하더라도 적들이 끝도 없이 나타나다보니 지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것이 로커스트의 침략과 미묘하게 어우러져 브라보 분대나 다른 기어들이 느끼는 기분이 이런 것이겠구나 싶어진다.

 


 

 

 


아군 AI는 살짝 아쉽다

 

■ 커스터마이즈 요소로 재미 더했다

 

전투는 익히 알고 있던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그 맛, 시리즈를 좋아했다면 그리워했을 그 맛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서 맛 개발을 더 해낸 것이 기어스 오브 워:E-day의 전투 시스템이다.

 

모든 총기와 방어구, 전술 장비는 플레이어가 오픈월드를 탐색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되는 커스터마이즈 파츠 '모드'를 활용해 특정 효과를 강화하는 식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좋은 모드만 우다닥 붙이는 것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모드가 존재해 불가능하지만 특정 상황에서의 강화나 조준경 추가, 전기톱으로 처치했을 때 완벽한 재장전 효과 적용 등이 있어 각각의 장비 모드를 장착해가며 사용하는 즐거움이 있다.

 


 

 

 

덧붙여 이런 모드를 조정하는 동시에 탄약 보급 및 장비 교체를 할 수 있는 설비를 플레이 구간 전반에 배치해둬서 원할 때, 혹은 상황에 맞게 장비를 갈아끼우거나 모드를 만지는 것이 편했다.

 

액션에 대해서는 좋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선 엄폐물 크기에 따라 자세가 변한다는 점이나 오브젝트 아래로 지나갈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달리면서 엄폐를 시도할 때 단순히 착 붙는 것이 아니라 어깨로 밀치는 것 같은 육중한 액션을 더해 기어들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디테일면에서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아쉬웠던 부분 중 일부는 모션에 있다. 엄폐 모션이 좀 더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변경된 것과 달리 로커스트에게 마운팅을 당했을 때 풀려나는 모션은 계속 동일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한 두 가지 바리에이션 정도는 추가했으면 덜 어색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매번 같았다. 특히 앞서 언급한 엄폐 모션이 디테일 부분에서 신경을 쓴 요소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 잘 아는 맛이 무섭다

 

흔히 잘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농담이 있다. 익숙한 맛이 더 구미를 당기는 법이다. 기어스 오브 워:E-Day는 시리즈의 기원이었던 그 시절의 이런 아는 맛을 재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소스를 가미해 조금 더 맛있게 개량한 음식과 같다.

 

게임의 핵심인 전투는 플레이하는 내내 게임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장비 모드 시스템이나 오픈월드를 살짝 가미한 방식은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드물게 진행이 막히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했고, 최대 3개 플레이어 분대가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호드 시즈도 가끔 응답이 끊기면서 매치에서 이탈하는 상황이 있긴 하지만 멀티플레이 매칭은 빠르게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일부 버그 상황을 제외하면 게임이 준비한 액션과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번역을 적용해줘야 할 것 같다

 


호드 시즈 모드

 

이머전스 데이 시점을 다룬 이야기 또한 당시의 처절함을 잘 드러냈다는 점, 그리고 로커스트라는 미지의 재앙이 주는 압도감을 꽤 충실하게 구현했다는 부분에서는 호평할 수 있다.

 

게임의 흐름에 있어선 그 시절 TPS 액션 게임 특유의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게임성 자체나 이머전스 데이 중심의 스토리는 충분히 잘 그려냈다. 기어스 오브 워 구작 시리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팬들도 즐길만한 신작이다. 이번 작품을 시리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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