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변수가 터졌다. 2일차 경기에서 R7이 100T에게 2대 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자전에 진출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R7은 잘한 경기였고, 100T는 못한 경기였다. 100T는 잘 되지 않을 때의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 주며 2,3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패자조로 가게 됐다. 

GAM과 SHG의 경기는 다소 우세로 예상했던 SHG가 2대 0으로 완패하며 패자조로 떨어졌다. 생각보다 GAM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우세한 상황을 만들었다. 

100T가 패자조로 떨어지며 B조는 더더욱 혼란 양상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제는 정말로 어느 팀이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된 셈이다.

금일은 A조와 B조의 승자전 매치가 진행된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 1경기 : MDK VS PSG

첫 경기를 무난하게 승리하고 올라온 두 팀의 경기다. 다만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약체라 평가받는 상대 팀을 대상으로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만 첫 경기라는 것이 어느 정도 적응이나 기타 여러 부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보니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나 어제의 100T처럼 아예 패배하는 상황이 나오는 경우라면 이후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경기를 승리한 상황에서는 첫 경기에서 보여준 불안 요소들이 많이 없어지는 상황이 많다. 

MDK의 경우 자신의 홈 무대인 유럽에서 롤드컵이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어쨌든 엘로야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다 보니 팀웍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실제 정규 시즌에서도 다소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 준 만큼 자칫 플레이가 말려 버리면 PSG에게 밀리는 양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PSG는 불안 요소가 상당히 많다. 첫 세트는 단순히 메타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픽으로 경기를 진행해 말아먹은 경기라고 볼 수 있지만 분명 과거 PSG가 승승 장구할 때의 모습은 아니다. 

만약 상대가 다른 마이너리그 소속의 팀이라면 그러한 가운데서도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겠으나 상대는 MDK다. 빈틈이 발견될 경우 순식간에 승기를 빼앗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팀 모두 어느 정도 수준은 되는 팀들이고, 그러한 만큼이나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역전을 당할 가능성은 적다. MDK가 조금 더 전력이 높다고 평가받기는 하나 사실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밀린다고 보기 어렵기에 현재 메타를 보다 더 이해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경기력의 안정감은 PSG가 더 높다고 생각되지만 MDK는 고점이 높고 보다 큰 무대에서 플레이 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 경기는 MDK의 승리로 흐르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다만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는 어제처럼 충분히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두 팀 모두 한 번 말려 버리기 시작하면 이후 플레이가 무너지는 경향이 많은 만큼 MDK의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양 팀이 한 세트 정도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 2경기 : GAM VS R7

A조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되는 매치다. 

R7이 전날 경기에서 100T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것은 100T의 경기력 문제가 컸다. 정말 최근의 LCS가 어째서 메이저리그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R7의 강점은 바로 한국인 용병 서밋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서밋은 어제 경기에서도 상당히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오늘 경기에서도 이러한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원딜 쎄오 역시 나쁘지 않은 플레이로 어제 승리를 견인한 모습이다. 

다만 상대가 이제는 B조 최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한 GAM이다. 지난 SHG와의 경기 내용을 봐도 보다 높은 전력의 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으며, 적어도 B조 정도의 수준에서는 충분히 무쌍을 찍을 만한 전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어제 경기를 통해 생각보다 R7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입증됐다. 하지만 GAM은 100T가 아니다. 적어도 100T처럼 무기력한 교전을 할 가능성이 적다.

여기에 지난 MSI에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이지러브 등 원딜과 미드진이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띈다. R7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처럼 서밋이 풀어주지 못하면 고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심지어 교전에서도 GAM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GAM의 완승으로 흐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R7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준 만큼 생각 외로 ‘100T가 못한 것이 아니라 R7이 잘한 것’ 이라는 엔딩이 나올 수도 있지만 GAM 역시 SHG에게 2대 0 완승을 거둔 것이 우연은 아니다. 

이 정도면 PSG에게 비빌 만한 정도의 전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 자체가 다소 불안한 경기력이 많이 노출되는 상황이 많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GAM이 충분히 승리할 만하다. 

GAM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아울러 양 팀 모두 소규모든, 전면전이든 교전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가진 만큼 상당히 많은 킬이 나오는 화끈한 매치가 예상된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