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은 말 그대로 이변의 연속이다. 디플러스 기아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고, DRX는BNK 피어엑스에게 승리를 거뒀다. 그런가 하면 광동 프릭스는 kt롤스터에게 다시금 승리하며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어제 경기에서 kt롤스터가 T1에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현재 최상위권을 제외한 하위권부터 상위권까지의 순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상태다.

특히나 이러한 경쟁 구도는 하위권에서 더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러한 만큼이나 오늘 경기의 결과에 따라 하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 레이스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1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DRX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안정적으로 8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던 농심 레드포스는 시즌 시작부터 3연패를 하며 현재 전력에 의문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피셔는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원래 기대치 자체가 높지 않았다) 거두고 있지만 구거의 플레이는 피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며, 지우가 혼자 분전하고 있음에도 상체 라인이 강하지 못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이대로라면 서머 시즌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더불어 최하위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금 2023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덧붙여 2년이나 2군 육성 기조에 실패했다면 이제는 다른 형태의 팀 구성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DRX 경기 분석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했을 때만 해도,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가져왔을 때에도 DRX에게 큰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첫 경기에서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고,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 역시 DRX가 잘한 것보다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이 상당히 약해졌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그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다.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결코 우연히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현재의 DRX는 7위권, 그리고 분전한다면 6위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 된 느낌이다. 금일 경기의 결과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확실히 달라진 팀이 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의 현재 상황은 상당히 명확하다. 한 팀은 현재 3패 중이고 한 팀은 2승 1패를 거두고 있다.무엇보다 DRX가 시즌 초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데, 근래 들어 시즌 초반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도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팀 내의 문제점이 너무나 많다. 구거는 지우의 족쇄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중이고, 피셔는 딱 하위권 팀에 어울릴 만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실비와 든든 역시 좋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우 혼자 분전하고 있는 상황이자, 스프링 시즌보다 못한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DRX는 현재 선수들의 폼이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웍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의 DRX는 마치 모래알처럼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 전과 BNK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는 마치 T1의 경기를 보는 것처럼 상당히 유기적인 플레이들이 나왔다.

여기에 서머 시즌에서 살아나고 있는 테디의 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상당히 안정적인 전력이 만들어진 상태다. 최근 두 경기의 모습만 본다면 하위권 팀들 중 DRX에게 승리할 팀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하위권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BNK 피어엑스를 2대 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DRX의 2대 0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다. 현재 테디의 폼이 상당히 좋으며 무엇보다 상체의 경기력이 농심 레드포스에 비해 우위에 있다.

덧붙여서 아직도 팀 합이 좋지 않아 보이는 농심 레드포스에 비해 마치 한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번 서머 시즌의 경우 생각보다 이변이 많이 연출되고 있다 보니 농심 레드 포스가 의외의 사고를 칠 가능성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렇기는 해도 일단 현재의 모습만으로는 확실한 DRX의 우위가 예상되며, 아울러 교전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기에 많은 킬이 나오는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2경기 : BNK 피어엑스 VS 디플러스 기아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첫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이번 시즌 역시 안정적인 7위권을 사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후 DRX에게 2대 0으로 완패를 당하며 BNK 피어엑스는 경기력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랩터는 신인의 한계를 보여주듯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팀 내에 잘 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나 BNK 피어엑스 특유의 돌진성 강한 공격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분위기를 재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팀 자체도 특징이 없어졌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7위 자리도 사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신인이 많은 팀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를 잡아줄 만한 선수 또한 보이지 않는 상태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디플러스 기아가 1주차 경기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디플러스 기아의 전력을 너무 높게 본 듯하다.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했고, 다음 경기에서 kt롤스터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 두 팀은 모두 서머 시즌에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일례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DRX에게 한 세트를 내줬고, kt롤스터는 3패를 기록중이다. 물론 디플러스 기아가 스프링 시즌에 비해 보다 경기력이 좋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력 상승 폭이 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T1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2대 0 패배를 당했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다른 팀들의 폼이 다시 돌아온다면 2라운드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 실제 경기 분석

아무리 디플러스 기아의 전력 상승 폭이 다소 과장된 상황이라고는 해도 스프링 시즌에 비해 팀 전력이 상승한 것은 결코 부인하기 어렵다. 보여지는 것 보다는 낮을 뿐이지 충분히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바텀이 상당히 강해졌고, 쇼메이커와 킹겐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이로 인해 상체와 하체 모두 확실하게 살아난 상태다. 

그에 반해 BNK 피어엑스는 확실히 전력이 더 떨어졌다. 스프링 시즌 기준으로도 디플러스 기아의 확실한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그 차이가 서머 시즌에는 더 커졌다. 한마디로 디플러스 기아가 패배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이번 경기부터는 슬슬 윌러의 복귀를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미 랩터 복권은 결과가 보이는 상황이고, 팀 내 신인의 비중도 너무 높다. 물론 윌러가 가세한다고 해도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듯하지만 적어도 조금 더 나은 팀, 그리고 과거의 특색 있던 팀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완승이 예상되는 경기다. 그만큼 BNK 피어엑스가 무기력하게 패하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한 세트라도 따낼 가능성 또한 상당히 낮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조직력과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BNK 피어엑스의 경기 스타일이 맞물리면서 많은 교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