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9일 오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강원기 총괄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가 출연한 본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서는 최근 보도된 과거 이슈의 결과에 대한 사과와 향후 메이플스토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를 발표했다. 약 20분 가량 진행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은 모든 것을 바로 적용할 수 없기에 현재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지목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한 셈이다.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몇 년간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더 나은 게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으로 개발진을 믿어주시고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마음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성숙하지 못했던 당시의 과오가 부끄러웠으며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며 다시금 사죄를 하는 한편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 디렉터는 많은 고민 끝에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다시 한 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발언하며 김창섭 디렉터가 이어 어떤 변화들이 있을 것인지 언급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더 이상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는다. 잠재능력 재설정 기능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 이루어지며 잠재능력 재설정 시 기존 블랙 큐브나 화이트 에디셔널 큐브의 기능처럼 현재 잠재능력과 재설정된 잠재능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해 재설정을 시도하고도 약해지는 경험을 없앨 계획이다.

잠재능력 재설정 비용은 잠재능력인지 에디셔널 잠재능력인지, 아이템 레벨, 잠재능력 등급 등에 따라 차등 책정해 최상위 장비 가치를 보존한다. 적용 이후 보유 큐브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나 이전의 큐브 판매 및 생산처는 사라지고 잠재능력 등급을 확정적으로 강화해주는 천장 시스템은 기존 큐브와 신규 잠재능력 재설정 시스템 모두에 적용된다.

덧붙여 저자본으로 성장이 가능한 리부트 월드의 잠재능력 재설정과 메소 획득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제 리부트 월드도 일반 월드와 동일한 방식 및 가격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이 가능하며 기존 일반 월드 대비 5배로 설정됐던 메소 획득량도 일반 월드와 동일하게 변화한다.

캐릭터 레벨 구간별 획득 가능한 메소 총량의 제한도 걸린다. 메소 생산 및 소비량을 적절히 관리하는 게임 내외적 변화와 노력도 수반하겠다고 한다. 현재 필드 사냥에서의 메소 획득은 시간 제한이 없어 작업장과 매크로에 친화적인 상황이라 판단, 캐릭터 레벨 구간별로 매일 필드 획득 메소 총량에 제한을 설정한다. 긴급하게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으로 이를 지목했으며 추후 새로운 메소 파밍 컨텐츠를 추가하거나 기존 메소 획득처를 수정하는 등 필요한 개선사항들을 빠르게 모색하고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순수 메소 획득량 기준

이런 움직임과 함께 작업장과 매크로에 대한 추가적 대응도 준비했다. 메소 생산이 갖는 의미가 커짐에 따라 게임 외적으로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들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관련 기술을 근본적으로 고도화하고 내부 계정 정책 수정과 함께 제재 대상 및 방법을 확대한다. 아울러 잠재능력 재설정이 인게임 재화 메소로 이뤄지도록 변경하더라도 현재 공개 중인 관련 확률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넥슨 나우에서 공개 중인 강화 결과, 오픈 API 등 모든 확률 검증 시스템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또, 많은 이용자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확률적 제약이라 피드백을 준 잠재옵션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몬스터 방어율 무시, 아이템 드롭률은 3줄까지 중복으로 등장하도록 수정한다.

넥슨은 이런 변경점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별도 테스트서버에서 구체적으로 선보이고 이용자 피드백을 받은 뒤 1월, 늦어도 2월 중 반영할 계획이며 사과의 마음을 통해 별도 공지로 보상을 안내한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전념하고 20년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 이상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창섭 디렉터는 "앞으로 용사님들의 의견도 꼼꼼히 살피며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겠다. 메이플스토리를 믿고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에만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