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21일 진행된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경기 결과 젠지와 JDG이 승리하면서 두 팀은 가장 먼저 8강을 확정 지은 팀이 됐다. 

JDG과 LNG의 경기는 예상만큼이나 팽팽하게 진행됐다. 올 시즌 양 팀간 펼쳐진 모든 경기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진행됐는데 이번 경기 역시 풀 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반면 젠지는 G2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2대 0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거의 학살 수준으로 G2를 격파한 젠지

금일은 1승 1패 그룹의 3라운드 경기가 진행된다. 1승 1패 그룹은 금일 경기를 승리하거나 패배한다고 해서 진출 및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단판 경기로 진행된다. 

참고로 금일 경기는 오후 4시부터 진행되며, 한시간 마다 한 경기씩 총 네 경기가 펼쳐진다.

- 1승 1패 그룹 프리뷰

젠지에게 패해 1승 1패 그룹에 속하기는 했지만 T1의 대진은 나쁘지 않다. 아무리 C9의 기세가 좋다고는 해도 확실한 클래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BLG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FNC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전력을 가진 팀이다. 체급 차이가 확실히 느껴질 만한 경기다.

하지만 NRG와 MAD, 그리고 kt롤스터와 WBG의 경기는 다르다. 서로 간에 전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밴픽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특히나 한 게임으로 펼쳐지는, 변수가 많은 매치이기 때문에 전력이 조금 더 높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금일 경기에서 승리한 네 팀은 2승 그룹에서 탈락한 LNG 및 G2와 함께 4라운드에서 두 번째 8강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반면 패배한 팀들은 앞으로 단 한 경기만 패배해도 8강 진출이 좌절된다. 

- 1경기 : NRG VS MAD

NRG는 TL에게 승리했다. T1전에서 TL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았고 NRG 또한 서머 플레이오프의 성적에 어느 정도 의문이 있었던 만큼 TL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결국 북미 1시드의 자존심을 지키며 내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MAD는 과거의 MAD가 아니다. G2에 비하면 한 티어 정도 낮은 급의 팀이고, 지난 첫 경기에서는 C9에게 무참히 패했다. 유일하게 거둔 1승마저 유럽 4시드 팀을 꺾고 이룩한 승리다.

전반적인 전력은 MAD가 다소 열세라 판단된다. 현재 C9의 경기력이 좋다는 것을 감안해도 NRG는 어쨌든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C9을 꺾고 올라온 팀이다.

특히나 이번 롤드컵에서는 유럽의 3,4시드 팀이 북미 1,2시드 팀보다 결코 낫다고 할 수 없을 만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NRG가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으며,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 2경기 : T1 VS C9

C9은 확실히 전력이 올라왔다. 올 시즌 롤드컵에서 유럽 팀들과 거의 비등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T1은 아직 부족하다. 1라운드에서도 TL에게 진땀승을 거뒀고, 젠지와의 경기에서는 차이가 느껴질 정도의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팀 간의 격차는 크다. T1이 C9에게 패할 만큼 바닥인 상태는 아니며, 혹 지난 TL전처럼 고전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다만 T1이 C9을 압도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그만큼 T1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만약 T1이 C9을 상대로 초반부터 확실한 차이를 벌리며 승리한다면 T1의 폼이 살아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지난 TL전처럼 접전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경우 앞으로의 행보가 상당히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T1이 승리는 하겠지만 큰 차이를 벌리며 승리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다.

- 3경기 : BLG VS FNC

BLG는 JDG의 자국 팀 도장 깨기의 희생양이 되어 1패를 적립했다. 중요한 것은 현재 1승 1패 그룹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 BLG라는 것이다. 

FNC는 LNG에게 패하고 GAM에게 승리했다. 최상위권 팀에게 패배를, 최하위권 팀에게 승리를 거둔 셈이다. 

그만큼 FNC의 현재 전력을 평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대부분의 팀들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팀들과 경기를 치룬 기록이 있어 어느 정도 전력 유추가 가능한 반면 FNC은 현재 상태가 좋은지, 아니면 나쁜지 직접적인 확인이 쉽지 않다.

물론 상대가 BLG인 만큼 FNC가 어떤 상태라고 할지라도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 무난하게 패하는지, 아니면 양학을 당하게 될 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폼이 상당히 좋은 G2마저 젠지에게 무참히 패하는 상황에서 FNC의 승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BLG의 확실한 승리를 예상하며, 두 팀 모두 교전을 피하는 팀은 아니다 보니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큰 격차를 벌리며 BLG가 승리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 4경기 : kt롤스터 VS WBG

이번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피곤한 여정이 이어지고 있는 팀이 바로 kt롤스터다. 첫 경기 BLG전을 시작으로 디플러스 기아, 그리고 WBG까지 모든 라운드에서 LPL 및 LCK 팀을 상대하는 유일한 팀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팀 전력 평가도 어느 정도 객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BLG에는 약간 모자라지만 디플러스 기아보다는 확실히 높다. 디플러스 기아가 G2보다 조금 아래의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면 똑같이 G2에게 패배했지만 그 차이가 더 컸던 WBG는 좋게 쳐도 디플러스 기아와 비슷한 전력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WBG는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확실한 단점이 있는 팀이다. 여기에 이번 롤드컵에서 더샤이와 샤오후, 두 기둥이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팀 특성 자체가 고점과 저점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대해 온 팀들과의 경기력을 본다면 이변이 없는 한 kt롤스터의 승리가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