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결승전, T1 VS JDG   5월 18일 MSI 경기 분석

2023-05-18 17:06:31


젠지가 가볍게 C9을 잡아 내며 패자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서 남은 경기는 승자조 최종전 및 패자조 3,4 라운드,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만이 남게 됐다. 

 


 

승자조에 남아 있는 T1과 JDG은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패자조 4라운드를 통해 다시금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젠지와 BLG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아야 한다. 

 

어찌 보면 결승전에 바로 직행하는 승자조 최종 승리팀은 다른 모든 팀들과 달리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아야 우승의 가능하기 때문에 다소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남은 경기가 금일부터 4일 연속으로 진행되고, 승자조 최종전은 금일 진행이 되기 때문에 2일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한 준비를 갖출 만한 여유가 있기는 하다. 

 


 

반면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던 LCK 스프링 시즌의 경우 오히려 이렇게 쉬는 기간이 있었던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다 보니 이것이 꼭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결승전 직행이라는 쉬운 길을 두고 한번 더 경기를 하는 불확실성한 길을 가려는 팀은 없다. 어찌 보면 이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기도 하고 말이다. 

 

금일 펼쳐지는 T1 대 JDG의 승자조 최종전은 사실 상의 결승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매치다. 각각 젠지와 BLG를 꺾고 올라온 두 팀의 승부이고,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결승전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물론 그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당일의 컨디션이나 전략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는 하나 결승에 가장 먼저 올라온 팀의 우승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것은 결코 부인하기 어렵다. 과연 결승 진출을 확정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 승자조 최종전(금일 오후 9시) T1 VS JDG

 

어렵게 올라오기는 했지만 T1은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젠지에게 패배한 복수를 확실히 했다. 경기 내용만 보더라도 스프링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 준 경기력에 비해 한층 더 좋아진 모습이고, 구마유시의 폼도 많이 올라왔다.

 

페이커가 스프링 시즌에 보여주었던 절정의 기량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조금씩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전력이 상승했다. 

 


 

JDG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아마도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의 합이 맞아가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효과라 생각되는데, 스프링 정규 시즌,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MSI를 거치면서 올 시즌 초 기대했던 ‘슈퍼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두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금일 경기 결과를 통해 다른 평가가 내려지기는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2 롤드컵에서는 T1이 4강전에서 JDG에게 승리했지만 현재의 JDG은 보다 강력한 미드와 원딜을 보강하며 전력 상승을 이뤄냈다. 그러한 만큼이나 두 팀이 서로 경기를 해 보지 않고서는 어느 팀이 더 강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T1은 팀의 전략을 확실히 변경했다. 물론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스노볼링을 하는 식의 기본적인 틀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이번 MSI에서는 무게 추를 상체에서 하체로 이동시켰다. 

 

지난 젠지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드러났는데, 결과적으로 바텀에 강한 압박을 주며 젠지의 하체를 무력화시켰다. 

 

그렇다면 과연 경기에서 하체 판도는 어떻게 될까. 사실 JDG은 생각보다 하체에 큰 힘을 실어주는 팀은 아니다. 오히려 비중을 생각한다면 카나비와 나이트가 존재하는 상체 쪽에 더 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룰러가 22 시즌 최고의 활약을 LCK에서 보여 주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T1은 룰러의 바텀을 수도 없이 상대한 팀이고 팀이 JDG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심지어 룰러가 젠지에 있던 22 스프링 시즌에는 오히려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만약 구마유시가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당시의 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구마유시가 많이 살아났다. 심지어 케리아는 아직도 최고의 폼을 유지 중이다. 

 

구마유시와 케리아, 그리고 룰러와 미싱의 조합을 생각한다면 바텀 라인의 전력은 오히려 T1이 더 좋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구마유시와 룰러 모두 최근의 대세 챔프들을 잘 활용하는 선수다. 아직까지는 분명 룰러가 구마유시보다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러한 작은 차이는 케리아 선에서 상쇄가 가능하다. 

 

제우스와 369의 대결은 이미 지난 롤드컵에서 제우스의 판정승으로 끝난 상황이고, 아무리 나이트가 중체미의 위치에 있다고는 하지만 페이커가 나이트를 상대하지 못할 선수도 아니다. 오히려 더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다.  

 

차이는 정글러다. 아무리 카나비가 22 시즌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는 해도 오너보다는 확실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메이킹 능력이나 교전 등 여러 방면에서 오너보다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변수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한 만큼 양 팀의 전략이 경기의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는데, T1의 경우 초반부터 바텀 라인에 많은 힘을 실어 줄 확률이 높다. 

 

만약 초반부터 바텀 라인이 풀리기 시작한다면 이는 곧 케리아의 잦은 로밍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미드까지 T1이 앞서는 상황이 만들어질 확률이 크다. 반면 JDG은 룰러와 나이트의 후반 캐리력이 좋은 만큼 무리한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손해 보지 않는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카나비를 활용하는 소규모 갱킹 정도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 

 

결론적으로 두 팀의 경기는 1~3세트까지 치열하면서도 박빙의 플레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3세트까지의 플레이를 통해 우위를 가져간 팀이 4세트를 가져 가면서 어느 팀이든 3대 1 정도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당일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 충분히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순수 실력을 제외한 모든 요소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분명 T1이 조금이나마 우위에 있기는 하다. 그 차이를 전략적인 부분으로 메꿀 수 있다면 JDG이 승리하는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개인적 의견으로 1세트는 T1이, 2세트는 JDG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중요한 경기이고 두 팀 모두 불필요한 교전을 하기보다는 실리를 챙기는데 더 익숙한 팀이며 교전보다 운영에 중점을 두는 만큼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세트에서 많은 킬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T1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국제 대회의 경우 LCK와 LPL은 일단 붙어 봐야 어느 팀이 그 시즌 더 좋은 전력을 갖추었는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실 상 이 경기 후에 어느 정도 우승 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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