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CFK는 지난 19일 신작 횡스크롤 액션게임 '스마일모'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스마일모는 매력적인 도트 그래픽을 활용해 시작되는 게임으로,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침투로 인해 감염된 컴퓨터 세상을 구출하기 위한 주인공 스마일모의 여정을 담은 게임이다. 게이머는 주인공과 함께 여러 저장소에 흩어진 백신 코드를 모아서 바이러스들을 퇴치해야 한다. 지난해 스팀 버전 출시 후로 국내외 스트리머들로부터 신개념 태초게임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 스마일모는 이번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로 인해 보다 많은 글로벌 게이머들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스마일모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기념한 10% 할인은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 태초게임 스마일모

태초게임 내지 태초마을 게임이라는 별칭을 알고 있는가? 항아리 게임이라고 불리는 항아리 속 남자가 다양한 코스를 곡괭이 하나로 등반하는 방식의 게임에서 크게 인지도를 높인 장르로 좀처럼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거나 조작의 난해함 등을 통해 플레이어가 어려움을 겪기 쉬운 스타일의 게임들이다. 서두에서 게임사가 소개하고 있는대로, 스마일모는 그런 태초게임의 부류에 속하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정보를 어느 정도 접하고 플레이하고 아니고를 떠나 플레이어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게임 스마일모의 세계관은 컴퓨터 안의 디지털 세상이 갑작스레 감염된 바이러스로 인해 비정상적인 환경이 되어 이를 퇴치하기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스마일모가 백신들을 모아 바이러스를 치료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처음 게임을 실행하고 스테이지 목록을 보면 적어보여서 아쉽다고 느껴질지도 모르나 막상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그 악랄한 방식에 스테이지가 적다는 생각도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 스마일모는 끊임없이 플레이어의 컨트롤 적응 능력, 순발력, 판단력 등을 시험하려 든다.

게임 플레이는 단순하다. 보통의 플랫포머 게임들처럼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적이나 장애물들에 피격되지 않으면서 스테이지의 끝까지 도달하기, 그리고 백신 오브젝트 모으기 등이다. 게다가 피격당해도 스마일모는 죽지 않는다. 이렇게만 들어보면 쉽지 않나 싶겠지만 이 게임은 아주 유쾌한 방식으로 플레이어의 멘탈을 공격한다. 적대적 오브젝트에 스마일모가 접촉하면 넉백이 발생하고 보통의 넉백과 크리티컬 넉백이 있어 넉백되는 거리가 달라진다. 하지만 보통의 넉백도 이전의 붉은 오브젝트까지 쉽게 닿을 정도로 통통 튀기 때문에 걸핏하면 한참 전의 위치까지 연쇄 넉백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몇 번 당하다 보면 저혈압 환자도 고혈압 환자가 될 지 모른다.

아! 어, 어어, 어어어어?

■ 컨셉을 살린 게임

우선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자신들이 내세운 컨셉에 충실하다. 너무 충실하다 못해 화가 날 정도로 플레이어를 뒤로 튕겨보내는데 이골이 났다. 플레이어의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순식간에 한참 전의 자신을 보고 있게 되는 상황이 많고, 조작감 자체도 적응하기 전까지 잔실수가 발생하기 쉽다. 입력에 지연이 있는 편은 아니라고 느꼈지만 첫 스테이지부터 자비없는 난이도의 스테이지 구성으로 웃음이 터질 수 있으니 서둘러 조작감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야 첫 스테이지가 가장 요소가 적은 것은 맞지만.

플레이 방식 외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속 세계라는 것을 잘 활용했다. 첫 스테이지에서는 연두색과 붉은색 위주로 스테이지가 구성되어 있지만 스테이지 도중부터 등장하는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에게서 무사히 탈출하고 두 번째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주인공인 스마일모의 디자인도 좀 더 나아지고 달리기 기능이 추가되며 스테이지의 배경도 좀 더 발전해 제대로 배경이라 할 수 있을만한 것이 나타나는 등 백신에서 치료되며 기능을 회복하는 디지털 세계를 적절히 표현했다.

게임에 농락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추천하기 어렵겠으나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이나 항아리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했다면 스마일모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트로이 목마에게 추격당할 때 등 완전히 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조작만 익숙해진다면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