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원미디어는 대원미디어 게임 랩을 통해 지팡이 게임즈의 퍼즐 플랫포머 게임 '턴택(TURN TACK)'을 닌텐도 스위치 전용 다운로드 버전으로 지난 28일 정식 발매했다.

아즈텍 신화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어드벤처 게임 턴택은 사물의 특성을 파악해 플레이어의 앞을 막아서는 난관들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래픽과 긴장감을 더하는 사운드가 플레이의 몰입감을 더해주는 게임이다. 개발 단계부터 2020 유니티 MWU Best Asset이나 2020 BIC 그래픽 후보, 2021 인디크래프트 우수상, 지스타 2021에서의 BIC SHOWCASE 2021 Xsolla eXcellence Award에 선정되는 등 여러 인디 게임 관계자 및 유저들의 관심을 모아온 게임이기도 하다.

한편 턴택은 한국과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각국의 닌텐도 e숍에서 다운로드 버전으로 즐길 수 있으며 희망 소비자 가격은 15,000원이다.

■ 흰 머리의 소녀

4천년 주기로 세상이 멸망하는 아즈텍 신화 속에서 네 번의 멸망 후에 생긴 다섯 번째 세상에서도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흰 머리 소녀가 홀연히 나타난다. 흰 머리 소녀를 발견한 아즈텍 사람들은 이 소녀의 심장을 제물로 바쳐야만 세상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며 흰 머리 소녀를 쫓기 시작한다. 아즈텍 전사들의 추적에서 도망치는 소녀는 세상의 멸망이 자신의 생존 여부에 달렸다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을 잡으려드는 아즈텍 사람들과 맹수들의 습격을 피해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을 돌파하며 모험을 펼쳐나간다.

이러한 배경 스토리는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보여주는 흰 머리 소녀가 아즈텍 문명의 건물로부터 도망치는 장면 외에는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게임 내에서 대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한 소개도 불가능해 어느 정도 아즈텍 문명과 신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를 제외하더라도 특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임의 스테이지 구성은 인상적이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장면들로 이야기를 자아낸다는 것은 전달력 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스테이지에서 주인공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앞서 스토리 개요에도 나온 아즈텍인들과 동물, 그리고 자연물 등이다. 이외에 다소 신화적인 전개들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짐승에게 발각되어 물려죽거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구리를 들고 이동하는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아즈텍인들도 잊을만하면 등장해 존재감을 뽐낸다. 또한 부러진 유목이나 나무를 밀쳐 다리를 만드는 등 사물을 활용해야 지나갈 수 있는 곳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 때 특정 구간에서는 자연물의 위험함을 느낄 수 있다.

■ 플레이타임과 프레임

턴택은 대사 하나 없이 아즈텍 신화와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흰 머리의 소녀를 조작해 도망치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아니, 대사만 없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그 흔한 지시 하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컷신에서 바로 플레이 화면으로 연결되고 별도의 UI도 나타나지 않아 턴택이 보여주는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그래픽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빛나는 흰 머리카락의 소녀나 아즈텍 문명의 구조물과 자연의 모습이 어우러져 그럴듯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아쉬운 점은 플레이타임이 적다는 것이나 프레임 문제다. 게임의 퍼즐은 조금만 생각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어 척척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더해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게임을 클리어하게 된다. 게임의 구조상 플레이타임이 일정 이상 길어지기 힘들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다소 짧은 플레이타임을 자랑한다. 또한 시작하자마자 느끼게 되는 문제가 프레임의 문제다.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닌텐도 스위치 독 모드를 기준으로 프레임이 다소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

횡스크롤 방식의 퍼즐 플랫포머를 좋아하고 투박하지만 신비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접해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나 앞서 언급했던 플레이타임이나 프레임 관련 문제는 체크할 필요가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