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만해도 만우절에 '진심'이었던 게임회사들의 장난이 시들해진걸까. 만우절 기념 이벤트는 여러 곳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재미있고 기발한 장난은 아쉬운 상황이다.

'로스트아크'는 올해 만우절을 맞아 '로스트아크 VR'을 발표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대전격투 게임 '로스트아크 파이터즈'를 공개한 바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로스트아크 VR'은 이름 그대로 로스트아크 세계를 1인칭 VR로 옮긴 게임이다. 수많은 적을 상대로 범위공격을 펼치는 전투, 거대 체스말을 옮기며 푸는 퍼즐, 화염방사기 같은 탑승형 무기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저마다 '정말 출시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용자들은 "로스트아크와 스마일게이트의 미래가 창창하구나. VR 꼭 출시되길 바란다", "올해 안에 VR을 출시하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느껴지는 영상이었다. 기대하겠다" 등 스마일게이트를 응원하는 분위기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이러한 시점이 가능하도록 지원 됐으면 좋겠다"고 보다 현실적인 희망도 내비쳤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4월 1일 정오에 맞춰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게임에 등장하는 4명의 여학생 '아루', '히후미, '아리스', '유우카' 가 결상한 아이돌 그룹 '장난스런☆스트레이트'를 공개하고, 데뷔곡인 '반짝이는 MiLie'의 뮤직비디오(MV)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장난스런☆스트레이트' 결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후속 영상도 공개했다. 

이너슬로스는 어몽어스에 '홀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플레이어 캐릭터 하반신이 말(Horse)로 변한 것으로, 오늘 하루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세부 정보는 소개하고 있지 않다.

게임업체는 아니지만, 게이밍 주변기기 전문 업체인 하이퍼엑스에서는 신제품 '터치 그라스(Touch Grass)' 라인을 선보였다. 이름처럼 잔디가 덮인 이 제품군의 제작 의도에 대해 하이퍼엑스는 "우리는 모두 한 번 쯤은 누군가에게 게임을 끄고 밖으로 나가 잔디좀 만지라고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잔디를 그곳(책상)에 놓을 때이다"라고 말했다.

레이저는 전신에 레이저의 하이퍼센스 햅틱 기술이 적용 된 '레이저 하이퍼센스 수트'를 선보였다. 이 수트를 입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더욱 현실감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례로 레이싱 게임을 하다가 충돌하면 실제로 앞으로 튕겨져나가며, 격투 게임을 하면 실제로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목이 졸릴 수도 있다. 현재 베타테스터를 모집 중이나 과연 얼마나 응모할지는 미지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