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IGO GAMES가 개발하고 HOOK가 배급하는 '킹덤 오브 데드'가 지난 11일 PC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킹덤 오브 더 데드는 펜과 잉크로 그려낸 호러 FPS 게임으로, 교수에서 육군 장군으로 변한 체임벌린 요원이 되어 비밀 정부 조직 프로그램 게이트키퍼(GATEKEEPER)에서 죽음과 그의 군대에 맞서게 된다. 게임 내에는 미국 동부 해안 외곽 지역 8곳에서 열리는 죽음의 게이트를 닫기 위한 탐험을 담아냈으며 손으로 그려낸 것 같은 흑백 톤의 독창적 그래픽이 매력인 게임이다. 게임 내에는 8종의 무기와 22종 이상의 적, 강력한 보스가 준비되어 있고 90년대 게임을 연상케 하는 게임플레이 감성을 갖추고 있다.

본 작품은 한국어 번역이 적용되어 있으며 스팀에서 15,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독특한 흑백의 세계

독특한 필터를 적용한 것 같은 화면이 매력적인 킹덤 오브 더 데드는 좀비와 악마, 죽음의 군세에 오랜 세월 맞선 비밀 정부 조직 프로그램 게이트키퍼 소속 요원이 막대한 물량 공세로 위협해오는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선형적인 스테이지 구조를 채택해 다소 시각적으로 보기 불편하더라도 플레이어가 길을 많이 헤메지 않도록 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그래픽을 마치 연필로 그려낸 것처럼 극단적으로 흑백 색상만 사용해 고전 게임 특유의 감성을 내면서, 마찬가지로 독특한 시각 효과를 활용해 다소 눈이 아팠지만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잡아끌었던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을 연상케 한다.

극단적으로 흑백 색상만 활용하고 있지만 한 가지 색상은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렬한 대비를 주는데, 바로 좀비를 비롯한 몬스터들을 처치할 때 퍼지는 혈흔이다. 검고 흰 세계에서 죽음의 군세가 흘린 핏자국만이 선명하게 드러나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시각적 효과에 반해 모션들은 그렇게 특출나지 않다. 오히려 모션은 엉성한 느낌마저 들어 정말 과거에 출시된 고전 게임을 즐기는 향수마저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더해 청각 효과로 공포 분위기를 가끔씩 조성하며 플레이어가 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게임의 난이도는 의외로 제법 있는 편이다. 일반 좀비나 악마들, 그리고 날짐승 등 물량공세를 가해오는 적들은 그렇게까지 곤란하지 않은 느낌이나 이들도 대규모로 몰려들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탄약에 제한이 있어 검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헤쳐나갈 수 있는 일반 몬스터들에 비해 보스전은 확실히 난이도가 있다. 공략법을 알아채고 플레이한다면 그럭저럭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지만 실수라도 해서 한 대만 맞아도 그대로 게임 오버다.

■ 향수와 독특함의 조화

고전 1인칭 슈팅 장르 작품들의 특징이나 강점을 그러쥐고 비벼낸 킹덤 오브 더 데드는 지금 와서는 독특한 비주얼 필터와 향수의 조합이라는 공식으로 게이머들의 공략에 나섰다. 흑백 톤의 독특한 비주얼은 죽은 자의 군대와 상대하는 게임의 배경이나 분위기에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고전 게임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인해 다소 엉성하게 짜인 모션들도 조금은 참작이 되는 부분이 있다. 독특한 슈팅 장르의 게임을 찾고 있다면 킹덤 오브 더 데드를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게임을 플레이하다 흑백 톤의 화면이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다른 화면 효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오브젝트들의 본래 색채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터를 바꿔끼우는 느낌이며 기본 설정인 스탠다드를 포함해 15가지의 필터 효과가 준비되어 있다. 준비된 15개의 필터들은 전반적으로 고전 게임의 느낌을 고스란히 즐기게 해주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옛날 컴퓨터 게임의 배색을 알고 있다면 반가울만한 필터도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전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라면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좀비와 악의 군세들을 무찌르며 무기를 수집하고, 인질로 붙잡힌 인간을 구출하면서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뉘는 목표들을 달성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임, 킹덤 오브 더 데드였다.​ 

크아악 내 눈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