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으로 만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액션활극, '갓 오브 워'(PC)   무대는 북유럽으로

2022-01-13 02:53:08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고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갓 오브 워'는 지난 2018년 4월 경 PS4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4년이 흘러 오는 14일에 PC 플랫폼의 스팀을 통해서도 갓 오브 워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PC 버전의 경우 엔비디아 DLSS나 암드 FSR 등 PC 플랫폼의 환경에 맞는 추가 지원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게임을 시작할 때 HDR을 지원하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HDR로 갓 오브 워를 즐길 수 있다.

 

제우스의 아들, 스파르타의 전사 크레토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때려잡고 시간이 흘렀다. 거기서 끝을 맺을 것 같았던 크레토스의 이야기는 조금 더 이어져 북유럽 신화로 무대가 옮겨졌으며, 게임의 타이틀은 넘버링 없이 갓 오브 워로 결정됐다. 플레이어는 아들인 아트레우스와 함께 부인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격돌해오는 북구 신화 속 존재들이나 거대한 드래곤 등 다양한 적들과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비록 크레토스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다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전히 그의 박력있는 모습과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한편 갓 오브 워는 플레이어에게 만족스러운 액션 어드벤처 플레이 경험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시각적으로도 북유럽 판타지의 요소들이 가미된 멋진 환경이나 장엄한 사운드 등 전반적으로 검증된 명작이다.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을 좋아하나 콘솔 미소지 등의 이유로 아직 갓 오브 워를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PC 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PC 플랫폼의 갓 오브 워 역시 PS4 버전과 마찬가지로 정식 한국어판이 제공된다.

 


클리어 후엔 계속 이어서 서브 컨텐츠를 진행하거나 새 게임+를 진행할 수 있다.

 

■ 북유럽의 환상적인 세계

 

토르, 로키, 오딘, 발두르. 예전부터 신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들어보았을 북유럽 지방 신화의 신들이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를 통해 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들은 갓 오브 워의 무대가 북유럽으로 옮겨지면서 신을 처단하며 살아온 크레토스의 새로운 적이 될 것이라 여겨졌다. 후속작의 예고가 되어있으니 결과적으로는 성사될 것으로 보이나 일단 갓 오브 워에서는 일부만 크레토스와 마주하게 된다.

 

크레토스의 집, 그리고 그 일대의 숲과 유적들, 바이프로스트를 사용해 다른 영역으로 통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장소 룬 문자가 새겨진 장식이나 자연 풍경 등 북유럽 신화풍의 디자인을 게임 플레이 도중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여러 영역들 중 신들의 세계로 여겨지는 아스가르드를 비롯한 일부 세계는 갓 오브 워에서 갈 수 없는 장소로 존재 자체만 표시되고, 스토리 도중 가야하는 엘프들의 영역 알브하임은 약간 짧다는 느낌을 주는 등 갈 수 있는 일부의 영역은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난 서브 컨텐츠 느낌을 주기에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이는 게임이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을 느낀다기보다는 게임이 즐거웠기에 느끼는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규모의 이야기를 다루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기에 신화에서 등장하는 존재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여러 군데에 숨은 좀 더 높은 난이도의 히든 보스 발키리들이나 비슷한 디자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쉬운 트롤 등의 중간 보스급 외에도 북유럽 신화에 언급되는 이들 몇 명과 세계를 감쌀 정도로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 전격을 토하는 드래곤 흐래즐리어를 비롯한 다수의 드래곤 등 정말 북유럽 신화다운 존재들이 많이 나타난다. 다만 신들로 시야를 좁히면 메인디쉬라고 부를 수 있는 적들은 엔딩 이후 짤막하게 속편 예고격으로 등장하는 것에 그친다.

 


 

 

 

■ 녹슬지 않은 액션

 

그리스 신화 시리즈의 갓 오브 워 시절과 달리 북유럽으로 넘어온 시점의 크레토스는 중후한 면이 돋보이는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미 소년이라 부를만한 아들 아트레우스도 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그의 외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게임 외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의 전투를 보자면 '여전하시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시작하자마자 의문의 사내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로 압도적인 연출을 보여줄 정도이며, 이후 아트레우스와 함께 여정을 진행할 때 펼치는 전투 역시 화려하고 강렬하다.

 

비록 블레이드가 아닌 도끼를 사용하기 시작해 이를 주무기로 사용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준비된 반전으로 기존 시리즈의 팬들에게도 서비스를 잊지 않는다. 전투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가 숄더뷰 시점으로 고정되어 있어 적의 위치나 행동을 나타내주는 크레토스 주변의 방향 표시를 잘 살펴보면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무기나 크레토스의 각성기라 할 수 있는 스파르탄의 분노, 아트레우스의 기술 등은 전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XP를 소모하면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처음에도 크레토스가 강하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호쾌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는 있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크레토스의 스킬을 하나하나 개방해나가고, 중후반부부터 사용하게 되는 물건을 통해 이전의 크레토스처럼 호쾌한 전투를 펼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들인 아트레우스도 그냥 따라다니는 혹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해 도움이 되는 연계를 펼치고, 퍼즐 요소에도 도움이 되는 등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맡는다. 보통 난이도까지는 처음 갓 오브 워 시리즈를 접하는 게이머라도 무난히 엔딩까지 진행할 수 있다면, 전쟁의 신 난이도는 최고 난이도인만큼 게임에 숙련된 이후부터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신 난이도는 다른 난이도와 달리 도중에 난이도를 변경할 수 없다.

 

종종 PC 플랫폼으로 이식되었으면서도 게임패드를 넣지 않으면 키 조절을 번거롭게 직접 해주어야 할 정도로 배열이 엉망인 게임도 있는 반면 갓 오브 워 PC판은 키보드 배열이 무난히 잘 되어 있어 매끄럽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다. 조작 미스가 날만한 방식도 아니거니와 도끼를 던지거나 아트레우스에게 공격을 명령하는 기능 등 각종 잔기술들도 주요 키 배열 근처에 분포해 조작감이 좋았다.

 

 

 

■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기

 

갓 오브 워는 다시 아버지가 된 크레토스와 소년기 그 자체를 보여주는 아들 아트레우스의 성장기를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의 목표도 부인의 유해를 유언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뿌려주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떠나는 과정에서 크레토스는 아들 아트레우스를 일관되게 BOY로 칭하고, 아트레우스도 빨리 인정받으려고 급발진을 하거나 크레토스를 조금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장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신들을 때려잡으면서도 자신이 걷게 된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알게 된 크레토스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트레우스의 관계는 그들 자신의 이야기 외에도 매력적인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점점 보완되어 간다. 크레토스가 지닌 도끼를 만들었다는 드워프 형제들의 관계를 지켜보고, 숲의 마녀에게 도움을 받으며 붙잡힌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풀려나 크레토스 부자의 목표를 지원하게 되는 미미르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변의 인물들은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게임의 끝에 가서야 비로소 서로에 대한 관계를 정립할 수 있게 되고 각기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화는 그간의 크레토스가 보여준 행적과 갓 오브 워 본편의 이야기를 함께한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한편 갓 오브 워의 무대가 북유럽으로 변경되면서 크레토스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전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더라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구성되어 있으니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작품을 시작으로 갓 오브 워 시리즈에 입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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