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가 국내에서 대성공하면서 국내 판매량 300만대를 기록한 전설의 콘솔 NDS를 따라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분기까지 닌텐도 스위치 누적 판매량이 973,33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콘솔은 대원미디어뿐만 아니라 한국닌텐도가 대형 마트 등에 독자적으로 공급하는 물량도 있기 때문에 이 물량까지 더한다면 200만대가량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닌텐도 스위치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으로 함께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이 없어서 못살 정도로 국내 사용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이 결과 지난 7월 공개한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0년 04월 01일부터 2021년 03월 31일까지) 매출 4천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보면 한국닌텐도는 국내 게임 업계 Top10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낸 셈.

한국닌텐도의 이러한 기록들은 과거 모 대표의 망언인 “콘솔 시장은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콘솔은 국내 업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 닌텐도 스위치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던 요인은 주요 게임이 특정 게이머가 아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선보인 점이 있지만, 그것 말고도 콘솔 대중화를 위한 한국닌텐도의 노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NDS와 Wii 국내 유통 당시, 일부 매장에서 불법개조 등을 권유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고, 다른 콘솔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이로 인해 신작 콘솔 게임이 한글화가 되는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한국닌텐도는 자사가 출시하는 게임들은 한글화를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 이 정책은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 닌텐도 스위치 때까지 이어져 한국 사용자들이 언어의 압박 없이 즐길 수 있었다. 2015년 한국 콘솔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다시 신작 콘솔 게임이 한글화하는 것이 당연시됐으나, 한국닌텐도는 처음부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완벽한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한국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가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에 전용 시연대 및 별도 판매 부스, 이벤트 대회(코로나19 이전) 등을 마련한 점도 해당 콘솔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 한국닌텐도는 2개의 콘솔 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쪽은 특정 마니아들이 몰리는 위치에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에 집중, 또 다른 한쪽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과 동시에 통신사와 해괴한 협업에만 집중하며 게이머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반면, 닌텐도 스위치는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구축해 콘솔 게임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한국닌텐도는 오래전부터 대형 신작이 나올 때마다 대중적이고 친숙한 연예인을 앞세운 TV 광고를 지속 방영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 요즘은 인기 아이돌 트와이스를 활용한 게임 시연 광고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트와이스를 닌텐도 스위치 홍보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트와이스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또 트와이스 멤버들 역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에 관심을 갖고 즐기고 있어 고객분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여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로도 원활한 물량 공급도 판매량을 올리는데 한몫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물량 대란으로 되팔이들이 극성 하는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때는 구입자가 너무 많이 몰려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했을 뿐이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는 구입이 원활해졌다. 반면, 현재 타 경쟁 콘솔들은 국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지금도 예약 대란을 겪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구입 못하는 실정. 참고로 과거 모 콘솔 업체의 경우 물량을 확보했음에도 분기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시중에 물량을 조금씩 풀었다는 업계 관계자의 제보도 있었다.

국내에서 전성기를 매번 경신하는 닌텐도 스위치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관계자는 “한국닌텐도는 앞으로 더욱 많은 고객분들께 신선한 재미와 놀라움을 계속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닌텐도는 10월 7일 닌텐도 스위치 신형 모델 ‘닌텐도 스위치(OLED 모델)’를 출시해 그 인기를 가속할 계획이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