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한국시각기준) 새벽, 월드결선 진출자 선발을 위한 아메리카컵 대회가 개최됐다.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된 치열한 승부 끝에 ‘TREE’, ‘DRMZJOSEPH’ 등 유력한 우승 후보자로 꼽히던 전통 강호들을 꺾고 신흥 강자 ‘JMAK’과 ‘TROKAMOO’가 각각 1, 2위를 차지해 ‘서머너즈 워’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두 선수는 내달 21일 월드결선에 참가해 총 8명의 선수와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SWC2020’ 예선전부터 아메리카컵까지 긴 여정을 거쳐 세계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두 선수로부터 월드결선에 진출한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좌측부터) JMAK, TROKAMOO

다음은 아메리카컵 1, 2위 ‘JMAK’, ‘TROKAMOO’와의 일문일답

1. SWC2020 아메리카컵에서 우승/준우승을 차지하고, 월드결선에 진출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J: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경기를 마친 날 저녁에야 비로소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해왔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고, 그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T: 제가 처음 ‘서머너즈 워’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바라왔던 오랜 꿈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2. 전 경기에 걸쳐 누가 가장 어려운 상대였나요?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 드립니다.

J: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DRMZJOSEPH 선수였습니다. 지난 ‘SWC2018’ 아메리카컵 우승자일 뿐 아니라 매우 잘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고, 몬스터 밴픽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T: 저는 TREE 선수였습니다. 베테랑 선수이고, SWC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어요. 하지만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해 잘 준비했고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3. 월드결선에서 어떤 선수와 겨루고 싶고, 또 어떤 선수를 피하고 싶나요?

J: 월드결선에 OBABO 선수가 올라오게 된다면 한 번 겨뤄보고 싶습니다. 그 선수가 저와 같은 5성 빛/어둠 몬스터를 가지고 있어 누가 더 잘 활용하는지 겨뤄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L’est 선수는 ‘SWC2019’ 월드 챔피언이기도 하고 전략적 스킬을 보유한 선수라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어요.

T: 다수의 빛/어둠 몬스터를 갖고 있는 선수들은 가능한 피하고 싶어요. 그리고 JMAK 선수와의 재대결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월드결선에 진출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편안해진 상태로 파이널 경기에 임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4. 토너먼트 대진표가 몇 주 전에 미리 공개됐었는데요. 아메리카컵 경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을까요?

J: 준비 기간 동안에는 상대 선수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 선수들의 영상을 통해 경기 스타일과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몬스터를 분석했습니다. 또 그들이 저를 상대로 어떤 몬스터를 선택할지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고, 각 상황에서 저의 성공률을 확인해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T: 첫 번째 라운드에서 ‘TREE’ 선수랑 붙는다는 것을 알고 친구나 길드원에게 그와 비슷한 덱 조합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직접 경기를 해보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죠. 그 결과로 월드결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5. SWC가 벌써 올해로 4회를 맞았습니다. 올해에는 상황상 전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입장에서 올해 ‘SWC2020’이 지난해와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J: SWC가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대회에 참여했던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컴투스가 이 대회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회가 매해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이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모두들 훨씬 더 스마트해졌어요.

T: 사람들 앞에 직접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일부 선수들에게는 더 편안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해요.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고, 또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스트레스나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없어서 여러 면에서 확실히 더 편해졌다고 봅니다.

6. ‘서머너즈 워’를 즐기는 플레이어로서, SWC에 참가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J: 너무 멋지죠.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입증할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의 플레이를 개선하고,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SWC는 제가 매해 가장 기다리는 이벤트에요. SWC 대회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T: 아직도 꿈만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해준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7. 월드결선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요? 그리고 월드결선에서 우승해 상금을 받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J: 남은 기간 동안 다른 지역의 경기를 보면서 스터디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월드결선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친한 친구들과 라스베가스로 놀러 갈 거에요. 

T: 월드결선 대회까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덱 구성을 짜보면서 계속 연습을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만일 월드결선에서 제가 우승하게 된다면 아내와 이집트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8. 올해 각 지역별로 신흥 강자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JMAK/TROKAMOO 선수도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입니다.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려요.

J: 현재 시합과 우승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지지해준 친구들과 팬들께 좋은 결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앞으로도 함께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T: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항상 저를 아낌없이 도와주는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