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PC 및 PS4, 그리고 XBOX ONE 플랫폼으로 발매한3인칭 액션 어드벤쳐 ‘컨트롤은’ 미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 신선한 게임 컨셉과 뛰어난 스토리를 선보이며 게이머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자사의 비디오 게임 ‘맥스 페인’ 및 ‘앨런 웨이크’, ‘퀀텀 브레이크’의 뒤를 잇는 신작으로 이 역시 전작에 버금가는 완성도로 무장해 각국의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다.
 
이달 27일 선보인 ‘컨트롤: 이계사(AWE)’는 지난 3월 발매된 본작의 첫 확장팩 ‘파운데이션’의 뒤를 잇는 두 번째 확장팩으로 파운데이션과 동일하게 신규 스토리 컨텐츠 및 게임모드, 그리고 추가 무장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 시즌패스 구매자라면 별도 구입없이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다.
 
참고로 본 리뷰는 PC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엘런 웨이크와 콜라보,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일품

이전 확장팩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컨트롤은 코즈믹 호러풍의 기괴함과 다수의 미스터리적 요소로 무장한 스토리 컨셉, 그리고 초능력을 활용한 전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컨트롤 발매 1주년 기념일인 8월 27일에 맞춰 공개된 이 기념비적인 확장팩은 본편, 그리고 확장팩 1편에 이어 또 다른 미지의 세계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지난 파운데이션의 캠페인은 다른 차원의 외계 세계인 아스트랄 플레인의 침식 및 모노리스라 일컫는 모종의 신비스러운 구조체의 손상으로 인해 이세계로 침식될 위기에 빠진 뉴욕의 ‘올디스트 하우스’의 숨겨진 역사를 주인공인 통제국장 제시 페이든의 시점에서 조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AWE 역시 파운데이션처럼 다른 차원의 외계 세계와 그곳에서 풀려난 모종의 물체들, 그리고 그곳의 비밀을 파헤치는 모험의 세계를 그린다.

이러한 스토리 부분의 완성도는 본편과 확장팩 1편 그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AWE 역시 통제국의제시 페이든을 주인공으로 하며 알 수 없는 구역에 위치한 변성 세계, 그리고 그곳에서 풀려난 괴생물체와의 사투와 그 힘의 근원과 수수께끼의 존재를 쫒는 여정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또 이전 확장팩에 비해 전체적인 스토리 볼륨의 증가는 물론 액션의 비중, 그리고 보스전의 긴장감, 서스펜스 스릴러로서의 재미도 한층 높아진 점도 마음에 든다.

더불어 AWE는 개발사 레메디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GOTY 수장작이기도 했던 AAA급 명작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엘런 웨이크’와 콜라보가 이뤄진 점도 게임의 완성도를 보다 끌어올린다. 덧붙여 엘런 웨이크와의 콜라보 떡밥은 지난해부터 예상 가능됐는데, 본편에 나오는 특정 대본을 통해 주인공 엘런의 생사,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듯 엘런은 본 확장팩의 진행에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스토리가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그 입지가 더욱 굳건해진다. 여기서 더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돼 버리니 엘런에 대한 언급은 이만 마치겠지만, 확장팩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관통하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니 기존에 엘런 웨이크를 즐겨보지 않았더라면 이참에 한 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완성도
 
AWE는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다수의 사이드 스토리를 제공하며 본편 및 확장팩 1편에 등장하지 않던 다수의 신규 화기 및 의상, 게임 모드가 추가된 점 또한 마음에 든다. 새로이 추가된 무기들의 종류, 그리고 그 특성 및 성능 또한 우수한 편, 또 초능력을 활용한 전투의 비중이나 액션의 완성도도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 다만 전투의 긴장감이 적고 무기 밸런스가 치우쳐진 것은 이번에도 여전한데, 본편에서 등장한 저격총 + 염력 조합은 이번 확장팩에서도 너무나 사기적이라 이번 확장팩에서 선보인 신규 무기의 존재감과 활용도는 사실상 바닥이었다. 그나마 단순하고 미련한 느낌의 적 AI가 조금 똑똑해진 것은 만족. 덕분에 전투의 긴장감, 무엇보다 보스전의 재미가 대폭 늘어나 마음에 든다.

이렇듯 전반적인 스토리 볼륨 자체도 확장팩임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타 미스터리 호러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신선한 세계관과 색다른 게임 컨셉은 일품이다. 하지만 줄거리를 비롯한 게임 내 분위기 및 내용 자체가 일반적인 게임 대비 매우 매니악한 편이다 보니 사람에 따라 스토리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며 이해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

이처럼 AWE의 스토리의 완성도와 그 재미는 우수한 편. 이러한 차원을 넘나드는 기괴하며 영적인 모험의 여정은 본편 이상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즐거움을 선사해 플레이의 내내 만족스러웠다. 평소 우주적, 그리고 미지의 공포를 근원으로 하는 코즈믹 호러의 팬이나 미스터리 호러물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흥미를 느끼거나 엘런 웨이크를 재미있게 즐겨본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