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의 2일차 행사가 진행된 15일 오후 2시, 벡스코 제 2전시장의 1층 회의실에서는 ‘현실보다 의미 있는 가상세계의 창조’라는 제목으로 ‘EVE 온라인’ 의 게임 제작사 CCP 게임즈의 힐마 패터슨 대표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최근 국내에서 EVE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강연은 상당히 넓은 강연실에서 진행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리를 채울 만큼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힐마 대표는 EVE 온라인을 만들면서 있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와 함께 게임이 완성되기 전부터 커뮤니티가 이미 만들어졌던 일화를 예로 들며 EVE 온라인 커뮤니티의 대단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 7개국을 도는 이브 월드 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역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덧붙여 ‘이번 지스타를 통해 다양한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한국에서 10년간 플레이를 한 유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힐마 대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고 운을 뗀 뒤, EVE 온라인이 10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게임 내의 커뮤니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게임 내에서 사귄 친구들이 있어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

이와 함께 EVE 온라인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문신을 새기는 것을 예로 들었는데,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EVE 온라인과 관련 있는 문신을 같이 새기는 등의 놀라운 경험까지 전해 들었다는 이야기로 커뮤니티의 위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EVE 온라인은 친구를 사귀는 머신 같은 게임이다’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마치 놀이터처럼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곳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와 관련된 내용 다음으로 힐마 대표가 언급한 부분은 게임 내에 목표가 확실하다는 부분이었다. EVE 온라인의 최종 목표는 정복이고, 많은 게이머들이 이러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다 보니 동기 부여가 확실해진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목표를 위해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플레이를 하는 상황에서 목표 의식이 향상된다고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게임 자체가 어렵다 보니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게임을 마스터하기 위해 유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게임 자체가 개방형 샌드박스 형태이기 때문에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덧붙여서 게임은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고독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문제에 대해 게임이 가지는 순기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왜 EVE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EVE 온라인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이들에게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EVE 온라인 자체가 실수 한 번만으로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혼자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지만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친구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EVE 온라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으로 개인의 능력 개발을 예로 들었다 게임 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서 리더쉽이나 전략적 사고 능력, 실행력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은 실제 환경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게임 속에 있는 많은 직업들이 현실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이 시간을 들여 연구한 결과를 예로 들면서 게임 내의 여러 부분들이 개인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EVE 온라인의 별명 중 하나가 스프레드 시트 시뮬레이터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많은 게이머들이 엑셀 작업을 한다는 일화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힐마 대표는 EVE 온라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고 다채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 세상에서의 능력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EVE 온라인이 10년 동안 계속 발전할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언급하며 강연을 마쳤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