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시절의 국내 PC 온라인 게임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귀혼, 실크로드 온라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찍부터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재론칭을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국내에서도 '라그나로크 제로'로 이름을 바꾸고 재론칭에 성공하며 다시금 화제가 된 바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지난 2016년 대만과 태국에서 서비스사 변경과 함께 재론칭이 이루어지면서 현지에서 다시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다. '익스트림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태국에서는 동시접속자수가 9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직접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약 10배 이상 상승했다. 재론칭 당시 대만의 유명 게임사이트 '바하무트'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고 이용자 인기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았으며, 다시 상승한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라그나로크온라인' 게임 음악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태국 재론칭 당시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최근 인도네시아 지역에도 재론칭을 진행했다. 자사의 인도네시아 지사 '그라비티 게임 링크(이하 GGL)'를 통해 서비스되는 '라그나로크 포에버 러브'는 재론칭과 동시에 게임을 소재로 한 웹 드라마 ‘Cinta Abadi (Forever Love)’를 방영하며 현지에서 다시금 화제가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기 배우인 브랜든 살림(Brandon Salim), 아만다 롤스(Amanda Rawles), 섄디 윌리엄(Shandy William)이 주연 배우를 맡아 많은 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엠게임의 '귀혼'(태국 서비스명 '고스트 온라인')은 지난 6월, 태국 퍼블리셔 '갓라이크'를 통한 재론칭을 실시했다. '갓라이크'는 작년 태국 게임쇼에서 '귀혼'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그 결과 태국에서 진행 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수가 5천명에 이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한 때 일었던 재론칭 붐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서비스를 오래 한 해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라그나로크 제로'가 론칭 될 당시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옛날 팬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한 때 PC방 게임 순위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흥행을 거뒀다"며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향수를 되살림과 동시에 그 때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론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게임쇼 2019 에서 퍼블리셔 '갓라이크'의 부스에 전시 된 한국 게임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