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출시 된 플레이위드의 '로한M'이 이례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출시 다음날인 28일에는 구글 무료 인기순위 13위, 애플 무료 인기순위 5위, 매출 12위, 원스토어 무료 인기순위 7위, 매출 31위로 시작했으나, 이후 순위가 급상승하더니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순위 3위,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순위 5위, 매출 7위, 원스토어 무료 인기순위 1위, 매출 1위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6일 현재도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원스토어 매출 3위를 유지 중이다.

'로한M'은 플레이위드의 대표작인 PC MMORPG '로한'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원작의 다양한 대전 콘텐츠와 필드 사냥을 비롯해 '살생부'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또 다수 길드가 동시에 주요 재화를 놓고 전투를 벌이는 '공성전'과 오픈 필드에서 길드간 전투를 펼치는 '타운공방전'을 갖췄으며 특히 아이템이나 재화 외에 캐릭터까지 거래할 수 있는 '자유 경제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과 이용자들은 지금의 높은 성적이 결코 '콘텐츠'에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여타 과금유도 게임과 별반 다를게 없다. 아이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조합석은 물론, 고급 아이템, 심지어 스킬을 찍는데도 과금이 필요하다"며 '로한M'의 과도할 정도의 결제 유도에 대해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로한 유저였는데) 차라리 로한M을 몰랐던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와 같은 이용자의 평가는 인기 순위에도 철저히 반영되고 있다. 한때는 모든 스토어에서 인기순위 탑5에 들었지만 현재는 매우 내려간 상황이다. 무료 인기순위만 놓고 보면 16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에서는 28위, 원스토어에서는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애플에서는 68위로 급락을 면치 못했다.

(출처: 게볼루션)

공식 카페 회원수 역시 저조한 상황. '로한M' 네이버 공식카페 회원수는 출시 된지 20일 정도 지난 현재 7만9천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여타 비슷한 수준의 모바일 MMORPG 카페의 회원수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고,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네이버 공식카페 회원 수와 비교해보면 약 2만5천명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즉 소수의 인원이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인데, 그 이유는 론칭 기념 이벤트에 있다. '로한M'은 론칭 기념 이벤트로 전 서버 최초 100레벨을 달성한 유저에게 2020년식 포르쉐 박스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현금 결제를 하지 않으면 레벨을 도저히 올릴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과금을 해가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론칭 기념 이벤트에 대해서는 사행성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7월 1일부로 소비자현상경품의 가액 및 총액한도 규제를 폐지해 차량을 경품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로한M' 론칭 이벤트의 경우 프로모션에 참가한 이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하여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최고 레벨을 달성한 1명에게만 지급되는 경쟁 이벤트라는 것이 문제다.

플레이위드측은 "모든 이벤트는 각종 정책을 준수하며, 관련 법률적 검토를 확인하고 진행되고 있다"며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사행성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28조 제3호에서 '경품 등을 제공하여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버그나 이용장애도 잦은 상황이고 게임성은 더욱 특이할 만한 점이 없는 게임"이라며 "론칭 기념 이벤트가 종료되면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플레이위드는 이번 '로한M'으로 주가가 폭등,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다른 중견게임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