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탄막의 조합이 맛있다, '최후의 명령'   단순함에서 오는 도전욕구

2023-07-03 18:02:35


인디 개발 팀 크레스피릿(CreSpirit)이 개발자 Dinaya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개발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최후의 명령'이 지난 29일 정식 한국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후의 명령은 고전 스네이크 게임을 완전히 진화시킨 타이틀로, 스네이크 게임과 탄막 게임의 융합을 이룩해 탄생한 흥미진진한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뱀 파이썬을 조종하여 적의 탄막을 회피하고 흩어진 데이터 입자를 수집해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모을 수 있는 여러 모듈을 조합해가며 시너지를 이루고,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스토리를 진행시켜 프로그램 세상 속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현재 스팀 특별 할인을 통해 오는 14일까지 18% 할인된 가격인 12,710원에 최후의 명령을 구입할 수 있다.

 

 

 

■ 프로그램 세계를 구하라

 

플레이어가 스토리 모드부터 나이트메어 모드까지 네 개의 난이도 중 원하는 것을 고르고 게임을 시작하면 이 게임의 설정을 대강 알 수 있다. 어떤 존재가 너 같은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를 찾고 있었다면서 2차원 세계를 구해달라는 이야기를 해오며, 이를 수락하는 것으로 게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프로그램 세계로 들어와 불안정해보이는 서포터와 함께 먼저 이 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플레이어의 모습은 상기했던 것처럼 스네이크 게임의 뱀 모습인데 플레이어를 제외한 주요 캐릭터는 물론이고 엑스트라 NPC들도 나름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은근히 샘나는 기분이 든다.

 

어쨌든 서포터의 안내를 따라서 조금 프로그램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현재 있는 구역이 포맷되기 직전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이후 이곳을 빠르게 탈출하는 과정까지 진행하는 동안 게임의 기본 조작을 배울 수 있다. 사실 프로그램 세계라는 언급이 없더라도 이 부분을 조금 플레이해보면 나오는 NPC의 이름이나 특정 오브젝트의 이름을 보면 이곳이 적어도 프로그래밍이 이루어진 세계라는 것은 금방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금 더 이야기를 진행시키면 플레이어는 페이라는 철화 기사 막내를 만날 수 있으며 이후 그녀와 함께 새로운 구역의 방화벽을 조사하는 퀘스트를 진행한다.

 

여기서 다른 철화 기사들이 이상해진 상태로 페이와 플레이어를 막아선다. 정확히 말하자면 페이와 함께 다니는 새로운 존재인 플레이어, 파이썬을 바이러스 취급하며 다짜고짜 배제하려 들기에 이들과 차례로 보스전을 치러야 한다. 그렇게 그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면 파이썬도 철화 기사의 일원이 되고 아카이빙 상태에 들어간 철화 기사들을 구하기 위해 페이와 협력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여정에서 맵에 있는 텍스트를 읽어들이거나 NPC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프로그램 세계가 직면한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야기는 점점 확장된다.

 


 


 

 

 

■ 스네이크+탄막

 

게임의 소개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으로 최후의 명령은 굉장한 고전게임 스네이크와 탄막 장르의 스타일을 융합시켜 한 단계 진화한 타이틀이다. 게임의 플레이 파트는 맵을 돌아다니는 파트와 전투 파트로 나뉘는데 어떤 파트에서든 플레이어는 뱀의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필드 탐색이나 전투 모두 그냥 화면 테두리에 닿는다고 죽지 않고, 오히려 그곳에 머무르며 계속해서 비비고 있어 다른 공격이 오기 전에 피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맵을 돌아다니는 파트에서는 도시를 포함해 사방에 플레이어가 닿으면 안 되는 오브젝트들이 즐비하다. 붉은색 구역에 닿으면 죽고, 보라색 구역도 닿으면 죽지만 대시로 들이받으면 일시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을 위해 맵을 돌아다녀야 하기도 하고, 맵 곳곳에 모듈 조각들이 들어있는 상자나 세계관의 단서들도 흩어져 있으므로 꼼꼼하게 게임을 즐기려면 필연적으로 맵에 도사리는 위험요소들을 피해다닐 필요가 있다. 스네이크 게임의 방식대로 움직이니 촘촘한 위험구간 사이를 누비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또, 스네이크 게임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대시와 분석이라는 요소를 추가해 변화를 줬다.

 


하얀 점 세 개가 파이썬이다.

 

대시는 말 그대로 일종의 점멸처럼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기술이다. 충전 횟수나 시간이 있으며, 말이 대시지 사실상 짧은 거리의 순간이동이라 붉은 구역과 같은 위험지역을 건너는 것이 가능하다. 분석은 파이썬이 이동을 멈추거나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모드다. 이는 전투에서도 그대로 활용 가능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전투는 스네이크 게임이 몸을 늘리기 위해 계속 돌아다니며 오브젝트를 먹는 것처럼 데이터를 먹어서 적에게 쏘고, 게이지를 전부 깎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적들은 체력이 그리 많지 않고 패턴도 무난한 편이지만 네임드 적들은 확실히 까다로운 패턴과 많은 체력을 들고 나온다. 그래도 플레이어 역시 맞으면 즉사가 아닌 체력이 존재해 나름대로 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모듈 시스템으로 파이썬을 강화할 수 있다. 네임드 적을 쓰러뜨리거나 맵에 놓인 상자를 열어서 모듈을 획득할 수 있고, 완전하게 활성화한 모듈은 파이썬의 모듈 슬롯에 장착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액티브 슬롯 하나와 패시브 슬롯 세 개가 있으므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모듈을 장착해 시너지를 보는 것이 좋다.

 

 

 

■ 단순한데 재미있다.

 

솔직히 말해서 게임은 스네이크의 그것을 따왔기 때문에 단순하다. 거기에 대시와 분석, 탄막을 끼얹으니 안 그래도 묘하게 중독성 있는 스네이크 게임이 꽤나 재미있게 변모했다. 보통의 적을 상대할 때는 무난하게 툭툭 데이터를 날려서 쓰러뜨리다가도 게임이 점점 진행되면서 추가 패턴이나 메커니즘이 생기고, 보스급 적들과 싸울 때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지형과 탄막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승부를 벌이는 과정이 플레이어에게 즐거운 스릴을 안겨준다.

 

서브컬처풍의 캐릭터 디자인도 제법 귀엽다. 스네이크만 등장하면 자칫 밋밋한 비주얼일 수 있었는데, 프로그램 세계의 무미건조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세계와 동글동글한 화풍의 캐릭터들이 시각적 요소를 만족시켜주며 한국어를 지원하면서 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스토리 역시 은근히 흥미를 자극한다.

 

무작정 탄막을 화면 가득 뿌리는 것도 아니고, 난이도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너무 어렵다면 적의 레벨을 낮추는 타협 옵션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왠지 도전하면 클리어가 가능할 것 같아 도전정신이 자극되는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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