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 시대풍의 피노키오 각색, 소울라이크 신작 'P의 거짓'   3시간 분량의 데모

2023-06-09 06:22:17


네오위즈는 자사의 소울라이크 출시예정작 'P의 거짓' 도입부를 체험할 수 있는 데모 빌드를 미디어 대상으로 선행 공개했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표명한 신작으로, 매 순간마다 거짓말이나 진실을 선택하고 강대한 적들을 물리치며 나아가야 하는 게임이다. 제목의 P는 고전 피노키오의 P를 딴 것으로 P의 거짓은 성인 잔혹동화로 각색한 피노키오의 여정을 보여준다. 어둠과 광기로 가득한 도시 크라트에서는 인형들이 인간을 무차별 학살하기 시작했으며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인형이라곤 피노키오 뿐이다.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된 이야기를 전개하며 이번 데모에서는 피노키오가 크라트에 도착해 제페토를 찾고 거점 역할을 하는 호텔로 돌아가는 부분까지의 컨텐츠를 담고 있다.

 

한편 P의 거짓 출시일은 PC 스팀 기준 오는 9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 음산한 크라트 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P의 거짓은 고전 명작 피노키오의 현대적 재해석을 소울라이크 게임이라는 틀에 담아낸 타이틀이다. 다만 단순한 재해석을 거친 정도가 아니라 벨 에포크 시대 바탕의 잔혹동화로 각색되어 보다 음산한 분위기의 이야기로 변모했다는 것을 게임 시작부터 알 수 있다. P의 거짓 데모 빌드를 기준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 피노키오가 열차에서 기본 무기를 선택한 뒤 크라트 시 기차역에 내려 본격적으로 크라트 시로 진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부터 역무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형들이 피노키오를 공격해온다.

 

헌데 이 인형들은 같은 인형이지만 소년 내지 청년 나이 정도의 인간으로 보이는 피노키오와 다르게 꾀죄죄하고 인형이라는 티가 나는 형태를 하고 있으며 단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기차역에 내려서 배회하던 이들을 처리하자마자 분명 이 인형들에게 살해당했음이 분명한 인간들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잔혹한 장면들은 크라트 시에 발을 들이는 시점부터 계속해서 발견하게 되는 모습이다. 심지어 일부 인형들은 피노키오가 인식 범위까지 접근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미 죽은 크라트 시의 시민들을 두들기고 있는 섬뜩한 모습도 보여준다.

 

피노키오는 자신과 인형들의 창조자인 제페토를 찾아가기 위해 크라트 시를 누비며 달려드는 여러 적들을 처치해야 한다. 데모 빌드에서는 크라트 기차역에서 크라트 호텔로 향하는 구간, 제페토를 찾아가는 구간,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 제페토를 만나는 구간의 메인스토리 외에도 특정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서브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 소울라이크 특유의 전투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소울 시리즈나 비슷한 방식의 게임들을 충분히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크라트 시 여기저기에 있는 적들은 가장 많이 보이는 잡다한 적들조차 실수하면 한 번에 많은 피해를 입기 십상이고, 이런 적들을 쓰러뜨려 모은 재화로 별바라기라는 포인트에서 레벨을 올리거나 크라트 호텔의 특정 캐릭터를 통해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또, 별바라기에선 휴식을 취해 피노키오의 체력이나 회복 아이템을 충전할 수 있는 대신 주변에 쓰러뜨렸던 적들도 모두 살아난다. 다만 좀 강력한 정예 느낌의 적들은 부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체험에서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크라트 기차역에서 내릴 때 선택할 수 있는 기본 무기 3종과 떠돌이 상인을 만나 구입할 수 있는 무기 1종, 플레이 도중 획득할 수 있는 추가 무기 1종까지 총 5가지 기성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무기의 날 부분과 손잡이 부분을 분리해서 색다른 무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두 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무기는 전투 도중 내구도가 떨어지기에 수시로 팔의 기능을 이용해 날을 갈아줘야 최고 효율을 볼 수 있다. 또 피노키오의 기계팔인 리전 암을 사용해 전투 상황의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아예 공격을 받지 않고 까다로운 상대를 쓰러뜨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데모 빌드에서 만날 수 있는 보스는 미니 보스를 포함해 3종이다. 여기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보스인 축제 인도자는 몸집이 큰데 움직임도 느린 탓에 동작을 쉽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쉬운 수준의 보스다. 그야말로 첫 보스로 어울리는 난이도이기에 소울라이크 게임을 그렇게 잘 하지는 않는 사람이라도 몇 번 트라이해보면 처치할 수 있다. 오히려 그 앞에서 만난 경찰 형태의 적이 좀 더 까다로운 상대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후 미니 보스인 당나귀 광인이나 2번째 보스 버려진 파수꾼을 상대하게 되며 둘 다 패턴이나 파훼법을 알면 상대하기 쉬워진다. 가장 까다로웠던 건 그래도 버려진 파수꾼이었다.

 


 


 


아이템을 사용해 조력자를 부를 수도 있다.

 

■ 분위기가 제법

 

게임의 무대가 되는 크라트 시의 처절한 광경이나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양산형 인형들과 미쳐버린 보스급 인형들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벨 에포크 시대를 모티브로 삼은 세계와 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데모 버전을 시작하자마자 느낄 수 있었던 음울함과 광기에 빠진 인형들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좋았으며 이야기의 흐름은 네오위즈 나름의 원작 각색이 어떤 식으로 들어갔는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결국 크라트 시의 참담한 상황을 야기한 인형들의 아버지 역시 제페토인 것 같은데, 이 상황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나 피노키오는 이야기 전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등이 알고 싶어진다.

 

피노키오가 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가져가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고 이야기를 한 김에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일단 데모 빌드에서는 피노키오가 플레이어의 아바타로서 게임의 전투와 탐험을 맡는 캐릭터란 점 외에 두드러지는 부분이 딱히 없었다. 게임의 타이틀에도 언급된 거짓 시스템 역시 데모 빌드에선 굳이 뒤져보지 않으면 한 번, 많아도 두 번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데 진실이나 거짓된 답변을 고를 때 이에 따른 리스크를 알기도 어려웠고 말이다. 제페토나 호텔에 있는 이들이 나름대로 피노키오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약 세 시간 내외의 데모 빌드에선 이런 부분을 자세히 알기 어려웠다.

 


불 켜진 곳들이 있는 것을 보면 크라트 시의 모두가 죽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전투는 보편적인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같은 맥락이다. 공격, 회피 등에 스태미너가 들어가고 장착한 장비의 무게가 무거워지면 피노키오의 이동이나 회피 동작도 느려지거나 달라진다. 수시로 무기를 갈고 무기의 날과 자루 파트에서 페이블 아츠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날을 갈아 무기를 멀쩡한 컨디션으로 돌려놓는 것 외에는 전투에서 큰 효용성을 찾아보기 전에 게임이 끝난다. 방어에 있어서 완벽한 방어 시스템도 존재하며 일반적인 방어가 체력을 잃고 다시 공격하는 것으로 회복하는 방식이라면 완벽한 방어는 말 그대로 완벽한 타이밍에 방어해 그런 디메리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예 완벽한 방어로만 대처할 수 있는 보스의 패턴도 볼 수 있었다. 보스전은 워낙 거대한 체급의 보스들만 등장하다보니 침착한 상태로 맞서다보면 금방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다.

 

데모 빌드를 바탕으로 본 P의 거짓은 벨 에포크 시대와 공상의 산물인 인형들의 광폭화를 소재로 삼아 음산하고 기묘한 크라트 시의 분위기를 살려낸 익숙하고 보편적인 소울라이크 게임들의 느낌을 준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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