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액세스임을 보여주는 우주 로켓 시뮬,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같아

2023-03-02 02:26:22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프라이빗 디비전이 배급하고 인터셉트 게임즈가 개발한 로켓 우주 시뮬레이션 샌드박스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Kerbal Space Program2)'가 앞서 해보기로 스팀에 출시됐다고 전했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에 이어 얼리 액세스로 공개된 이번 신작은 아직 모든 기능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얼리 액세스 기간 중 다양한 주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예고했다. 새로운 엔진, 부품, 연료 등을 포함한 차세대 도구와 기술을 만나볼 수 있으며 기존 은하인 커볼계 내부와 그 너머의 새로운 우주를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거주지가 추가되어 우주 탐험의 거점이 되기도 하고, 성간여행이나 멀티플레이, 모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해보기로 제공되는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는 스팀에서 54,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우주로 나가고, 탐사하는 게임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후로는 다른 행성에 착륙해 랜드마크같은 요소들을 찾거나 우주 정거장 등을 쏘아올리는 등 우주 진출과 관련된 컨텐츠들로 이루어져 있다. 플레이어는 지구와 태양계를 모티브로 삼은 커빈 행성에서 시작해 달이나 전작에도 있었던 행성을 찾아가보는 것이 가능하다. 소개에 따르면 향후 성간여행 등 더욱 광활해진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우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되어 있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시리즈 내에서 행성 커빈의 거주민이자 현실의 인류에 대응한다고 볼 수 있는 녹색 피부의 작달막한 커벌들을 승무원으로 삼아 발사기지에서 우주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전작을 해봤다면 알고 있겠지만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 시리즈는 다소 간소화되기는 했어도 로켓이나 궤도의 원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로 플레이해야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그냥 들이받으면서 배우는 법도 있기는 하다. 어쨌든 게임이니까. 그럼에도 제법 충실한 물리 엔진 기반으로 게임이 작동한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보통 플레이어는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간단한 로켓을 만들면서 우주로 내보내는 것을 시도하다 점점 게임에 익숙해지면 소형화를 시도해 최대한 절약한 로켓을 만들거나 로버 등의 다른 장비를 만들기도 하고, 아예 완전히 게임의 본래 기획 궤도로부터 벗어나 로봇을 만든다거나 메타적인 구조물을 만들면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보며 놀 수도 있는 게임이다.

 


 


 

 

 

■ 튜토리얼로 벽을 낮추다

 

전작인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이 사실상 플레이어를 게임 시작 직후 발사기지로 내던져 맨땅에 들이박게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2편의 튜토리얼 추가는 꽤 장족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전작의 경우 공식적인 한국어판이 없었으므로 언어 장벽도 나름 느꼈을 것인데 이번 신작에서는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감성을 나름대로 담아낸 각 튜토리얼 파트 애니메이션이나 실제 게임에서 진행하게 되는 몇 단계의 컨텐츠를 순서대로 배워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게임은 간단하지만 복잡하다. 간단한 부분은 어쨌든 커벌을 승무원으로 태워서 우주로 날려보내 먼저 올려보낸 정거장에 도킹시키거나 다른 행성에 착륙시켜 조사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컨텐츠를 목표로 열심히 로켓과 같은 물건들을 만들어 날려대면 되는 것이고, 복잡한 부분은 바로 그 로켓을 만들고 일단 우주로 날려보내 궤도에 안착시키거나 도킹시키고, 우주에서 조난당한 커벌 승무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실제로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 등 해당 목표들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이 은근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기본 형태의 로버나 로켓, 전투기 형태의 비행체 등 샘플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저장된 데이터가 있어 이를 사용해 우주 진출 단계와 과정을 먼저 연습할 수도 있고, 어떻게든 자신만의 로켓으로 커빈을 떠나 우주에 나아가길 원해 첫 단추부터 완성 및 발사까지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아주 많은 종류가 있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플레이어가 자신이 원하는 비행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가진 부품들을 자유롭게 붙일 수 있다.

 


 


 

 

 

■ 얼리액세스의 취약점들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에 예고된 다양한 신규 컨텐츠들의 도입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얼리액세스 출시가 결정됐고, 실제로 그래픽적인 부분의 향상이나 튜토리얼의 추가, 우주에서 궤도 안착이나 나아갈 계획을 세우기 좋은 매뉴버 계획 등의 변화한 요소가 쉽게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얼리액세스라는 시스템의 취약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 신작 타이틀이기도 하다. 특히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과 같은 마니아들이 확고한 게임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기다린 팬들의 답답함이 새어나올만도 하다.

 

일단 안정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발사도 하기 전에 지면에서 다소 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튕기는 일도 종종 있다. 운이 나빴다면 세이브 데이터 측면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최신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는 물론이고 중저사양의 그래픽 카드 사용자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프레임 문제가 있다. 평상시도 프레임이 조금 오락가락하기는 하지만 일단 발사를 시작하고 난 뒤 지면을 보게 되면 수직하락하는 프레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시점을 하늘로 돌리면 프레임이 회복되는데 실상 발사 후 시점이 고정되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처음엔 무작정 붙여대기 마련

 


우주에 나오면 상대적으로 덜하게 느껴졌다.

 

얼리액세스 게임들이 종종 그렇듯 컨텐츠 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드는 부분도 품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예고됐던 컨텐츠들의 상당수가 아직 제대로 도입되지 않았고, 심지어 게임 플레이 모드는 커리어 모드 없이 샌드박스 모드 하나만 제공되는 상태다. 어차피 샌드박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타입의 게임이기는 하나 기껏 튜토리얼 컨텐츠도 강화한 김에 간단한 목표부터 나름대로 장기적인 목표까지 달성해야 하는 컨텐츠를 제공해 플레이어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2에 익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컨텐츠 측면에서도, 유입 플레이어 안배 측면에서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일련의 과정으로 개발이 연기되기도 하고 아예 개발사가 변경되기도 하는 등 풍파를 겪었다는 것이 이유가 되겠지만 어쨌든 오랜 시간 속편을 기다렸던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 팬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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