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9 22:58:03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는 AL과 BLG, TES, IG 등 네 팀이 참가한다. AL이 1번 시드, BLG가 2번 시드를 차지했으며 TES와 IG가 각각 3, 4번 시드로 대회에 나선다.
최근 LPL의 특징이라면 팀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오락가락했다는 점이다. 당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BLG다. 스플릿 3 정규 시즌을 12승 2패로 마친 데 이어 플레이오프 승자조 결승에서도 AL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당시 AL은 3세트 동안 타워를 5개밖에 가져가지 못했고 바론은 단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반대로 BLG는 56킬을 쓸어 담았다. 그만큼 결승전 역시 BLG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AL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는 AL의 경기력이 상승했다기 보다 BLG의 경기력이 출렁였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심에는 ‘빈’의 불안한 경기력이 있었고 말이다.
TES와 IG도 상황은 비슷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IG가 TES를 잡았지만 지역 선발전에서는 TES가 승리하며 3번 시드를 획득했다.
- AL : 지난해의 안정감은 사라졌다
1번 시드를 받기는 했지만 AL은 여전히 판단하기 어려운 팀이다. 지난해의 AL은 국제전에서 확실히 강했다. MSI에서 젠지와 T1을 상대로 모두 풀 세트 경기를 펼쳤고 BLG에게는 3대 0 승리를 거뒀다.
EWC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을 꺾으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월드 챔피언십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게 승리한 뒤 3승 무패로 8강에 올랐고, 최종 우승팀 T1과의 경기에서도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반해 올해는 경기별 편차가 너무 크다. EWC 조별 경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와 G2를 연달아 잡았다. 문제는 8강이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던 KC에게 한 세트도 따 내지 못한 채 0대 2로 완패했다.
AL의 올 시즌 문제점은 생각 이상으로 메타를 많이 타는 인상이 강하다는 것이다. 타잔을 중심으로 경기를 설계하고 ‘샹크스’와 ‘카엘’이 여기에 맞춰 움직이는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상당히 강하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플레이가 국제전에서도 잘 먹혔다.
반대로 초반의 설계가 틀어지거나 상대가 AL의 움직임에 휘말리지 않을 경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도 나온다. ‘플랑드레’가 빠지고 브리드가 가세한 부분은 변수다.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일지, 부정적일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 플랑드레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현재 AL의 핵심은 고점보다 평균값이다. 지난해처럼 꾸준한 경기력이 나온다면 4강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반대로 EWC에서 드러난 기복이 그대로라면 1번 시드답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 BLG : 떨어진 전력보다 흔들리는 경기력이 문제
올 시즌 BLG는 FST에서 우승했고, MSI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이번 시즌 국제전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다. 특히나 T1에게 3대 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3대 1로 잡았다. 결승에서는 다시 만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풀 세트 끝에 패했지만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달라질 정도의 결과는 아니었다.
이러한 성과에는 ‘나이트’와 ‘바이퍼’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 빈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세 라인 모두 상대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빈의 경기력이 올 시즌 상당히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경기 결과만 그런 것도 아니다. 빈은 MSI와 EWC가 끝난 후 스스로 최근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히며 스플릿 3 초반 휴식을 선택했다.
복귀 후에도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크다. AL과의 승자조 결승에서는 11킬 3데스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승에 힘을 보탰지만 불과 6일 뒤 결승에서는 8킬 16데스로 크게 흔들렸다. 확실한 믿을맨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결국 BLG의 성적은 빈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성적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최소 4강 이상은 충분히 가지 않을까 싶다.

- TES : 난 여기까진가 봐……
TES는 작년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팀이다. LPL 내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369, 그리고 서포터가 변경된 상황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 중이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힘이 빠지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심지어 국제 대회에서는 LPL 소속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작년 롤드컵에서는 그래도 체면치례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국제 대회는 동네북이라고 해도 어울릴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졌다. 한 마디로 국내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팀 전력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현재 주전 서포터는 ‘주오’고, 탑에는 ‘주이안’이 이름을 올렸다. ‘369’ 역시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지만 주전으로 활용되는 상황은 아니다. MSI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했던 두 포지션 중 하나는 교체됐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른 선수들도 예전 같지 않다. ‘나이트’나 ‘바이퍼’처럼 탑 티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8강 진출 자체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 IG : 다시 돌아온 그들
스플릿 2 당시 IG는 11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로스터에는 ‘더샤이’와 ‘루키’가 없었고, 탑에는 ‘브리드’, 미드는 ‘니아’와 ‘레나드’가 출전했다. 결과 역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스플릿 3 시즌에 들어오며 더샤이가 복귀했고 루키 역시 다시 주전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원거리 딜러 ‘어썸’까지 가세하면서 더샤이-웨이-루키-어썸-메이코를 중심으로 사실상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로스터와 비교하면 핵심 상체와 메이코는 그대로이고 원거리 딜러만 바뀐 형태에 가깝다. 이들이 돌아오며 실제 경기력도 좋아졌다.
더샤이가 가세하면서 탑에서 직접 힘을 낼 수 있게 됐고, 루키의 복귀는 미드의 체급을 확실하게 올렸다. 이전까지 웨이와 메이코가 경기 전체를 만들면서도 라인에서 얻는 이득이 부족했다면 이제는 상체 자체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형태가 됐다. 어썸의 가세도 생각보다 긍정적이다.
다만 더샤이와 루키 모두 경기력의 변동폭이 큰 선수다. 선수 자체의 나이도 적지 않고 특히나 올 시즌 루키는 확실히 안정적인 선수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기는 해도 한방이 있는 팀이다. 오히려 TES에 비해 더 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상황에 따라 8강 한 자리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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