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T 퍼시픽 스테이지 2 개막 주차에서 같은 조에 속한 6개 팀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한 알파 그룹에서 한국 팀들이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2주 차에서 알파 그룹에 속한 세 개의 한국팀-젠지, 농심 레드포스, DRX-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 동반 생존 위해 꼭 필요한 1승

VCT 퍼시픽이 출범한 이후 하나의 그룹에 같은 나라 소속 팀 3개가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 시즌까지 세 팀이 참가했던 한국은 농심 레드포스가 VCT 퍼시픽에 합류하면서 네 팀으로 늘었고, 이는 단일 국가로는 VCT 퍼시픽에 가장 많은 팀을 출전시킨 사례다. 

스테이지 2 조 추첨을 완료했을 때 알파 그룹에 젠지, DRX, 농심 레드포스가 포진하면서 한국팀은 생존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주 차에서 DRX는 젠지와 농심 레드포스를 차례로 상대하면서 한국팀과의 내전을 모두 소화했고 젠지와 농심 레드포스는 4주 차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다시 말해 2주 차와 3주 차에서 세 팀은 외국팀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에만 매진하면 된다.

젠지의 상대는 글로벌 이스포츠다. 스테이지 2를 앞두고 '요맨' 채영문을 영입한 글로벌 이스포츠는 신규 맵 '코로드'에서 완성도 높은 요원 조합을 선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2대1로 앞서고 있는 젠지는 지금의 라인업을 갖춘 2024년 이후 글로벌 이스포와의 경기에서 모두 2대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농심 레드포스와 렉스 리검 퀀의 맞대결도 2주 차 핵심 매치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렉스 리검 퀀은 스테이지 1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유독 농심을 상대로는 고전해왔다. 농심은 2025년 VCT 퍼시픽에 참가한 이후 렉스 리검 퀀을 두 차례 상대해 모두 2대1 승리를 거두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지난 킥오프에서는 22대20까지 이어지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 퍼시픽 역사상 최장 라운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매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쳐온 두 팀의 재회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알비' 구상민의 합류로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농심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T1 홈 그라운드에서 '형제 매치' 성사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팀을 운영하고 있는 T1은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T1 홈 그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5일과 27일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경기가 열리고 26일에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26일 T1의 상대는 일본팀인 제타 디비전이다. 이번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팀 간 대결이라는 점에 더해, 양 팀의 핵심 선수가 형제라는 특수한 관계에 처해 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상당히 크다. 올해 T1에 합류해 마스터스 방콕을 제패하는 과정에서 MVP를 수상했던 '메테오' 김태오와 올초까지 T1 아카데미 소속으로 뛰다가 스테이지 1 막바지에 제타 디비전에 영입된 '텐텐' 김태영 두 형제가 처음으로 퍼시픽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T1과 제타 디비전의 VCT 퍼시픽 기준 상대 전적은 5대0으로 T1이 크게 앞서 있고 스테이지 2 1주 차에서도 T1이 1승1패, 제타 디비전이 2패를 기록하고 있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T1이 한 수 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 특별한 매치업에서 형이 웃을 지, 동생이 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