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 1월 15일에는 2025시즌 LOL e스포츠의 시작을 알리는 LCK 컵이 개막한다. 

LCK 컵은 실제 시즌이 시작되는 4월에 앞서 진행되는, LCK가 주관하는 이벤트 형식의 대회로 올 시즌 처음 열린다. 

단순히 단기성 대회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LCK 컵에서 우승한 팀은 올 해 3월 새로이 신설되는 국제 대회의 LCK 대표로 참석하게 된다. 

팀 입장에서도 정규 시즌에 앞서 새로운 로스터와 현재의 메타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올해부터 새로이 추가된 피어리스 시스템을 미리 체험하며 전술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팬들 역시 이번 LCK 컵을 통해 응원하는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 변화되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1단계 : 그룹 대항전

LCK 컵은 기본적으로 그룹 대항전의 성격을 지닌다. 24 서머 시즌 우승팀 한화생명e스포츠가 A그룹, 준우승 팀인 젠지가 B그룹에 속하게 되며, 각 그룹 별로 같이 하고 싶은 팀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결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e스포츠가 첫 라운드에서 T1을 선택하고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했다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자신의 그룹에 속할 세 번째 팀을 선택하는 식이다.

다만 적절한 밸런싱을 맞추기 위해 팀 지명은 ‘스네이크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네이크 드래프트는 한 그룹씩 순차적으로 팀 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의 꼬리 물기 방식으로 팀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LCK 밴픽과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A그룹 2번 팀 선택, B그룹 2번팀 선택 후 B그룹 2번 팀이 3번 팀을 선택하고, 다음 A그룹 2번팀이 3번팀 선택, 이후 A그룹 3번 팀이 4번 팀을 선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각각 5팀으로 구성된 두 개의 그룹은 같은 그룹 내의 팀과는 경기하지 않고 상대 그룹에 속한 팀들과만 한 경기씩을 펼치는 그룹 대항전을 먼저 진행한다. 각 팀 별로 5경기를 치루게 되며, 양 그룹의 승패를 합산해 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그룹은 승자조, 그렇지 않은 그룹은 패자조가 된다. 

또한 각 팀은 거둔 승패 전적을 바탕으로 같은 그룹 내에서 순위가 산정된다. 이렇게 해서 승자조에서 1~3위를 기록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며, 승자조 4,5위 및 패자조 1~4위 팀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패자조 5위 팀은 대회에서 탈락한다.    

상대 그룹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두어 승자조가 될 경우의 혜택이 상당히 큰 만큼 단순히 특정 팀이 잘 하는 것 보다는 같은 그룹 내의 팀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팀 간의 상성을 생각해 효율적으로 그룹을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승자조 1~3위 팀들만 그대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의외의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 ‘플레이 인’ 및 ‘플레이오프’ 진행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6팀 중 승수가 가장 많은 두 팀은 플레이 인 2라운드로 직행한다. 승자조의 경우 1~3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만큼 2라운드에 직행하는 팀은 패자조 1,2위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네 팀은 1라운드 경기를 진행한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2라운드에 진출, 2라운드에 직행한 팀과 경기를 펼친다.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두 팀은 즉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남은 한 자리는 2라운드 경기 패자팀 간의 경기로 결정된다. 이 경기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승리팀이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LCK 컵의 플레이오프는 팬들에게 익숙한 기존의 LCK 플레이오프 방식을 사용한다. 승자조 1,2위 팀은 2라운드에 진출하며, 나머지 네 팀이 1라운드를 진행한다. 1라운드에서 패배한 팀은 즉시 탈락하고 2라운드부터는 별도의 코인이 하나 주어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다. 

플레이오프는 모든 경기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우승 팀은 3월에 진행되는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참고로 올 시즌 경기는 모두 자신의 팀 및 상대 팀이 선택한 챔프를 다음 세트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하드 피어리스 밴픽’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5판 3선승제의 경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다면 4세트까지 사용한 40명의 챔프와 더불어 10명의 ‘밴’ 당한 챔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챔프 폭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팀 전력 예상과도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3세트 정도만 되어도 30명의 챔프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이번 LCK 컵을 통해 팀이나 선수들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