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에서 열렸던 ‘BIC2023’에서는 다소 기발하면서도 재미 있는 작품이 하나 공개됐다. ‘파이널 나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고 1인 개발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2D 기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BIC2023’에서 심사위원상 및 스폰서 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 스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 그런데 올 해 지스타에 등장했다

그렇다. 분명 23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제작되던 1인 제작사의 작품이 올 해 지스타에서 공개됐다. 시연 버전을 품고 말이다. 이제는 ‘그라비티’라는 든든한 우군까지 거느렸다. 

그러한 만큼이나 작년에 공개된 모습과 비교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퀄리티가 엿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변화는 아니지만 2D 기반의 비주얼도 어느 정도 가다듬어졌고 게임성 또한 상승했다. 

현재 스팀에서의 소개를 보면 24년 4분기 출시 예정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발매가 임박했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번 지스타에서 정식 발매에 앞서 시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해 봤다.

- 2D 기반의 벨트스크롤 장르가 주는 호쾌함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2D 기반의 벨트스크롤 형태로 진행되는 액션 게임이다. ‘벨트스크롤’ 하니 무언가 있어 보이지만 한 마디로 횡스크롤 형태로 진행되는 게임이라는 소리다. 

비주얼은 사실 크게 와 닿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분명 2D 도트 감성을 노렸다. ‘던전 앤 파이터’가 비주얼이 엄청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한 만큼 단순한 레트로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니 그보다 인디 게임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게임은 단순한 조작과 최고 4인 파티의 볼륨감에서 오는 화끈한 액션을 자랑한다. 기본적인 공격이 존재하고 여기에 3가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매우 단순해 보일 것 같지만 파티는 네 명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게임 중 어느 때고 자신이 조작하는 파티원을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파티원 캐릭터들도 모두 그에 따른 기본 공격과 스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티원의 클래스가 모두 다르다면 최고 12가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직접 플레이 하고 있는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파티원 캐릭터들은 알아서 움직이고 공격한다. 집결 위치를 지정하는 등 약간의 파티원 통제가 가능하고, 필요 시 내가 직접 조작하며 게임을 풀어 나가면 된다. 

다양한 클래스가 존재해 입맛에 맞는 캐릭터를 파티에 넣을 수도 있고, 같은 클래스라고 해도 레어 등급이 있어 새로운 클래스를 모으는 재미도 있다. 

2D 기반의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답게 상당히 빠른 속도로 플레이가 진행되며 적절히 때려 패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플레이를 하면서 다양한 장비를 파밍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장비 강화와 승급, 문장이나 연금술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다양한 퀘스트는 물론이며 각 스테이지 별로 다채로운 난이도가 존재해 플레이를 즐기는 순수한 재미도 크다. 

무엇보다 스테이지 자체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고 클리어 시 그에 따른 보상(예를 들어 어떤 스테이지는 클리어 시 강화가 가능하다거나 장비를 받는 등)을 주기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도 가능했다. 

인디 게임의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재미 있다. 2D 기반의 원초적인 액션 게임에 특화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에 다양한 클래스를 가진 캐릭터들을 골라 쓰는 즐거움도 높다. 

‘파이널 나이트’는 생각 없이 열심히 적들을 때려잡고 싶을 때, 호쾌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하고 싶을 때 잘 맞는 그런 게임이 아닐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