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T1과 TES가 승자전에서 승리하며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T1은 지난 첫 경기에서의 졸전을 의식이라도 하듯 시종일관 빠른 템포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여기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FLY에게 완승을 거뒀다. 

반면 TES는 FNC를 만나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FNC 입장에서는 마지막 세트에서 휴머노이드의 부진이 아쉬울 만했다. 그러나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본선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전력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금일은 각 조의 패자전 경기가 진행된다. 금일 경기에서 패배한 팀은 그대로 MSI에서 탈락하며 승리한 팀은 승자조에서 패한 팀과 내일 최종전을 치루게 된다. 

A조 패자전 : PSG 대 EST

- PSG 전력 분석

PSG는 지난 FLY와의 1차전을 통해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됐다. PCS 지역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상황이지만 무대가 커진 만큼 부족한 부분들도 많아졌다. 

전반적인 전력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것 같지도 않다. 여기에 최근의 LOL은 미드가 상당히 핵심적인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메이플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는 이후의 경기에서도 커다란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일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최종전에서 또 다시 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 EST 전력 분석

지난 T1전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하기는 했지만 이 경기는 어째서 EST가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전반적으로 운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며, 교전을 많이 하지만 날카롭지 못하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높지 않다 보니 투자를 과하게 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다른 곳에서 누수가 생기는 일이 반복된다. 

사실상 단기간에 좋아질 만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이번 MSI에서 한 세트라도 승리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약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실제 경기 분석

두 팀 간의 전력 차이는 상당히 크다. 양 팀 모두 마이너리그 소속의 팀이지만 한 쪽은 마이너리그 중에서도 최상위 리그고, 다른 한 쪽은 하위권 리그다.

지난 1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 또한 그렇다. 비록 PSG가 FLY에게 패배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LOL’을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 준 반면 EST는 날것의 느낌이 강했다. 

사실상 지난 T1전의 나쁘지 않은 성적은 EST가 선전했다기 보다 T1이 안일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컸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PSG는 결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PSG 원사이드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는 PSG가 2대 0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매 세트 큰 격차로 PSG가 압도하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지난 T1과의 경기에서 확인이 가능했듯이 EST의 경우 상당히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는 만큼 양 팀간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갈 확률이 크지 않을까 싶다. 

B조 패자전 : GAM 대 LLL

- GAM 전력 분석

확실히 베트남 리그의 승부조작 여파는 컸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급하게 콜 업 시킨 선수들의 기량 또한 많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FNC에게 대패하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문제가 이번 경기에서 갑자기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정신적인 부분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대회의 GAM은 이전의 GAM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1승을 거두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이번 대회의 핵심 전술이라 할 수 있는 라인 스왑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다. 실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연습을 했을 리가 없다. 아쉽지만 올 시즌 MSI는 단순히 참가하는 것 만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다. 

- LLL 전력 분석

지난 TES전에서 보여준 LLL의 전력은 사실 크게 나쁘지 않았다. 리그 간 격차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한 정도다. 이대로라면 FNC를 상대로도 충분히 해 볼만 한 상태다. 물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특히나 GAM은 지난 롤드컵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팀이다. LLL은 그 당시보다 더 전력이 상승한 반면 GAM은 전력이 급 하락했다. 패배보다는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난 TES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된다. 

- 실제 경기 분석 

정상적인 전력이라면 GAM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지만 현재의 GAM은 사실상 B조 최 약체다. 막상 경기력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이것 저것 보이는 단점들도 즐비하다. 

핵심 포지션인 미드와 원딜의 경기력에 큰 문제가 있으며, 리바이의 폼 또한 작년 같지 않다.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교전 능력도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반면 LLL은 기대한 것 보다 더 전력이 좋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심각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특히나 미드와 원딜의 폼이 좋다. GAM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상당한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GAM의 입장에서도 교전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나갈 확률이 높으며, LLL 역시 교전을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LLL의 승리를 강하게 예상하며, 2대 1보다는 2대 0 스코어가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