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1대에 이어 내년에 있을 22대 총선에도 게임업계 출신 인재가 정치에 뛰어든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 2호로 엔씨소프트 이재성 前 전무를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재성 前전무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포항공대와 부산 고신의대를 거쳐 서울대 계산통신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이후 한솔PCS에 근무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002년 넷마블로 이직하며 게임산업에서 이력을 쌓았다.

넷마블 퇴사 후에는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엔씨 문화재단 전무를 역임했으며 에듀테크 스타트업 퓨쳐스콜레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새솔테크 대표를 맡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재성 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롤 모델"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든 4차산업 전문가로서 우리나라 혁신경제를 끌어나갈 적임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 창의교육센터 '알로이시오기지 1968'의 초대 기지장을 맡아 부산 동서간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섰으며, 부산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고향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 격차 해소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재성 前전무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가 R&D 예산이 삭감되고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4차산업 전문가로서 현장 경험과 실행 능력을 토대로 기업과 산업의 발전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21대에는 정의당이 비례대표 순위 첫 번째였던 류호정씨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92년생인 류호정 의원은 스마일게이트 출신으로, 모 기업에서 근무 중 노동조합을 만들고 퇴사, 이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홍보부장을 거쳐 정의당에 입당했다.

류 의원은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은 물론 젊은 청년, 여성들의 노동환경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1대 국회의원 기간 동안 류 의원은 비동의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 포괄임금제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 채용비리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제정법), 딥페이크방지법(성폭력처벌특례법 개정안), 알고리즘투명화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셧다운제폐지법(청소년보호법 개정안), 타투업법 제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저작권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했다.

최근에는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신당 '새로운 선택' 창당을 선언하면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추진하겠다며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여성 역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새로운 선택'이 견지할 젠더 정책 방향에 대해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온라인 페미니즘 내에서 통용되는 일부 표현이나 상징에 '조롱이나 혐오가 없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최근 '메이플스토리 남혐 논란' 당시 류 의원은 "의도를 가지고 어떤 창작물에 납품을 하는 영상에 그런 손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20대에는 김병관 웹젠 의장이 게임업계 최초 정치인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지역구에 전략공천 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성남시 분당구 갑 선거구에 출마, 47.0%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돼 화제가 됐다.

21대에도 성남시 분당구갑 재선에 도전했으나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와 치열한 접전끝에 낙선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많은 분들께서 정말로 정말로 많이 도와주셨는데 감사하고,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라며 "선거결과는 많이 아쉽지만,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반성, 성찰, 연마의 시간을 갖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것들 마음속에 간직하고 묵묵히 길을 가겠습니다"라며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