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와 WBG의 8강 1경기는 WBG의 압승으로 끝났다. 

WBG 입장에서는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던 경기였다. 무엇보다 더샤이의 던지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바텀 라인의 차이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경기였다. 

NRG는 미드를 제외한 전 라인에서 열세를 기록하며 경기에서 패배했다. 밴픽과 경기력 모든 면에서 완패했다. 

WBG는 가장 먼저 4강 행을 확정 지은 팀이 됐으며, 금일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금일은 젠지와 BLG의 8강 2경기가 오후 5시에 열린다.  

- 젠지 프리뷰

젠지는 지난 MSI 이후 LPL 팀과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이번 BLG전이 상당히 오랜만에 진행되는 LPL 팀과의 경기다.

공교롭게도 MSI에서 완패를 안겨준 팀과 만난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소폭이지만 전력이 상승한 부분이 있고, 상대는 약해졌다.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보여 준 모습 또한 나쁘지 않았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약점이 드러난 경기도 아니었다. 다만 지난 서머 시즌에 비해 더 좋아진 모습은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 전력 자체가 결코 약하지 않다.

현재 BLG 팀 자체가 상당히 무너진 상태이다 보니 도란만 빈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무난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자신은 문제없는데 상대가 저절로 부상을 입은 상태인 만큼 젠지로서는 MSI의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 BLG

스프링 시즌 LPL을 호령하던 BLG는 이제 없다. 덧붙여 MSI에서 젠지와 T1에게 압승을 거두던 경기력 또한 사라진 지 오래다.

빈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졌으며, 그만큼 팀 전력도 하락했다. 2번 시드이기는 하지만 LNG보다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 전력 또한 그렇다. 

kt롤스터에게 승리하기는 했어도 접전 끝에 만들어낸 승리이고 T1과의 경기에서는 압살 당했다. 확실히 올 시즌 좋을 때의 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번 경기의 예상 또한 BLG에게 웃어주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BLG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떨어진 폼을 올려야 하는데, 이것이 단기간에 될 리 만무하다. 결과적으로 끌려가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BLG의 승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젠지의 폼이 좋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자력으로 승리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 

- 실제 경기 분석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경기의 상황은 지난 MSI와 많이 다르다. 당시와 비교해 젠지는 전력이 상승했고, BLG는 많이 하락했다. 

여기에 LCK 소속 팀들은 스프링 시즌보다 서머 시즌에, 그리고 롤드컵에서 더더욱 전력이 상승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젠지와 BLG의 현재 전력을 비교한다면 10번 경기를 해서 적어도 젠지가 8번은 승리가 가능할 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BLG의 폼이 너무 떨어져 있고 T1에게도 완패를 당한 상황에서 젠지에게 승리를 거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상 지난 kt롤스터전도 거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심지어 5전 3선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경기 정도 잘 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한 상황도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현재 BLG의 바텀 라인과 정글러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다. 

어차피 탑에서는 반반 싸움을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미드와 바텀에서 BLG가 밀려 버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결과적으로 중반 이후부터 격차가 벌어지며 젠지가 압승하는 양상이 나올 확률이 높다. 

키 플레이어는 쵸비와 야가오다. 쵸비가 야가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BLG를 압도하는 경기 결과가 나올 듯 보이며, 반대로 야가오가 살아나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조금 더 타이트한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경우에도 젠지가 승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만약 이 경기에서 젠지가 패배한다면 BLG가 잘한 것이 아니라 젠지가 못해서다. 

젠지의 3대 0 승리를 예상하며, 경우에 따라 3대 1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기에 양 팀 모두 신중한 플레이가 예상되며 그만큼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는 되지 않을 듯 보인다. 

덧붙여 1세트의 경기 결과가 이후 세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젠지가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면 이후에도 그러한 양상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접전 양상으로 경기가 흐를 경우 역시 그렇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