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 항복한 유니티, 개발자 마음 돌아설까   논란의 런타임 요금 '변경하겠다'

2023-09-18 14:10:37



 

지난 12일 발표한 신규 요금제로 전세계 개발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유니티가 결국 항복했다.

 

유니티는 18일 오전, 공식 SNS를 통해 "지난 화요일 발표한 수수료 정책으로 혼란과 우려를 낳은 점 사과드린다"며 "팀원, 고객, 커뮤니티, 파트너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여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요금제의 주요 골자는 특정 다운로드 횟수와 특정 매출을 돌파했을 경우 추가 다운로드 횟수 당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특히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규모 개발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니티 퍼스널 및 플러스의 경우 매출 20만 달러 이상, 다운로드 횟수 20만회를 돌파하면 다운로드 1회 당 0.2달러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매출 20만 달러를 초과하고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면 80만회X0.2달러인 16만 달러, 매출 대부분을 추가 요금으로 지불해야한다.

 

해당 요금제가 발표되자 전세계 개발자들은 유니티를 향해 강한 분노의 메시지를 전했다. 네크로소프트 게임즈의 개발이사 브랜든 셰필드는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할 때 유니티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규모 개발사나 인디 게임 개발자는 게임이 잘 되면 처벌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이나 자선 번들 같은 것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유니티는 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어몽어스'의 개발사 ‘이너슬로스’는 SNS를 통해 유니티의 이번 가격정책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며 "이 유니티의 새 요금은 개발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기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컬트 오브 더 램’의 개발사 ‘매시브 몬스터’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개발사 ‘메가 크릿’은 유니티의 새 과금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더 이상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유니티는 공식 FAQ를 통해 개편된 요금제에 대해 지적된 문제들을 해명하고 나섰고 "이번 가격 인상은 대부분의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의 90% 이상이 이번 변경으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분노는 계속됐고 주가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美뉴욕증시에 상장된 유니티소프트웨어의 주가는 12일, 38.89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요금 발표 다음 날인 13일, 36.69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35.92달러였다. 이어 14일도 전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35.71달러에 마감, 지난 거래일 5일간 유니티의 주가는 5.56% 떨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짐을 느낀 유니티가 결국 가격 정책 변경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개발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변경'이라는 것은 결국 밀고 나가겠다는 것",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행동하라", "'변경'이 아니라 '롤백'을 해야 한다", "유니티에 대한 신뢰는 이미 깨졌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탐욕에 결국 유니티를 포기하게 됐다"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에서 나서기까지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부사장은 유니티의 한국지사인 유니티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물로, 올해 초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유니티코리아 대표직은 공석이다.

 

이 의원은 게임 시장에 갑작스레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하여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중소 게임사와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공식적인 자리에서 본사 차원의 해명을 듣고, 가격 정책 변경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신규 요금제는 유니티 내부 직원들조차 동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존 리치티엘로 CEO를 대상으로 발생한 살해협박의 수사 결과, 범인은 유니티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만난 익명의 신고자는 유니티 직원 중 하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용주를 협박했으며, 해당 직원은 샌프란시스코 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협박한 직원의 관할지역에 연락할 것을 권했으며,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또 유니티의 전 직원인 조노 포보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유니티의 가격 변경이 직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CEO의 독단이었다고 폭로했다. 조노는 "유니티의 직원으로서 이것(신규 요금제)에 필사적으로 맞서 싸웠고, 가지고 있는 모든 요점들을 제시했다"라며 "답변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다렸지만 예고도 없이 발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CEO의 독단에) 신경 쓰는 직원들은 벌써 유니티를 떠나고 있다. 주말에는 더 많은 사직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리치티엘로 CEO

김은태 /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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